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이야기

    카스 2005. 12. 30. 14:30

    중국의 민속놀이 - 제기차기(毽子)


       북경은 오늘 벌써부터 요란한 폭죽 소리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신년(新年)이 시작되려면 아직 며칠이 남았지만, 기존의 "우환(五環 - 북경을 둘러싸고 있는 다섯 번째 순환도로입니다. 보통 사각형 형태의 순환도로이고,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인 2,3,4,5 環 등으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답니다)" 바깥 지역에서만 터뜨릴 수 있던 폭죽을 올해부터는 제한된 몇몇 지역을 제외한 북경의 전 지역에서 터뜨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많은 인명피해와 화재를 불러일으켰던 폭죽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엄격하게 법적으로 제한을 했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과 폐단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온 "팡삐앤파오(放鞭 - 폭죽 터뜨리기)" 풍속을 아무래도 막을 수는 없나 봅니다. 아무리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를 한다고 해도, 암암리에 폭죽을 제작, 판매하고, 또 몰래 터뜨리다 보니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 블로그 부부도 중국 생활 10년 만에 올해에는 처음으로 폭죽을 마음껏 터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폭죽에 관한 좀 더 재미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신년을 맞이하여, 중국 민속놀이 중의 하나인 "티찌앤즈(毽子 - 제기차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북경에서 최근 공원이나 유원지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깃털 달린 현대식 제기를 차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간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통 놀이의 하나인 제기는 신체도 건강하게 단련시켜 주는 매우 과학적인 운동이 되기도 한답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가 어렸을 때에 문방구에서 팔던 나일론 술이 많이 달린 제기가 생각나네요. 돌이켜 보면, 그 당시 정말 간단한 도구 하나로 누가 떨어뜨리지 않고 더 많이 차나 겨루기도 하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서 전신 운동도 할 수 있었던 아주 훌륭한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제기라는 놀이문화가 많이 퇴색된 느낌이 들어 아쉽군요. 아직까지 이러한 제기차기 놀이를 즐기는지 궁금합니다.


       중국의 제기는 한국의 제기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점도 있답니다.

     

       먼저, 제기의 모양을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의 제기는 한국의 제기와 마찬가지로 동전이나 원형의 쇠붙이를 천이나 가죽에 싼 후, 그 위에 깃털이나 천, 종이 조각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한 술을 달아 만듭니다. 그래서 만드는 재료에 따라, 닭털제기, 모피제기, 종이제기, 털실제기 등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제기는 다소 현대식으로 개량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하얀 깃털을 빨강, 노랑, 초록 등의 물감으로 염색을 해서 시각적인 측면도 고려하였답니다. 게다가 밑 둥 부분을 천으로 싸는 대신에, 동전이나 엽전 모양의 쇠붙이와 고무를 여러 개 겹쳐서 제기를 찰 때에 청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한답니다.

       물론 제기의 크기도 각기 다르답니다. 보통 큰 제기는 길고 뻣뻣한 깃털을 사용하고, 작은 제기는 짧고 부드러운 깃털을 사용하지요. 하지만 둘 다 멋들어지게 염색을 하고 있다는 점은 차이가 없답니다.     


       다음은, 제기를 차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의 제기차기는 신체의 각 부위와 모든 움직일 수 있는 동작을 이용한답니다. 그 중에서도 "차기()"의 동작을 가장 기본으로 하는데, "판티(盤踢 - 책상다리를 하고 앉는 모양으로, 발 옆구리의 안쪽 면으로 차는 동작)", "과이티(拐踢 - '판티'와 정반대의 동작으로, 발 옆구리의 바깥 면으로 차는 동작. 옛날에, 한국에서도 여자들이 주로 이러한 방법으로 제기를 많이 찼답니다)", "뻥티(绷踢 - 발등으로 차는 동작)", "떵티(蹬踢 - 발바닥으로 차는 동작)", "티아오티(挑踢 - 발가락으로 차는 동작)", "커티(磕踢 - 발꿈치로 차는 동작)"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제기차기는 한족(漢族)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른 소수민족들의 민속 활동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놀이랍니다. 어떤 민족은 손이나 무릎으로 제기를 치거나, 아니면 머리로 치기도 한다네요.


       끝으로, 제기차기의 겨루기(시합) 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혼자서 그냥 열심히 차기만 한다면,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겠지요? 둘이서 혹은 여러 명이 함께 어떤 규칙이나 방식을 정해 다 같이 겨루기를 한다면, 아마도 경쟁 심리(?)로 인해 재미와 그 열정을 더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대체로 제기차기 시합은 두 사람이 겨루는 개인 시합과 여러 명이 함께 조(組)를 이루어 겨루는 단체 시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이 겨루기를 할 시에는 대체로 떨어뜨리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제기를 찰 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화양(花樣 - 모양새, 종류)"의 동작으로 찰 수 있는가를 겨룬답니다.

       단체 시합은 전통 방식과 현대 방식으로 나뉘어 집니다. 전통 방식은 땅 바닥에 간격이 1미터 정도 되는 두 개의 줄을 긋고 "허(河 - 강)"이라고 부르며, 조를 나누어 강을 기준으로 마주보고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서로 주고받으며 제기차기를 하는데, 이 때 강에 떨어뜨리면 실점을 하게 됩니다. 현대 방식은 배구나 배드민턴 경기처럼 네트를 이용해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답니다.       


       중국에서 이와 같은 제기차기의 역사는 한대(漢代)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답니다. 원래는 발로 공을 차는 "추쥐(蹴鞠 - 공차기 놀이, 현대 축구의 전신이라고도 하지요)"에서 발전한 형태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설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추측을 해본다면, 그보다 훨씬 이전의 신화(神話)시대에도 제기의 원형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혹자는 민간에서 "찌앤즈(毽子 - 제기)"를 부르는 또 다른 명칭인 "찌앤즈(箭子 - 화살)"를 통해, 제기가 전쟁 무기의 일종으로, 제기차기는 무술 단련의 하나였다고 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이러한 민속놀이는 그 우수함을 인정받아 "찌앤치우(毽球 - 제기공)"라는 새로운 현대식 운동 경기로 거듭나기도 했답니다. 그 경기 방식은 축구, 배드민턴, 배구 등이 복합된 형태라고 하네요. 게다가, 제기놀이 자체는 그 화려하고 다양한 포즈와 고난도의 기술을 인정받아 역시 "자찌(雜技 - 서커스)"의 한 종목으로까지 승화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자~ 여러분! 신나는 제기차기로 지나온 한 해의 안 좋았던 기억들을 뻥뻥 차버리시는 것은 어떨까요?

     

       알록달록 화려한 원색으로 예쁘게 염색이 된 제기.

       가격은 하나에 큰 것은 3위안(390원), 작은 것은 2위안(260원)이라고 합니다.

     

       다른 장신구와 함께 판매되고 있는 귀여운 아기 제기입니다.

     

       이렇게 작은 아기 제기를 짧은 다리로 열심히 차고 있는 꼬마.

     

       참고로, 중국에서는 "빠쯔지아오(八字脚 - 팔자다리)" 를 가진 사람이 제기차기를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교정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꼭 다리 교정 뿐 만이 아니라, 제기차기를 열심히 하면 육백 만 불의 튼튼한 다리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기차기가 무슨 만병통치약 인 것 같네요. 하하~

     

       젊은 사람들도 신체의 단련을 위해 제기차기를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입춘(立春) 무렵, 제기차기를 하는 청대(淸代)의 사람들 모습을 담은 그림.

       중국에서 제기차기는 그 역사가 상당히 오래 되었답니다. 하지만 제기를 차는 방법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왼쪽의 "판티(盤踢 - 책상다리를 하고 앉는 모양으로, 발 옆구리의 안쪽 면으로 차는 동작)"자세와 오른쪽의 "과이티(拐踢 - '판티'와 정반대의 동작으로, 발 옆구리의 바깥 면으로 차는 동작. 옛날에, 한국에서도 여자들이 주로 이러한 방법으로 제기를 많이 찼답니다)"자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기차기를 선보이고 있군요.

     

       중국에서도 매 년 설날이 되면, 다양한 민속놀이로 흥겨운 신년을 맞이합니다.

     

       신나는 제기차기에 이어, 다음에는 좀 더 다양한 중국의 민속놀이에 관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앗!그러면 다음 얘기는 폭죽이겠네요? 맞나요?
    전에 이미 소개하신 적이 있나 해서 검색해보려 하니까 잘 안되네요.
    중국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흥분 반, 걱정 반으로
    이번에는 아마 총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고 하던데요.
    우리 모두 몸조심해요.
    폭죽 소리에 1월달은 잠 다 잤네요. 작년에도 고생을 좀 했는데.
    낮과 밤을 바꾸던지 해야지 원...
    성중형.. 잘 지내시나요?
    시험공부 열심히 하고 계신가 했더니, 형수님 안계신 외로운 밤을 이 거리에서 보내고 계셨군요..
    이제 내일이면 형수님이 낭군님의 품으로 돌아가시니 얼마나 좋을까요?
    행복한 2006년 그리고 모든 것이 원하시던 데로 이루어지는 2006년 되세요..
    해정구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네요... 나도 3번으로 줄 섰습니다.
    '제기'를 보니, 올해 초여름, 저런 모양의 제기를 차다가 발가락이 검게 퉁퉁 불은 태극박사가 생각나는 군요.
    CASS 부부님을 비롯하여 모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심양갔다가 정말 바쁜 일정에 쫓겨 전화도 못 했네요. 하루 남은 2005년을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과 2세에 신경을 쓰시길 바라겠습니다. 여유 있을 때, 전화 한번 하지요.
    불로그 부부의 중국에서의 재밌는 얘기를 잘 보고 있습니다.헌데 제기 찬다는 "踢"자를 중국에서는 "踢"로 써야 정확한데.혹시 한국에서는 그런글자를 쓰시는지 궁금합니다.그리구 써커스는 중국어로 "쟈찌"가 아니구요."자찌"가 맞구요.폭죽을 터뜨린다는 "放鞭炮” 는 "팡삐엔파오" 가 아니라 팡삐앤파오우 가 맞습니다. 건방져서가 아니라요 한국에 계시는 수많은분들이 보신다구 생각하기에 몇 글자 올립니다. 한국분인데두 불로그 부부는 참말로 저보다 더 많은것을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이후에도 많은 좋은글들을 올리시면 저도 열심히 볼겁니다.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보스님...
    먼저, 저희 블로그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이렇게 세세한 지적까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님의 올바른 지적과 견해가, 저희에게 있어서 중국 문화를 제대로 알아가고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제기차기"의 "차다(踢)"라는 한자어는 저희가 입력을 하는 과정에서 혼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님의 지적대로 제대로 바꾸어 썼습니다.

    "폭죽을 터뜨린다"와 "서커스"의 중국어 발음은 그냥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정확한 중국어 발음의 전달을 위해 원래는 "(영문 알파벳으로 표기되는)병음과 (음의 높낮이를 나타내는)성조"를 함께 표기해야 하지만, 편의상 한국어로 발음나는 대로 표기를 하는 과정에서 개인마다 나타나는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어로 중국어를 표기할 때의 기준이 아직까지 정확하게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저희도 항상 고민을 하고, 때로는 혼동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앞으로는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신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병음이라면 "杂技"의 “杂"의 음은 "za"인데 "z"의음은 병음에서 즈이고 a의 음은 "아"인데 연결해서 읽으면 자가 되고,技의 병음은 ji 인데 j 는 지, i 는 이 ,연결하면 지가 되지요.
    放鞭炮의 병음은 "fang bian pao"인데 f 는 "프",a는 아,ng는 앙, 연결하면 "팡",b는 버,i 는 이,a 는 아,n는 언,연결하면 "삐앤", p는 퍼,a는 아,o는 오우,연결하면 파오우가 됩니다.
    정정하는 여부는 본인들이 결정하는것이기에 제가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닌것 같아요.단지 본토 발음을 말씀드렸을뿐입니다.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보스님!
    보스님께 반기를 드는것 같아 죄송 합니다만 카스님도 현재 중국에서 생활 하시는 분들 이거든요.
    두분 글을읽고 저도 중국에 있는 관계로 관심있어 몇자 적읍니다.
    "fang bian pao"어떻게 한국식 으로 읽느냐? 중요하다면 중요할수도 있게죠?
    저는 무심코 읽고 지나쳤읍니다 만은 보스님이 거듭 두번이나 코멘트를 하셔서 저희회사 현지인 직원 (조선족은 제외)20명을 발음 시켜봤더니 "팡삐엔 파오"라고 읽읍니다.
    그리고 3성으로 읽으면 "파오우"라고 생각 할수도 있겠으나 4성이라고 모두들 그러더군요.
    저희 직원 모두들 맞는지는 모르지만 20명이 다 그렇게 발음하면 그게 보편 타당한게 아닌가요?
    보스님의 말씀하시는 본토 라는게 북경을 말하는 거면 제가 틀렸고요.
    저는 천진에 살고 있으니까요.
    새해 첫날은 잘보내셨는지요???
    중국에도 제기차기 놀이가 있네요..
    카스님의 칼럼은 항상 시기적절한 소재 발굴이
    뛰어나서 많이 사람들이 찿아오고 돋보이는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두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CASS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좋은 얘기 좋은 글 좋은 사진 많이 올려주시고요.
    오늘 저희 아들이 사촌형아가 만들어준 제기를 발로 찬다고 하염없이 허공에다~ 발길질만 하더군요..... 카스님의 글을 읽으니까.... 지금 옆에서 열심히 자고있는 아이 생각이 나네요..... 잘 읽고갑니다(__)
    제기 좀 구할려고 하는데 그림에 나와있는거요~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몰라서 답변 부탁드립니다 ㅜㅜ
    한국의 민속놀이 중에서 발로 하는 놀이들을 찾다가 님의 블로그에 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그럼...
    좋은 자료 읽고갑니다
    담아갑니다 ^^
    4학년짜리 울아들 학교 숙제때문에 인쇄를 하려는데 내용도 다 안나오고 사진은 아예 인쇄가 안되서 난감하군요. 글과 사진만 잘보고 갑니다.
    블로그내용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퍼갈게요~ 중국을 공부하는데 너무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제기놀이하는 규칙이 없네요..ㅠ
    잘 보고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