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dante 2014. 12. 13. 10:47

지난 수요일(10일) 제 첫 직장이었던 코리아타임스의 송년회가 열렸습니다. 현직 기자들 위주의 송년회가 아니고 최근에 취임한 새 사장이 전직 사우들, 즉 선배들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자리였습니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저이지만 새 사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신문의 앞날을 축원하고 싶어 들렀습니다.


참석자들 중에 후배들보다 선배들이 많다 보니 처음엔 제가 찾던 모임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행사가 열린 호텔의 직원이 방문을 열었을 때 방을 메운 노인들을 보고 어떤 원로들 모임인가 보다 했으니까요. 


오랜만에 여러 선배들과 함께하다 보니 그 자리에 계시지 않은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정태연 사장님, 방태영 국장님, 박창석 선배... 왜 제가 존경하던 분들은 모두 서둘러 떠나셨을까... 마음 한쪽이 아팠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렀지만 어떤 선배는 나무처럼 아름답게 물들고 있는가 하면 어떤 선배는 알아 보기 힘든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젊을 때나 늙어서나 여전히 아집 강해 보이는 선배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분들을 눈여겨 보았듯 그분들도 저를 관찰했을 겁니다. 김흥숙이는 젊어서 이러저러 하더니 늙어서도 저렇구나, 아니면 김흥숙이는 젊어서는 이랬는데 늙으니 저렇구나 하는 식으로...


앞으로 얼마동안 이곳에서 살아갈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답게 늙고 싶습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의 도움으로 늙지 않는 것 말고 제 무지와 무식에 대한 각성에 기대어 매일매일 배우며 자라고 싶습니다.  존경할 만한 선배 몇 분이 본을 보여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이경희 선배님, 깊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