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동의 사계 ◇──/기타 풍경사진

황인홍 2017. 7. 22. 15:00


충북 영동군 황간면 구교리길 94

초강천변 높다란 언덕위에 있는 가학루,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러 문헌에는 황간향교 앞에 있다고 나와 있는데

제가 직접 가 본 바로는 황간향교 옆이라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조선 태조 2년에 황간 현감 하첨(河詹)이 지었으며,

(영동군지에는 하담(河澹)이라고 되어 있음)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것을 광해군 때에 현감 장번과 구장원이 다시 세웠고,

숙종 때에는 현감 황도가, 정조 때에는 현감 이운영이,

그리고 1930년에는 영동군수 김석영이 각각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가학루는 자연을 관상하며 세상일을 논하던 집회장소이며

손님을 맞기도 하고, 전쟁중에는 지휘본부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6.25 한국전쟁 때는 황간초등학교가 불타자 잠시 학교 건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경상도 관찰사 남재가 편액을 달았다고 합니다.

마치 학이 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듯 하다 하여 '가학루' 라 하였다고 합니다.








앞면과 뒷면은 각 네칸이고,

지붕 옆면이 여덟팔자(八) 모양인 팔작지붕집입니다.


측면의 한쪽은 두칸(위 사진), 다른 한쪽은 세칸(아래 사진) 인 독특한 구조인데,

아마도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새로 짓고

또 여러차례 보수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둘러 보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이곳이 사유지인지 문화재 바로 옆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황간향교와 가학루 사이가 그리 넓지 않으니

이곳을 매입하여 공원으로 꾸몄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주변으로는 가학루를 주제로 한 여러 개의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영동향교에서 지근거리에 조선 초기 도승지와 대사헌을 지낸

옹재 안숭선 선생의 '등가학루' 란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등가학루(가학루에 올라)


나라일이 바빠서 총총한 걸음 / 반나절 머물러 시를 지었네

늙은 나무에 바람소리 급하고 / 긴 강물엔 산 그림자 비쳤네

성긴 대숲속에 산새가 지저귀고 / 작은 밭머리 누운 소는 되새김질 하네

가학루에 올라 내려다보니 흐르는 강물 / 눈 돌려 쳐다보니 학을 타고 노니는 듯





가학루 바로 옆에도 동일한 제목의 시비가 있습니다.



'등가학루'


높은 언덕에 학으로 인해 / 학처럼 생긴 누각 가학루

학은 어디로 날아가고 누각은 비었지만 /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구나

구름개인 외로운 성 / 황간읍은 삼백가구쯤 사는지?

산으로 둘러쌓인 견훤의 옛도읍지엔 / 오랜세월이 흘렀네

하늘가 쳐다보며 / 선녀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생각

이제 이땅에 누가 있어서 / 모든이의 늙음을 걱정하랴

옛태수의 잔치노래소리를 / 기록하지 말아다오

지금은 바람과 달만이 / 누다락에 가득할 뿐이니





가학루

                                 매봉 안병찬


그 누구가 벼랑깎아 가학루를 세웠나 / 상쾌한 막은 바람 문인 문객 놀았네

무정한 대자연은 사람만 늙게하고 / 강산은 그대로여서 물만 흘러 가는구나

조각배 피리소리 시흥이 가득한데 / 모래톱 바라보니 백구 쌍쌍 노니네

글로써 다 말못할 뛰어난 경치 / 바야흐르 평지에도 신선사는 곳이었네





근차 선조문숙공 판상운
                                                    안도상


가학루 높이높이 절벽위에 서있으니 / 즐겁고 아름다운 마음이 머물렀네

천년의 긴긴세월 명월도 머물렀고 / 만리 머나먼 곳의 구름도 흘러갔다

가파른 절벽위에 위태로운 자세인데 / 강물도 흘러흘러 이리저리 구비쳤네

이 경치 보느라니 문숙공 생각이나 / 아버지 모시듯 즐겁기 그지없네





가학루

                                                             정간 안  흠


긴세월 신선들과 인연맺은 이 누각에 / 황학이 벽공에서 노닐면서 날았도다.

의의한 대숲에는 흰구름 감돌았고 / 담담한 갈대꽃은 달빛받아 더욱곱다

천상의 옥난간인가 나는듯 올라서니 / 인간의 옥적이야 어찌어겨 머물겠나

바람맞아 속내생각 불현듯 일어나고 / 봉래영주 가려하니 만리나 말고멀다






가학루

                                                  박우용


삼남의 송지라고 촉석루야 자랑마라 / 이곳의 가학루도 송지로 이름났다

장강은 비단같이 백리에 파도치고 / 절벽위에 높은누각 천년세월 달비친다

오색단청 처마끝은 삼도의 으뜸이오 / 아름다운 산천경색 비길곳이 없음이다

황제의 문인문객 누에올라 풍월읊고 / 흥에겨워 시지으니 나날이 여유롭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

빽빽한 대숲사이로 가학루가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신비롭고

가까이에서 보면 더욱 아름다운

황간에는 가학루가 있습니다.


우뚝솟은 봉우리의 월류봉과

천년고찰 반야사가 있는 황간에 오시면

진주 촉석루 못지않은 가학루도 꼭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옆 황간향교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