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저널·칼럼

    카스 2006. 4. 6. 19:36

    중국의 경제 발전에 가려진 삶의 애환  - 民工

     

       창문 너머로 보이는 가로수에는 어느새 싹을 틔운 파란 어린잎들이 앙상했던 가지를 메우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도 20도를 웃돌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정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도래한 것 같습니다.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거리의 곳곳에서는 많은 건물들이 새로이 생겨나거나 꽃단장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 특히 북경은 작년부터 공사와의 전쟁이 시작되어, 현재 곳곳에서 공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모습의 중국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모토아래 변신을 거듭하고 있지요.

     

       하지만, 멋있고 화려한 건물의 이면에는 애환과 땀방울이 스며있는 많은 일꾼들의 숨은 노력이 있답니다. 바로 “민꽁(民工 - 농촌의 농민이 도시로 유입되어, 주로 건설현장에서 노무자로 일하는 사람을 일컬음)”들의 피땀어린 삶을 담고 있지요.

       그래서, 오늘은 중국 경제 발전의 초석(礎石)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민꽁(民工 - 민공)”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현재 중국의 인구는 13억입니다. 그 중에서도 농민의 신분을 갖고 있는 인구는 약 8억 명 정도로, 중국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도농(都農)간의 생활, 소득 수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도농(都農)간의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현상이 심화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물론, 최근 중국 정부에서는 농촌 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최근 중국 경제 발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대도시(북경, 상해, 광주, 심천 등)로 농촌의 농민들이 유입되어, 주로 건설 현장 등지에서 노무자로 일하는 이른바 “민꽁(民工 - 민공)”이라는 사회적 계층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8억의 농민 중에 도시로 유입되어 민공(民工)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약 1억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고향에 있는 경작지와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청운(靑雲)의 꿈을 품고 도시로 상경한 민공(民工)들. 하지만 사회는 그들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고향에서 농사짓는 기술 외에는 이렇다 할 특기가 없는지라, 이들 대부분은 주로 건설 현장의 노무자로 생활을 합니다. 더욱이 이들에게 베풀어지는 환경과 조건은 너무도 열악합니다. 월 급여는 평균 1천 위안(13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이마저 체납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난방이 안 되는 비좁은 천막 등의 간이 시설에서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안전시설 미비로 인한 상해(傷害) 등의 산업재해가 그들의 목숨마저 위협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노동조합의 가입은 커녕, 재해나 질병에 대한 의료보험마저도 제대로 보장이 되어 있지 않답니다. 

     

       위와 같은 조건 때문인지, 최근에는 “민꽁차오(民工潮 - 민공이 넘쳐나는 현상)”에서 “민꽁황(民工荒 - 민공 기근현상)”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민공(民工)들에 대한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후생, 복리시설에 대한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올해 “춘지에(春節 - 설날)”기간에 귀성길에 오르는 민공(民工)들을 위해 특별 전세기를 내어 고향으로 가는 편의를 제공했다고 매스컴에서 대대적으로 선전을 했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의 혜택이 과연 어느 선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입니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나날이 변모하는 북경!

       화려하고 아름다운 빌딩 숲 속에는 보이지 않는 경제 발전의 주춧돌이자 초석이 되는 민공(民工)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더욱이 그들이 있기에 13억이라는 거대한 중국이 오늘날 존재하였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꿈이 있답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더 나아가 풍요로운 삶을 꿈꾸며, 그들은 오늘도 등 뒤로 벽돌을 가득 짊어지고 고층 건물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애환이 서려있는 민공(民工)들의 삶의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참고로, 열악한 노동의 현장을 보고 비판하기 보다는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속의 한 단면으로 보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북경의 거리 곳곳에서 공사 중인 건설 현장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거리는 물론, 최근에는 각종 유적지나 공원 등의 명소에서도 대대적으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2008년 북경 올림픽 이전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하네요.

     

     

       건물은 물론, 도로 공사도 한창입니다.

       북경은 현재 급속도로 늘어가는 자동차로 인해 곳곳에서 정체 현상이 벌어지고, 새로 길을 닦거나 확장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자동차 수를 도로가 감당해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민공(民工)들이 식사를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무슨 버스일까요?

       민공(民工)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급식 버스입니다.

       식사는 보통 이렇게 급식 차에서 해결을 한답니다.

     

       한 켠에서는 이미 급식을 받은 민공(民工)들이 식사를 하고 있고, 또 다른 한 켠에서는 민공(民工)들이 급식을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미앤티아오(麵條 - 국수)”인가 봅니다.

       국수를 먹고 힘을 쓸 수 있을지... 안쓰럽네요.

       그리고 공사현장에는 보통 식당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아, 이렇게 노상에서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앉아 끼니를 때웁니다.

     

       수레를 끌고 어디론가 가는 민공(民工).

     

     

       민공(民工)들의 숙소인 간이 천막.

       내부에는 이층으로 된 간이침대가 빽빽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침대 아래에는 개인용 식기가 놓여져 있네요.

       물론 따뜻한 봄이 되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아직도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데, 난방 시설도 없는 간이 천막에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따뜻한 방 안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는 저희 블로그 부부는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슬레이트로 지어진 간이 민공(民工) 숙소.

       여기서 생활하는 민공(民工)들은 그나마 생활 환경이 좋은 것 같습니다.

     

       보통 민공(民工)들은 건장한 청년들이 대부분인데, 오늘 보니 여자 민공(民工)도 있네요. 가운데 있는 민공(民工)이 여자입니다. 남자 틈에 섞여 일도 남자와 똑같이 합니다.

       이것도 남녀평등(?)

     

       현재 북경시내 곳곳에서 이렇게 많은 철제 크레인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민공(民工)들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들이 흘린 땀의 결과로 화려한 건물이 탄생하게 되지요.

     

       그러고 보니 문득 7, 80년대 중동 붐이 일고, 조국과 가족을 뒤로 하고 타국에서 많은 땀을 흘리며 고생을 하셨던 한국 분들이 생각나네요. 그런 분들이 계셨기에 발전된 현재의 한국이 존재하고 우리가 이렇게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민공(民工)여러분! 

       힘내세요... 

       그리고 돈 많이 많이 버시고, 고향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왠 민공..중국인 티내나
    cass님의 발길이 이제 중국 공사판까지..
    대단하십니다...
    "視工友爲親人(민공 보기를 내 가족처럼)" 이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는군요. 근데, "우"자를 조금 가리고 사진을 찍어 놓으셔서 더 가슴이 저려 오네요.
    두 부부의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건설현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언제 목욕 했을까 싶을 정도로 새까맣게 된 글들의 모습을 보며 넘무 안스러웠었습니다. 그들도 나처럼 인간답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는 사람들인데... 그래도 그들 맘에 피고 있는 꿈이 있기에 그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며 일하고 있는 거겠지요!!! 화려한 발전의 그늘에 가려진 그들의 삶이 빨리 밝은 햇살로 드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cass님 그간 안녕하시죠? 민공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써주셔서 자알 봤습니다. 전 만리장성이나 이화원이나 그런데 가서도 cass님이 보신 시각데로 느껴져서 가슴이 애려왔습니다. 민공여러분 힘내시고요. 고향에서 가족과 행복하시기를 저도 빕니다.
    아주 사소한것까지
    너무너무 감사하네요~~
    또다른곳을 너무 쉽게 알려주시고~~
    고마움을 댓글로 대신합니다..
    행운이 항상 가득하시길~~
    잘 읽고 갑니다....담주 중국엘 드갑니다...발전된 모습과...국내시장의 연계성 파악을 위해...암것두 모르고 가기가 머쓱해서 정보찾다가 들어왔네요......사람들 사는모습은 여느 다른나라도 다 같나 봅니다.....열악한 현장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땀흘리는 당신들은 최고입니다..!
    아~! 정말 우리나라80년대가 생각나네요. 윗 사진들을 보니까..
    중국....무섭게 떠오르는게 느껴지더군여...전국민이 달러를 벌려구...영어를 배워야 돈마니버는 직장에 취직한다구 영어공부 무쟈게 하구...또 장사~하면 중국사람아닌가여? 아무튼 얼마나 열심히 돈을 벌려하는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머든지 하더군여...잠재력이 느껴졌읍니다...사실 요새 모든 물건들 거진 메이드인 차이나...잠자는 호랑이..잠깨면 어흥~하구 잡아먹겠죠? 울나라두 분발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