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dante 2020. 12. 5. 17:23

아버지, 어머니를 잃는 친구들이 늘어납니다.

친구들 나이가 60대, 70대이니 부모님들은

대개 90대이고 더러는 백수를 넘기신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5년 전 아버지를 여의어 이제는 어머니를 뵐 수

있을 뿐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정신과 육체가 기운다고

한탄하시지만, 저는 어머니가 그저 지금처럼 옆에

계셔주시길 기원합니다.

 

아흔을 넘긴 아버지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호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흔합니다.

환갑을 지나 부모를 잃었으니 무어 그리 슬프냐는 투로

상주를 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삼십 대 친구들은 그런대로 삼가는 태도를 보이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 중엔 ‘그만큼 사셨으면 됐지’라고

말하는 사람조차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나이가 많다는 것은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그만큼 오래 되었다는 뜻이고, 오래된 만큼

사랑과 미움이 깊을 수도 있습니다.

 

회갑을 넘긴 나이에 아흔 넘은 아버지를 잃었지만

사별의 슬픔은 아직 제 마음과 몸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가끔 어버이를 잃고 멍한 상태에 머무는 친구들을 보면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웃음을 잃고 입맛을 잃고, 심하면 생의 의욕까지 잃은 친구들...

그런 친구들을 위로한답시고 ‘그만큼 사셨으면 됐지’라고

하는 사람들. 훨씬 젊어서 돌아가는 부모도 있는데 뭘 그러느냐고

하는 사람들...

 

자신과 부모의 관계가 건조한 사람일수록

부모를 잃고 슬퍼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부모자식의 관계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니

다른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부모와 사별했을 때 크게 슬프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이 부모와 사이가 나쁘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자신 같으리라고 짐작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들...

 

사정을 모를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실수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악의 없는 실수도 우정에 금을 낼 수는 있으며,

특히 말로 하는 실수는 관계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저도 부모님을 다 여의었지만 아흔이신 장모님을 모시고 살아 큰 언덕이 존재해 든든합니다, 건강하셔서 집안 일은 곧잘 하시고 날이 좋을 땐 논밭도 둘러보십니다, 청력만 떨어지셔서 큰 소리로 얘기해야 알아들 으시지만 시늉으로 곧잘 통하니까요~~^^ 주위에서 아흔을 넘긴 분들이 몇 분 돌아가셨는데 사람들은 영상이라며 슬픔보다는 부러워하는 (병상에 계셔서)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자손들은 100수를 하시더라도 돌아가시면 슬픈 것은 인지상정이니까요.특히나 농촌은 그야말로 양로원이어서 고통없는 죽음을 바라는 분들이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