재미있는 중국어 한마디

    카스 2005. 7. 30. 17:53
    현대 중국어의 잘못된 글자 표기 - 錯別字 현상


       오늘 북경은 어제의 바람이 부는 건조한 더위와 달리 오전부터 하늘이 뿌옇게 흐려져 있고 약간은 후덥지근하네요. 일기 예보를 보니, 기온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저녁부터 “레이쪈위(雷震雨 -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다고 하니, 아마도 저녁에는 시원하게 밤잠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 길을 가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보게 된 구두 수선함에 씌어진 낯선 중국어 표기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 속 구두 수선함에 씌어진 글자의 뜻을 대강 추측해 보면, 아마도 “신발을 수선한다”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옆의 중국 아저씨께 여쭈어 보니, 바로 “시우시에(修鞋 - 신발을 수선하다)”라고 하네요. 그럼, 왜 멀쩡한 “修鞋”라는 한자를 두고, 위와 같은 글자로 표기하게 되었을까요?


       아는 중국 분에게 물어보니, 위와 같은 글자는 文革(문화대혁명)시기의 잔재로 이미 간략화 된 중국어 표기 즉, 간체자(簡體字 - 획을 간단히 한 한자, 약자)를 다시 간략화 시킨 글자라고 합니다.

       참고로 현재 중국 대륙에서 사용되는 한자는 한국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번체자(繁體字 - 간략화 되기 이전의 필획이 복잡한 한자)와는 달리, 바로 위에서 말한 간체자(簡體字)를 말합니다.


       위에서처럼 간략화 된 한자를 다시 간략화 시킨 글자를 “추오비에쯔(錯別字 - 잘못 표기된 글자, 즉 오자)”라고 한답니다. 여기에서 “추오비에쯔(錯別字)”“추오쯔(錯字 -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거나 필획을 잘못 배열한 글자)”“비에쯔(別字 - 틀리게 쓰거나 잘못 발음한 글자)”의 합성어로, 모두 글자의 잘못된 오기를 말합니다. 


       중국에서 “추오비에쯔(錯別字)”현상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정규 교육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초등학생이나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글자의 식별 능력이 떨어져 위와 같은 오류를 많이 범한다고 하네요. 물론 일반인들도 비슷한 한자를 혼동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실수로 잘못된 글자를 표기하기도 한답니다.

       한편, 이미 간략화 된 간체자조차도 복잡하게 느껴 일부러 다시 간략화 시킨 한자를 사용한다고도 하네요. 하지만, 대중을 위한 언론 매체나 해당 교육 기관에서는 올바른 표준법을 따라 한자를 제대로 표기하도록 권장한답니다.

       물론, 위와 같은 “추오비에쯔(錯別字)”현상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계가 아닌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나 문자이므로 때때로 오류를 범하기 쉬운 데에서 생겨난  새로운 문자 표기 현상입니다. 


       “추오비에쯔(錯別字)”에는 역시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일곱 종류로 요약될 수 있답니다.

       첫째, 필획이 더 많아진 경우. 예를 들면, “武” 라는 한자에서 “弋”부분을 “戈”로 표기한 것이 있지요.

       둘째, 필획이 더 적어진 경우. 예를 들면, “柳” 라는 한자에서 “卯”부분을 “迎”에서 앞의 부수를 뺀 뒤의 글자로 대체해서 쓴 것 등이 있지요. 

       셋째, 글자 형태가 비슷해서 혼동한 경우. 예를 들면, “扑” 와 “朴”을 혼동해서 쓰는 경우입니다.

       넷째, 발음이 비슷한 것을 혼동하는 경우. 예를 들면, “需” 와 “須”가 있지요.

       다섯째. 글자의 좌우 부분이 바뀌어 진 경우. 예를 들면, “邻”의 좌우 부분을 바꾸어 쓴 경우입니다.

       여섯째, 좌우 부분으로 구성된 글자를 상하 구조로 만든 경우. 에를 들면, “荆”을 “荊”로 바꾸어 쓴 경우입니다.

       일곱 번째, 규칙에 어긋난 간체자를 남용하는 경우로, 위에서 언급했던 간체자를 임의로 다시 간략화한 경우가 바로 여기에 속하지요. 위의 경우 외에도, “信”이라는 한자에서 “言” 대신 “文”을 사용하거나,  “停”에서 “亭” 대신 “丁”을 사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되지요.


       아무튼 정말 재미있는 현대 중국어의 오자 표기입니다. 한글에도 이러한 오자 표기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최근에는 인터넷 문화의 보급으로 재미있는 인터넷 언어와 이모티콘 외에 한글 표기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떤 인터넷 용어를 많이 사용하시나요?

       그래도 건전하고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위해서는 네티즌 간에 서로 예의를 갖춘 마음이 담긴 따뜻한 언어를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오자가 굳어진 경우가 일부 보입니다.
    충분의 경우充分과 발음이 같은 十分으로 사용되는것이 보이더군요...
    한국도 그대로 들어와 십분이라하면 충분의 뜻이됩니다.
    뭐 십분은 100%의 의미라 말하면 할말 없지만...
    언제부터 100%의 의미로 한국이 사용하였는지...

    ^o^/ ,ㅇ^.^ㅇ, ^ㅇ^)/,
    6L^)<- 요거는 제가 잘쓰는 오페라의 유령 이모티콘 입니다.
    다들 휴가를 가서 그런지, 댓글이 적네요.
    아! 부럽다. 나도 휴가 한번 가 봤으면...
    자기들 편하자고 간자를 쓰는데
    우리같이 정자에 익숙한 외국인들은 오히려
    더 어려운듯..
    저게 무슨글자일까 퍼즐을 푸는듯한 기분..
    한국하고 대만은 한자가 "무리 중"자 빼고 거의 다 같습니다. 한국식의 무리 중(衆) 자는 일본식이죠. 또 일본사람들은 쓰기 편하게 자기식대로 오랜 시간 고친 경우가 많고 나중에 중국대륙의 간체자작업에 영향을 부분적으로 줍니다. (한예로 배울 학/學 자와 푸를 록/綠 자) 십분(十分)과 충분(充分)은 아마 전후 일본교육부에서 만든 한자간소화정책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외우는 한자수를 줄이기 위해, 또 별로 안 쓰이면서 획수가 너무 많은 한자를 없애기 위해, 일본발음으로도 뜻도 같은 한자 둘 중에 쓰기 쉽고 많이 쓰이는 한자로 바꾸는 걸 뼈대로 해 시체(屍體/시타이)를 사체(死體/시타이)로, 첨단(尖端/센탄)을 선단(先端/센탄)으로, 굴착기(堀鑿機/쿳사쿠키)를 굴삭기(掘削機 /쿳사쿠키)로 바꾸고 1945년 이전에 썼던 屍/시, 尖/첨, 鑿/착 등의 어려운 한자는 폐지하기에 이릅니다. 우리말신문을 보면 가끔 사체, 선단, 굴삭기 등으로 지금 일본에서 적는 한자 그대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도 정확한 우리말표기법은 시체, 첨단, 굴착기입니다. 아마 십분도 이런 이유로 일본식으로 간단히 표기된 쥬우뿐(充分/충분--->十分/십분)에서 나온 말을 잘못 쓰다가 우리말로 굳어진 적 같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맨날 길 거리 걸으면서 유심히 안봤는데,,낼부터 다시 한번 길거리 간판 볼래요..
    붉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의 모습을 간판에서도 볼 수 있네요.
    잘 봤습니다. '바램입니다.'(x) → '바람입니다.'(o)
    행인님...
    부족한 저희글에 대한 좋은 지적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는 글인 만큼 앞으로 더욱 조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질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