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깥 세상 풍경 ◇─/여행사진

황인홍 2018. 12. 1. 13:04

서울 고궁투어로 덕수궁을 다녀왔습니다.

덕수궁은 돌담길로 더 유명한 곳이지요.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들이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믿지못할 전설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아주 오래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업무차 돌담길을 지나가 본 적이 있었을 뿐

관광차 덕수궁을 찾은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날씨가 많이 흐려서 사진이 전체적으로 칙칙하게 찍혔습니다.

이해하고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덕수궁이 있던 자리는 원래 조선 초기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집이 있던 곳으로

선조가 임진왜란 뒤 서울로 돌아와서 이 집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면서 궁으로 이용하게 된 곳입니다.

'정릉동 행궁' 이라고 불린 이곳에서 선조가 하야하고 뒤를 이어 광해군이 즉위를 한 곳입니다.

즉위하던 해에 창덕궁이 완성되어 그곳으로 옮기면서 이곳에 경운궁이라는 궁호를 붙였다고 합니다.








마침 도착했을 때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수문장 교대식은 경복궁과 덕수궁이 유명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교대식이 막 끝나가고 있어서 많은 사진을 촬영하진 못했습니다.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국내 관광객보다는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 더 많아 보였는데

주로 중국관광객이 많았고, 일부 동남아 관광객도 보였습니다.











함녕전





보물 제820호인 함령전은 고종 황제가 거처하던 임금님의 숙소인데

불행하게도 1904년에 화재가 나서 불에 타서 호실되었고

그 해에 12월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고종이 순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후 수옥헌에서 거쳐하였으나

순종이 창덕궁으로 옮긴 후 다시 이곳에서 거쳐하다가 1919년 이곳에서 승하하였습니다.










덕수궁션샤인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덕홍전






제가 갔을 때 마침 덕홍전에서는 '근대, 그날의 기억을 입다' 란 주제로

'덕수궁 션사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사극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에서

출연 배우들이 입었던 한복과 의복을 전시하는 것인데

근대시대의 유럽 제국의 문물을 직접 받아 들인

개량된 근대 의상과 숙소, 커피 문화 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석어당





석어당은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 바로 뒷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갔던 선조가 한양으로 돌아와 임시로 정무를 보던 곳입니다.

1904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그 해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석조전





덕수궁 한켠에는 우리나라 궁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 있습니다.

석조전이라는 건물인데요,

조선에서 갑자기 중세 유럽으로 온 느낌이랄까...

아기자기한 전통 건물만 보다가 석조전 앞에 서니

웅장한 외형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죽 광무황제(고중)의 숙소와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898년 영국인 건축가 하딩에 의해 설계된 3층 구조의 석조 건물입니다.

1900년에 착공하여 10년만에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입니다.

조선의 궁궐이 모두 침전과 정전이 분리되어 있었는데

이 석조전은 이 두 기능이 통합된 건물입니다.









석조전은 고종의 처소와 집무실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하였지만

실제는 고종의 집무실과 알현신로만 사용하였고

고종의 일곱째 아들인 영친왕의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1911년부터 1922년까지는 영친왕 방문 시 임시 숙소로 사용되었고

1933년부터 1945년까지는 덕수궁 미술관과 이왕가미술관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방 직후인 1946년~47년에는 미소공동위원회 회의장이 설치되었고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1973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1987년부터 2005년까지는 궁중유물전시관으로 사용 되었다고 합니다.









때마침 이곳에서는 대한제국 황제복식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고종의 황제 예복, 황제 상복, 태황제 예복, 문무관원들의 복식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대한제국 시기에 궁중에서 어떤 옷을 입었었는지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준명당과 즉조당


준명당(좌), 즉조당(우)




준명당과 즉조당은 회랑(통로)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준명당은 덕수궁의 내전으로 사용된 건물로

고종이 정무를 맡아 보던 편전이면서 침전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덕혜옹주를 위해 유치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네요.

즉조당은 1897년 러시아공사관에서 경운궁이었던 이곳으로

고종이 환어할 당시 태극전이라 했고

1902년 중화전 건립 전까지 법전과 편전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즉조당에서 광해군과 인조의 즉위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즉조당이란 이름 역시 '임금이 즉위한 곳' 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정관헌






덕수궁 일대를 '조용히 내려다 보고 있다' 는 뜻의 정관헌은

러시아 건축기사인 사바틴이 설계하였다고 하였으며,

고종이 다과를 들며 음악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외교사절단을 맞아 이곳에서 연회를 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정관헌을 설계한 사바틴은

을미사변 당시 경복궁에 머물던 중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중화전과 중화문


중화전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은 원래 2층 전각이었으나 1904년 화재로 소실된 후

1906년 단층 전각으로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고종 황제가 러시아공사관으로부터 덕수궁으로 옮겨 재위하는 동안 정전으로 사용한 곳으로

중화전 앞뜰에는 문무백관의 자리를 표시하는 품계석이 좌우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중화문은 덕수궁의 중문이며 중화전의 정문입니다.

중화전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2층 건물이었으나 1904년 화재로 소실되고

1906년에 다시 지으면서 단층으로 축소되어 지었다고 합니다.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전망대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입니다.

13층에 올라가면 정동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덕수궁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덕수궁 전경





덕수궁(즉조당)은 광해군과 인조이 즉위식을 한 곳이며

구한말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 즉위조서를 반포하고 정전으로 사용한 곳이고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을사늑약을 체결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격동의 시절을 온전히 견뎌내고 지금 우리 곁에 서 있는 덕수궁을 돌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과 역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보수하는 곳이 있었는데

후대에 길이 물려줄 위대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 되겠단 생각도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