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 성 귀

자연과 글을 좋아하는 마당

09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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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성귀의 글/자작 글 병원과 미장원

어느 날인가부터 누우면 명치 아래 복부에 볼록한 것이 만져졌다. 그리고 약간의 통증도 있었는데 마사지를 하듯 쓸어주면 없어지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병원 가기 싫어서 건강검진도 한번 안 하고 살았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견디면 안 될 것 같아 61년 생애 첫 건강 검진 예약을 했다. 평일에는 회사일에 지장이 우려되어 토요일로 부탁을 했고 병원에서는 날자와 시간을 정해주며 검진 하루 전날의 저녁 8시부터는 금식을 하라고 하고 당일에는 물도 먹지 말란다. 하루하루 긴장과 잡념으로 잠을 설쳐가며 토요일을 기다린다. 별일은 없겠지? , 검진은 제대로 할까? , 의사의 실력은? , 장비는 좋을까? (중략) "약은 다 드셨어요?" 의사는 모니터를 보며 뜬금없이 묻는다. 다 먹었다고 하자 초음파 영상을 보여주며 별 이상 ..

16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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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성귀의 글/자작 글 근심을 잊는 고개 "망우 고개길"

한 여름 더위가 심상치 않다. 출근하면서부터 몸으로 느끼는 더운 열기는 실내에서 가만히 있어도 에어컨을 켜야만 견딜 수 있을 정도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는 창문을 열어두면 그런대로 맞바람에 시원했는데 7월 중순을 지나면서 대기 온도는 실로 무시무시하다. 그래도 "여름이면 더워야 제맛이지." 했는데 지금의 기온은 더운 것보다는 찐다거나 굽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기상청을 우스개 말로 "구라청"이라고 한다. 날씨를 예보하는 것이 어려운 줄은 알지만 빗나갈 때가 너무 많으니...ㅎ 어쨌든 기상청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층까지 덮여있는데 여기다 티베트 고기압까지 확장하면 한반도에 "열 돔"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보를 한다. 그렇게 되면 극심한 무더위를 겪어야 한다기에 조금은 겁도난다. ..

26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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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성귀의 글/자작 글 시간을 쪼개자

시간을 쪼개자 "시간이 돈이다." 즉 시간과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시간을 아껴라"는 말은 "돈을 아껴라"는 것이며 수없이 들었고 말하며 산다. 나는 어릴 때 빨리 어른이 되는 것이 소망이었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내 맘대로...(중략) 2020년 봄에 대한 문학세계에 등단을 하면서부터 퇴근 후의 시간을 쪼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술이라는 이불로 덮으려 했던 고독을 서투른 글이지만 밖으로 끄집어 내 보기로 용기를 낸 것이다. 늦게 들어오는 날을 제외하면...(중략) 결론적으로 나에게 시간의 자유이용권이 주어졌다. 가는 시간은 멈출 수도 되돌릴 수도 없기에 몸은 좀 고달파도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데...(중략) 건강하세요.^^

29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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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성귀의 글/자작 글 손 이야기(나의 이야기-2)

서너 명이 뭉쳐서 최대한의 효과를 창조하며 살아가야 하는 소규모 사업장은 가족 같은 재미도 있지만 매일 거의 전쟁 같은 날이다. 한 사람이라도 무슨 일이 생겨서 일손이 비게 되면 초 비상이다. 게다가 동일 업종에 가격경쟁도 나름대로 치열하고 더욱이 2020년은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매출이 많이 줄어서 아주 힘든 때였다. 어느 날 출근길에 전철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노약자석에 한 젊은이가 앉아있는 모습이 얼굴만 간신히 보였다. 참고로 나는 키가 작아서…ㅎ 주위에는 연로하신 분들도 여럿 서 계셨는데 "참 경우 없는 젊은이구나." 생각하다 몇 정거장이 지나고 그 젊은이가 내리기에 "대체 어떤 놈이야?" 하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째려보았더니 손에 깁스를 하고 보호대로 의지한 환자였다. 그 순간 한 면만 보..

24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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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성귀의 글/자작 글 신선대에 서다.

봄 날씨 같았던 날 1월의 한 겨울이었다. 2021년 들어 첫 겨울비가 내리고 난 후 하늘은 흐릿하지만 공기가 좋고 야외 활동을 부르는 기온에다 주말이어서 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코로나 19 확진자는 4백 명대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긴장해야 하기에 장소를 고민하다가 국립공원인 도봉산으로 정했다. 괴질도 문제였지만 최강 한파에 폭설로 국립공원을 통제한다기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온화한 날씨 덕에 혼자 발길 닿는데 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부추 겉절이를 만들고 물도 끓여 보온병에 담고 새와 다람쥐에게 줄 땅콩도 좀 챙겼다. 산길이 미끄러울까 염려되어 아이젠을 들었다 놓았다 고민하다 그냥 두고 전철을 타고 서울 도봉산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는 모두 22곳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산이 많은 지형적 특성상 대부분이 ..

30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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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성귀의 글/자작 글 턱걸이~3

문제는 다음날 아침입니다. 출근하려고 일어나는데 몸이 천근만근인데다 곳곳이 아파서 걷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앉으면 졸립고 뻐근한 상태로 일하다가 집으로 오니 운동은커녕 바로 드러눕고 싶은 거의 환자가 되어버렸지요. 갑자기 안하던 운동을 심하게 했으니 몸이 놀란 거지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는데 의욕이 앞서서 단숨에 쇠뿔을 뽑을 듯이 요동을 쳤으니 체력도 약한데다 소질 없는 운동을 악으로 했으니 몸이 임자를 잘못만난거지요. 이로서 턱걸이 하나의 목표는 물거품이 되는가 하면서도 틈틈이 나름대로 운동을 하면서 티브이를 보는데 노익장을 과시하는 분이 턱걸이를 가볍게 하는 것을 보고 놀랍기도 하면서 다시 불굴의 의지가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몇 주후 홀로 약수터로 갔습니다. 맨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