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동의 사계 ◇──/한천팔경·반야사

황인홍 2017. 8. 6. 19:31


영동군 SNS홍보단 8월 팸투어 일정으로 황간면 우매리에 있는 반야사를 찾았습니다.


백화산 자락의 석천계곡 옆에 위치해 있는 반야사는

약 1200년전 신라시대 때 창건된 천년고찰입니다.


영험한 호랑이 형상이 있는 사찰,

백여미터 되는 절벽 위에 문수전이 있는 사찰로 잘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최근에 와서는 템플스테이를 잘하는 사찰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반야사는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의 경계지점인 지장산(백화산)에서 흘러 내린 큰 물줄기가

 태극문양으로 산허리를 휘감아 돌면서 연꽃 모양의 지형을 이루는 데,

이 연꽃 모양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 사진은 반야사 홈페이지에서 가져 왔습니다^^)






신라 성덕왕 때(720년) 의상의 십대 제자 중 한 명인 상원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습니다만,

반야사 홈페이지에는 신라 문성왕 13년(851년)에 무염국사가 창건했다고 나와 있기에

이 설이 가장 정확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무염국사가 황간 심묘사에 머물고 있을 때 사미승 순인을 이곳에 보내어

연못의 악한 용(龍)을 몰아내고 연못을 메운 다음 그 위에 절을 창건했다고 합니다.






조선 제7대 왕인 세조대왕 때는 신미대사의 주청으로 절을 크게 중건했는데요,

세조가 반야사 중건 후 회향법회에 참석했을 때

문수동자가 나타나서 세조에게 따라 오라고 하면서

절 뒷쪽 석천계곡으로 인도하여 망경대 아래 영천에서 목욕을 하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문수동자는 "왕이 불심이 갸륵하고 부처님의 자비가 따른다" 는 말을 남기고 사자를 타고 홀연히 사라졌는데,

이 말을 듣고 이곳에서 목욕을 마친 세조는 평소 앓고 있던 피부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합니다.


이에 세조는 황홀한 기분으로 절에 돌아와서

문수보살의 지혜를 상징하는 '반야' 를 어필을 하사 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전해지지 않으며,

이런 일로 인하여 절의 이름을 '반야사' 라 지었다고 합니다.





망경대라고 부르는 깎아 지른 절벽위에는 문수전이 있습니다.


망경대를 휘돌아 흐르는 계곡이 석천계곡이고,

망경대 바로 아래 석천계곡 물이 세조가 목욕을 하여 피부병이 나았다는 영천입니다.


'망경대' 란 이름의 유래는,

옛날 한 스님이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 이곳에 왔는데,

문수동자가 용소라고 하는 곳에서 목욕을 한 후

이 절벽 위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며 아침 해돋이 예불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바랄'망' 자와 별'경' 자를 써서 망경대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망경대 벼랑 위에 자리잡고 있는 문수전은

여기에 와서 기도를 하면 문수보살의 지혜로 인해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각종 시험에서 고득점으로 합격을 한다는 전설이 있어서

연중 참배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어느 사찰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반야사에도 여러가지 전설과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그 중에서 황도령과 처녀귀신이라는 설화가 있습니다.


고려 충숙왕 때의 일입니다.


글재주가 좋기로 소문이 난 황도령이 황간 동헌에서 열린 백일장에 참가를 했는데

물 수(水) 자와 뫼 산(山) 자를 몰라서 낙방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에 크게 상심한 황도령은 그 길로 반야사를 찾아 왔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학식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일우' 라는 스님한테 학문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일우스님이 가만히 보니 황도령 얼굴색이 점점 나빠지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황도령이 처녀귀신에 씌인 것이었습니다.


이에 일우스님은 황도령의 온 몸에 금강경 5,149자를 빽빽하게 써 주었는데

그날 밤에도 어김없이 처녀귀신이 황도령을 찾아 왔지만

금강경의 힘에 눌려서 황도령 몸에 들어가지 못하고 괴로워 하다가
황도령의 귀만 물어 뜯고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일우스님이 금강경을 쓰면서 그만 귀 부분만 빼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황도령은 금강경 덕분에 목숨을 건졌으므로

그 인연으로 출가를 하여 스님이 되었는데,

귀가 없다고 하여 '무이법사(無耳法師)라고 불렸다고 전해 집니다.






사찰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호랑이 형상입니다.


범종각과 요사채 뒷편으로
백화산 한성봉 비탈진 면을 따라 어마어마한
돌무더기가 흘러 내리면서

희한하게도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꼬리를 꽂꽂이 치켜 세우고는 힘차게 포효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야사를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장면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반야사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오래 된 배롱나무입니다.


반야사 극락전 앞에는 나이가 500년이나 된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7월 말경부터 핑크색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지금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계속해서 백일 동안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예전 대웅전이었던 지금의 극락전 앞 좌우에 배롱나무 두 그루가 있으며,

먼저 핀 꽃이 떨어지면 또 다른 꽃이 뒤를 이어 피면서

100일 동안을 붉은 정열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에 맞춰서 꽃이 피기 때문에

배롱나무 꽃을 보기위한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이 날도 많은 관광객들이 배롱나무를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고 있었습니다.







배롱나무 아래는 붉은 피를 뿌려 놓은 듯 온통 붉은 색 천지입니다.

배롱나무 꽃은 바닥에 떨어져서도 한동안 붉은 색을 유지한다고 하네요.





극락전과 배롱나무








배롱나무 앞에는 반야사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보 제1371호로 지정된 문화재로서

신라 탑 양식을 계승하여 고려 초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찰 북쪽 500m 부근 석천계곡 '탑벌'에 흩어져 있던 것을

1950년경 성학이 수습을 하여 이곳으로 옮겨 다시 세웠다고 합니다.








보통의 나무들은 두꺼운 껍질이 있어서 속을 보호하고 있지만

배롱나무는 껍질이 얇고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겉과 속이 같아 보여서 옛날부터 선비들이 배롱나무를 무척 좋아했다고 하네요.







배롱나무를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자미목, 해당수, 양양수, 오리향, 백양수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이름은 역시 간지럼나무 인데요,
배롱나무가 간지럼을 탄다고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실제로 배롱나무 줄기 가운데 하얀 무늬 부분을 손톱으로 긁으면
나무 전체가 움직여서 마치 간지럼을 타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자주색 꽃이 핀다고 해서 자미목이라 부르고,

일본에서는 '사루수베리' 즉 '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라고 부른다네요.

일반 나무처럼 거칠고 두꺼운 껍질이 없기 때문에
나무를 잘타는 원숭이도 미끄러워서 잘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반야사 범종각입니다.





대웅전과 극락전 사이에 뒷편 약간 높은 곳에 있는 산신각입니다.

호랑이 산신령을 모시 곳이랍니다.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사업이 번창한다고 하여
사업번창을 바라는 참배객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대웅전 옆에 있는 극락전입니다.

1993년 반야사를 중창하기 전까지는 이곳이 대웅전이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아미타삼존불과 후불탱화가 모셔져 있습니다.






반야사 대웅전입니다.


1993년에 지어진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하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불로 한 삼존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불상 뒤에는 영산회상도와 신중탱화 · 감로탱화가 있습니다.





대웅전 오른쪽, 즉 극락전 반대편에 있는 지장전입니다.









반야사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서부터 반야사 경내까지의 거리는 약 500m 정도 되며

포장이 되지 않은 흙길이면서 울창한 나무들로 그늘져 있어서

산책을 겸해서 걷는다면 힐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관음전으로 가는 다리






신라시대 때 창건된 반야사는

역사나 명성에 비하면 그다지 큰 사찰은 아닙니다.


하지만 규모에 비하면 전국에 꽤 많이 알려진 사찰로

연중 반야사를 찾는 참배객이나 관광객은 여느 대형 사찰에 못지 않다고 합니다.


호랑이 형상, 문수전, 배롱나무 같은 자랑거리가 많은 사찰이고,

최근에 와서는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되면서

전국에서 템플스테이 잘하는 사찰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반야사 인근에는 멋진 월류봉과

내일로 여행코스인 마음의 고향같은 황간역이 있고,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는 물한계곡이 있어서

하루 코스의 여행지로는 최고라고 자랑할 만 합니다.


8월 24일부터 4일간 영동군 일원에서 영동포도축제가 열립니다.

맛있는 영동포도와 환상의 영동와인도 맛 보시고

반야사와 인근 관광도 할 수 있는 곳

여러분을 영동으로 초대합니다.


그 때까지도 배롱나무 꽃은 피고 지고 또 피면서

여러분이 오시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