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dante 2020. 11. 27. 08:34

경향신문에는 '내 인생의 책'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돌아가며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책들을 소개합니다. 어떤 사람의 '인생의 책'은 

편협한 독서일기 같고 어떤 사람의 책 소개는 저를

부끄럽게 하고 어떤 사람의 '인생의 책'은 감동을 줍니다.

 

소개된 책 덕에 감동하기도 하고 필자의 문장에

감동하기도 하는데, 아래에 소개하는 글의 마지막

문장도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노년에 이상주의를 잊으면

추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상을 잊고 추해진 노년을 여럿 보았기에 

이 문장에 크게 공감한 것이겠지요.

 

위성락의 내 인생의 책]②맹자집주 - 주희

위성락 | 전 주러시아 대사(서울대 객원교수)

맹자에게 배운 이상 정치

대학시절 한학자를 모시고 한문을 공부한 적이 있었다. 거기서 <맹자>를 읽었다. 맹자는 중국 전국시대 혼란기에 서로 쟁패하던 제후들이 앞다퉈 부국강병책을 구할 때, 패도 정치를 비판하고 왕도 정치를 제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양혜왕’ 장에 양혜왕이 “내게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맹자는 “왜 이익을 말하는가, 오직 인과 의를 찾으라”고 답한다. <맹자>는 전형적인 이상주의적 정치론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 전국시대 경세가인 마키아벨리와 대척점에 서있는 이상론이다. 맹자의 관점에서 보면 마키아벨리는 패도 정치에 가깝다. 흥미롭게도 마키아벨리나 맹자 모두 제후로부터 쓰임을 받지 못하였다. 맹자의 경우는 그의 이상론이 제후들의 현실적 수요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마키아벨리는 현실 정치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맹자>를 통해 이상적 가치에 기초한 정치를 공부할 수 있었다. 맹자 특유의 빈틈없는 논리와 압도적인 논쟁술에 매료되었다. <맹자>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시비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가 가득하다. ‘등문공’ 장구에 나오는 대장부 관련 부분은 유독 마음에 들어 책상머리에 적어두기도 했다. 전에는 ‘대장부’ 장 중 호연지기가 뿜어 나오는 부분이 끌렸으나, 이제는 “뜻을 얻으면 백성과 더불어 그 도를 해 나가고,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서 그 도를 행한다”는 부분이 더 끌린다.

 

<군주론>이 현실주의에 눈뜨게 한 책이었다면, <맹자>는 이상주의가 마르지 않게 해준 책이었다. 퇴직 후, 짐 속에 있던 옛날 책들을 정리하다가 누렇게 된 <맹자집주>(주석을 붙인 맹자)를 찾아냈다. 이후 간간 읽는다. 노년에 이상주의를 잊으면 추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1162056005&code=960205#csidxab2f24855688608879dd9dd91ed441a 

초국적 자본주의하에서 이상론은 장식에 불과하고, 코로나 정국에서도 국가권력은 자본의 통패합,극대화에 포장만 뉴그린으로 위장해서 국민들을 속이고 있네요~~~ 이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자본이 아니라 정의와 공정인데 코로나의 가르침에도 본질을 파악치 못하고 허둥대고 있으니 어쩌죠? 노쇠하면 이상주의에서 멀어지듯이 자본주의도 막장이라서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개인의 자유와 이익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더불어 함께 가는 공동체적 삶을 추구해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