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4. 12. 28. 09:59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우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Joe Cocker의 'You are so beautiful', 바리톤 오현명 씨의 '오라', Tony Bennett와 Celine Dion이 함께 부른 'If I ruled the world',  김광석 씨의 '일어나'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김추자 씨가 부른 '님은 먼 곳에'였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년엔 비극적인 일이 참 많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갑작스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그 어느 해보다 많았습니다. '님은 먼 곳에'를 '오늘의 노래'로 고른 건 바로 그래서였습니다. 누군가가 갑자기 이승을 떠나갈 때 그를 잃는 사람들은 그의 부재(不在)와 함께 그 부재의 갑작스러움과도 싸워야 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이별 자체의 고통보다 훨신 더 큰 고통을 남는 사람들에게 안겨 줍니다.


그 중 가장 큰 아픔은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것'입니다. 서로 살아 있을 때는 차마 쑥스러워서 하지 못한 말, 사랑한다는 말... 갑자기 떠난 님을 생각하며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를 되뇌는 사람의 심정... 올해는 그런 슬픔이 차고 넘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는 갑작스런 이별이 없길,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이 많길 바랍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우리'의 원고를 옮겨둡니다. 


우리

 

우리말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음절을 꼽으라면

사랑우리를 꼽겠습니다.

사랑우리중에서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우리입니다. ‘우리가 하는 것이 사랑이니까요.

 

우리한 울 안의 사람들을 뜻한다면

우리는 모두 한 가족, 함께 울고 웃는 가족입니다.

한 사람은 살 길이 막막하여 죽을 길을 찾는데

다른 사람은 부른 배를 두드리며 깔깔댄다면

가족도 아니고 우리도 아닙니다.

 

백화점과 골프장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사람들은

요새 굶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하지만

이 나라엔 하루 세끼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우리는 사라지고 그들은 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없으면 한국인도 없습니다.

우리라는 유전자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한국인이고

그들이 모여 이룬 나라가 한국이니까요.

 

새해는 양의 해’... 모여 살기 좋아하는 양들처럼

너와 내가 다시 우리가 되어

함께 살 길을 찾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우리 나라 정서로는 사랑은 유효기간이 있는 듯......
情으로 곰삮은 듯 부비며 사는 듯 합니다.슬픔이 너무 진해 막막함이 많이 느껴진 사회상이 많이 스며든 한해였습니다.
건승 건필 하세요.
자본의 학습효과 탓인지 우리 국민들은 철저히 개인화 되어 있고 유체이탈 되어 있어 우리니 함께니 같이니 하는 얘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독일의 신학자 묄러가 토로한대로 나치가 처음 공산당을 칠 때 자신은 공산당이 아니니까 남의 일처럼 구경만 하다가 마지막에 자신에게 올 때는 자기를 위해 변호하고 보호해 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것처럼 우리 사회도 그런 꼴을 당할 것입니다!
쫒겨난 쌍용자동차 비정규직들이 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고, 엄동설한에 오체투지로 부당함을 호소하는 기륭전자 비정규직이 자신이라고, 까닭없이 죽어간 304명의 학생과 승객들이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전 국민이 분노했다면 말끔히 진상이 규명되고 철저한 대비를 통해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했을 것입니다! "우리" 라는 동질감 정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