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카스 2006. 9. 26. 09:39

    사라져가는 추억 - 북경 골목(胡同) 철거의 현장을 가다


       어제 저녁부터 추적추적 내린 가을비로 한 동안 후덥지근하던 북경의 날씨가 오늘은 잠시 주춤해지면서 서늘한 바람이 창밖으로부터 불어오네요. 양력으로 벌써 10월을 바라보고 있지만, 음력 7월 윤달이 한 번 더 있었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로 계절은 아직도 여름의 끝자락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 우리 블로그 부부가 다녀왔던 북경 천안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쪽에 위치한 전문(前門) 부근의 오래된 옛날 “후통(胡同 - 골목)”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도 이미 간단하게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후통(胡同 - 골목)”은 북경의 오래된 역사와 함께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담고 있는 추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후통(胡同)은 원래 몽고 민족이 세운 원(元)나라의 수도인 북경과 함께 탄생한 거주 공간으로, 몽고어의 “쉐이징(水井 - 우물)”이라는 뜻의 “Hottog”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물이 풍부한 우물 주변으로 거주 공간을 형성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서민들의 거주 공간을 뜻하던 후통(胡同)이 지금은 “시아오시앙(小巷 - 골목)”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답니다.


       어느 기록에 의하면, 1945년 해방을 전후로 해서 북경에는 자그마치 4,000여 개의 후통(胡同)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90년대 이후에 와서는 “舊城改造運動(구도시 개조운동)”으로 인해 상당수의 후통(胡同)들이 전혀 다른 형태의 거리로 바뀌면서 지금은 그저 옛날 명칭만이 남아있게 되었고, 현재는 원형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겨우 몇 백 개의 후통(胡同)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랜 역사적 배경과 북경 서민들의 지난 추억들을 골목 구석구석에 담고 있는 이러한 후통(胡同)들마저 최근에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을 맞이하여 정부의 대대적인 도시계획과 환경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철거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답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공사로 인해 해마다 수 십 개의 후통(胡同)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네요.

      

       사실, 북경을 방문하는 많은 여행객들은 천안문(天安門)과 자금성(紫禁城) 그리고 만리장성(萬里長城)이나 이화원(頤和園) 등을 북경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는다지만, 북경 서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는 후통(胡同)이라는 공간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북경다운 명소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이러한 후통(胡同)들이 개발과 주거지 환경의 개선이라는 미명(美名)아래 포크레인과 트랙터의 날카로운 이빨에 무자비하게 부서지고 있답니다.


       특히, 북경 관광의 대표적인 명소인 자금성과 천안문광장의 바로 남쪽에 위치한 “치앤먼(前門 - 전문)” 부근의 후통(胡同)들이 최근 본격적인 “차이치앤(拆遷 - 해체, 철거되다)” 공사에 의해 하나 둘씩 허물어지고 있답니다. 공사가 한창인 골목길을 걷다보면, 미국의 서부시대로 되돌아가 뿌연 모래 먼지만 을씨년스럽게 휘날리고 있는 포장마차 앞을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참고로, 전문대가(前門大街)를 중심으로 이미 동쪽 편의 후통(胡同)들은 거의 “차이치앤(拆遷 - 해체, 철거되다)”이 되었으며, 서쪽 편의 후통(胡同)들조차도 언제 철거될지도 모를 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몇 해 전부터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조만간 철거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후통(胡同)안의 많은 서민들은 그 동안 정들었던 동네와 골목길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바로 옆에서 툴툴거리며 지나가는 포크레인조차도 그들의 굳은 마음을 밀어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들도 또 다른 생소한 땅으로 힘없이 밀려나게 되겠지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대리 회사를 통해 철거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철거 지역 주민들과의 보상 문제와 철거 시기 등 여러 가지 조건에 관한 협상문제를 대리 회사에 위임하여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완충 도구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거대한 정부를 상대로 힘없는 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위에서 이미 결정한 정책에 대해 이렇다 할 뾰족한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랍니다. 단지 몇몇 뜻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철거되기 전 후통(胡同)의 원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보존되거나 서명 운동에 의해 철거의 위기에서 벗어난 몇몇 후통(胡同)들을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후통(胡同)들이 아쉽게도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는 조만간 철거될 위기에 처해진 어느 후통(胡同)의 골목 어귀에 힘없이 앉아계시는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할아버지, 이곳도 조만간 허물어지나요? 집이 허물어지면 어디로 가실건가요? 정부에서 보상은 넉넉히 해주나요?"

       할아버지 말씀...

       "언제 집이 허물어질지는 나도 몰러...하지만 이사는 가야겠지! 저어~기 교외지역으로 말이야. 정부에서는 2001년도의 철거보상 가격을 기준으로 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어디 그 돈으로 시내에 집 한 칸이라도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이렇게 어려서부터 북경 토박이로 살아오신 할아버지처럼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생활해온 많은 서민들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의 공간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답답한 마음에 집 앞이나 동네 어귀의 여기저기에 나와 허무하게 허공만 바라보고 계시는 어르신 분들을 자주 만나 뵐 수가 있었습니다.


       그럼, 북경 골목(胡同) 철거의 현장에서 사라져 가는 추억을 한 번 찾아볼까요?

     

       천안문(天安門)에서 남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전문대가(前門大街)의 거리모습입니다.

       이곳은 청대(淸代)를 거쳐 민국(民國)시기에 이르기까지 가장 번화하던 상업거리였다고 합니다. 도시 계획에 의해 “차이치앤(拆遷 - 해체, 철거되다)” 공사가 시작되기 얼마 전까지도 이곳에는 “라오쯔하오(老字號 - 대대로 내려온 전통 있는 가게)” 상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거리의 양쪽에 늘어서 있던 가게들이 모두 철거되어 버렸답니다.

       참고로, 전문대가(前門大街)“티앤지에(天街)”라고도 불렸으며, 이미 수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북경 최고의 상업 거리였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이 주변의 골목들을 철거하여 차가 다니지 않는 폭 25m 넓이의 “뿌싱지에(步行街 - 보행가)”로 만든다고 합니다.

     

       대로변에 있던 건물들도 포크레인에 의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현재 북경 곳곳이 이처럼 재정비로 몸살을 앓고 있답니다. 북경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 우뚝 솟아있는 타워크레인을 쉽게 발견할 수 가 있지요. 물론 경제발전에 의해 새로운 건물들이 하나, 둘 탄생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면에 가려져 있는 서민들의 고충은 높은 빌딩에 의해 묻혀 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前門大街(전문대가)의 동쪽에 위치한 “시앤위코우지에(鮮魚口街)”입구 전경.

       이곳은 이미 명대(明代)부터 조성된 거리로, 근처에 “싼리허(三里河)”라는 하천과 인접해 있어 그곳에서 잡은 신선한 물고기를 이곳에서 팔았다고 하여, 위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후 청대(淸代)에 와서는 북경의 중요한 상업거리로 발전, 변모하였답니다.

       하지만, 한때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가게들이 지금은 모두 “차이치앤(拆遷 - 해체, 철거되다)” 공사에 의해  떠나버리고, 황량한 모습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시앤위코우지에(鮮魚口街)”를 지나 “시씽롱지에(西興隆街)”로 들어서자, 하늘에는 전선줄이 사방으로 엉켜있고 길 양옆으로 “차이치앤(拆遷 - 해체, 철거되다)” 현장임을 알려주는 칸막이들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좁은 후통(胡同-골목길)들 사이로 분주히 움직이는 트랙터.

       한 평생을 가꾸어 온 삶의 터전이 트랙터에 의해 순식간에 이렇게 무너진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네요.

     

       허물어져가는 벽돌집의 모습.

     

       외로이 남아있는 건물 벽.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있는 나무기둥.

     

       철거가 되고 있는 벽면에 누가 예쁜 그림을 그려 놓았네요.

       예술로 “차이치앤(拆遷 - 해체, 철거되다)”의 현장을 승화 시키려나 봅니다.

     

       골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붙어있는 이러한 표어문구들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그 내용은 하나같이 그 지역 주민들의 이주(移住)를 재촉하는 선전문구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노화되어 위험해진 집을 떠나, 편안한 삶의 터전을 가꾸고자하는 당신의 꿈을 이루어 보세요.”라는 선전문구입니다.

     

       참고로 어느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노화되어 붕괴의 위험에 처해 있는 가옥의 비중은 전체의 약 5.37%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욱이 이 지역은 역사가 오래된 지역이라 주변 곳곳에 역사적인 유적들이 산재되어 있어, 예전에 이미 “문화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빈대를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식으로 붕괴의 위험성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건물들마저도 철거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위의 선전문구들은 왼쪽부터 “철거정책은 사람의 마음을 온화하게 하고, 행복한 생활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弘善아파트의 모델하우스로 한번 가서 둘러보세요.”라고 씌어 있네요.

       아마도 아파트를 분양하는 회사에서 붙여놓은 선전문구인가 봅니다.

     

       이미 문을 닫은 가게의 입구는 각양각색의 선전문구로 도배가 되어 있네요.

       “단층집에서 아파트로 가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거주환경을 바꿔보려면, 弘善아파트 단지가 단연 최고입니다.”, “자손 대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등의 내용들이 참 재미있네요.

       과연 이러한 선전문구를 보고 동요될 주민들이 있을까요?

     

       앞부분은 이미 철거가 되어 속만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집의 모습.

       가운데 기둥에는 “빨리 이사를 할수록 혜택이 많아집니다.”라는 선전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참고로, 이 지역의 주민들 중에서 정부시책에 발맞추어 빨리 이사를 간 세대에 대해서는 5.5만 위안(약 715만원)의 장려금이 지급 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장애인, 생활보호 대상자에게는 별도로 5,000 위안(65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었다고 하네요.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직도 이사를 가지 않은 사람들의 흔적을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곳곳에 붙여진 철거에 대한 선전문구를 외면한 채 장기로 시름을 달래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한평생을 살아왔고 남은여생을 마무리 할 장소로 여겼던 곳을 이제 막상 떠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끝까지 남았기에 그 모습이 더욱 애처로워 보입니다.

     

       보기 드물게 3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몸이 불편하신 듯 휠체어에 않아 계시고, 할아버지께서는 곁에 앉아 열심히 독서를 하고 계시네요. 할머니 뒤편에는 며느리처럼 보이는 젊은 여성이 저녁준비를 위해 물고기를 다듬고 있었고, 그 옆에서 아이들이 재미있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과거(지나온 삶을 마감하는 노부부), 현재(현실에 충실하는 젊은 부부), 미래(미래를 꿈꾸는 아이들)가 이 골목길에 생생하게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할아버지께서 장기를 두기위해 준비를 하시고, 할아버지 앞쪽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이 게임기를 가지고 놀이에 한창입니다.

     

       집 앞 대문가에 앉아 철거될 날을 기다리며 씁쓸한 표정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언제 철거될지도 모르지만, 벌써부터 월동준비를 시작하는 집들도 있네요. 부디 이 연탄들을 이곳에서 모두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이어진 지붕과 대문위에는 무성한 잡초들만이 시름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진(?) 자들의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은 한국이나 중국 모두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배층인 기득권자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정책이 결정되고 피지배층인 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어쩔 수 없이 정책을 따라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숨죽이며 살아 갈 필요는 없겠지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황량한 철거의 현장에서도 바람에 나부끼는 풋풋한 강아지풀의 끈질긴 생명력이 느껴지듯,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삶의 터전에서 민초(民草)들도 더욱 강하게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간만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중국공산당이 역시 힘이 세군요. 정당이 하나이니 밀어부치기식으로 안되는 게 없고....라오후통이 다 없어져 버리면 북경도 삭막해질 듯한데....
    한국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최근 강북과 강남의 균형발전을 빌미로 곳곳을 "뉴타운"으로 지정하고, 아파트를 건설하여 비싼값에 분양을 하니 돈없는 서민들은 교외지역으로 밀려나고...ㅜㅜ
    좋은 글 읽고 스크랩해갑니다...
    한국도 비슷했다고 봅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몽땅 철거하고 집짓고,
    지금 북촌을 가보면 이제는 유지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헐고 가짜 한옥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도 한국에서의 무자비한 개발로 "한옥"이라는 한국의 전통이 사라지고 있음을 경험했기에 이 글을 썼습니다.
    주거환경 개선과 재정비도 좋지만, 그 속에 묻혀있는 추억과 삶의 정감이 개발에 의해 씻겨져 나갈까 걱정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퍼가요~ㅎ 늘 건강하십시오.
    아쉬움이..북경에 갔었을때 후통의 왠지모를 정겨움이 있었는데 현대화의 물결에 쓸려 버리는군요...
    예전에 북경에 갔을 때의 골목길이 생각납니다. 아쉬운 기억들이 많이 떠 오르네요. 고마운 마음으로 퍼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중국에서 산 적이 있는데... 많이 가슴아프네요.. 밝고 명랑한 중국사람들의 삶의 애환이요.
    감사합니다...퍼갑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무조건 낡은것을 부수고 단장하는것이 능사는 아닐텐데..
    개인적으로는 잘꾸며진 중국의 관강지 보다는 후통이
    볼것도 많고 사람냄새가 나던데...
    하나 둘씩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진정한 중국의 모습이 사라지는듯하여 안타깝습니다..
    맞습니다...
    무조건 부숴서 새로 지을것이 아니라, 문물을 보호하면서 더 좋은 방법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는데...
    웅장하면서 신식의 건물이 아니라도,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진정한 미(美)가 될 수 있는데....
    쩝~
    사진중에 오래된듯한 사진 효과 어떻게 하는건가요..테두리 필터가 따로 있는듯 한데..
    하니발킹님...
    찍은 사진을 먼저 "세피아"처리를 한 다음,
    "photoworks(포토웍스)"라는 프로그램에 보면 옛날사진이라는 액자틀이 있습니다.
    이 액자틀을 적용시키면 위와같은 사진의 모습이 되지요...*^^*

    많은 분들이 다른 곳에서 옛날 사진을 빌려다 쓴것처럼 생각하시는데, 저희 블로그에 있는 사진은 100%저희가 직접 찍어 올린 사진이랍니다...
    우리나라도 청계천 복원사업을 하며 비슷한 양상을 겪었죠.
    주어진 이주비용으론 경기도 외곽에나 집을 얻어야하는 실정이었죠.
    대부분 평생 동대문 일대 시장에서 일하며 그날그날을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는데요.
    경기도 외곽으로 쫓겨나거나 아님 월세방을 얻어 전보다 더 궁핍한 삶을
    살아가게 된거죠. 원래 그런 사업에 돈버는 사람들은 따로 있으니까요.
    청계천 개발이 진행되면서 하나둘씩 부셔져가는 그 일대를 계속 돌며 사진을
    찍었던적이 있었어요. 계속 버티는 주민들을 위협하는 어깨들이 버티고 있던
    골목들.. Hi~seoul이라고요? 그건 도대체 누구에게 인사를 하는 걸까요?
    청계천은 새단장을 했습니다. 달라진 모습들을 매체나 사진들을 통해
    자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곳에 가기가 쉽질 않군요.
    그곳에 가서 웃을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에요.
    후퉁,, 남의 나라 일이지만 저도 지난 여행, 베이징에서 가장 많이
    누볐던 곳이 바로 후퉁이었어요. 무너지는 모습들을 보며 청계천을
    떠올렸답니다.
    저희가 비록 중국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안타까워 하며 이글을 썼지만, 그 이면에 우리나라의 모습을 비추고 생각해보자라는 의도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도시계획이다, 환경개선 사업이다 하면서 결국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내몰리는 것은 결국 힘없고 돈없는 서민이랍니다...
    물론 화려한 건물이 들어서고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눈요기가 되어 좋겠지만, 그 이면에는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쫓겨나야 했던 서민들의 한(恨)이 서려 있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서글퍼지네요...
    ㄳ~사진이랑 넘 잘어울려서 저도 한 해보고 싶어서요..궁금했는데..바로 해결해 주시니 ㄳ합니다^^
    언제 허물어 져 갈지 모르는 정다운 뒷골목길에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할아버지 세대와
    생선을 다듬는 며느리 세대, 게임기로 노는
    미래 세대가 한대 어우러져 있습니다

    아편 전쟁을 격었을 할아버지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어디론가 떠밀려 가야할 며느리 세대,
    새로운 천지가 건설된다는 낯뜨거운 선전에 멋모르고 신기해 하는
    어린이 세대가 뒤석여 사는
    뒷골목 문화를 봅니다
    본인의 의사는 무시된채로 떠밀려 살아가는 세대와
    금방 찬란하고 희망찬 시대가 전개 된다는 선전에 찌들고
    쪼들리는 생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세대를 봅니다
    안타깝습니다 꽃삽 어딨지?
    좋은 자료로 잘 보고, 퍼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자료와 정보 부탁합니다.
    급성장을 이루면서 거처야할 통과의례겠죠. 개발로 창출된 소득을 어떻게 잘 분배하느냐가 더 중요할것 같네요. 이미 먹고 살만한 우리에겐 아련한 추억거리지만, 허둥지둥 달려가며 세계화, 선진화를 이룩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별다른 선택이 없으리라 봅니다. 유럽처럼 오랜 기간에 걸처 선진화가되고 과거 유산과 현대문명이 마찰없이 변해온 곳이라면 모를까, 과거의 고색창연을 유지하며 편리와 안락함을 함께 유지하긴 쉽지않으리라 봅니다. 한강다리 무너지듯, 중국도 20여년 후면 급성장으로 인한 문제가 도출되고, 그때쯤 조금씩 개발의 방향이 바뀌겠죠.
    퍼갈게요~~ ^^ 북경에 있으면서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아 항상 아쉽네요..덕분에 많은 것 보고 듣고 갑니다. 아, 두 분 다 선배님이시네요,저도 지금 북사대 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