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dante 2021. 8. 25. 08:29

어떤 단어가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 보면

그 사회 혹은 그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버스' 라고 하면 대중 교통 수단을 떠올리던 시대는 가고, 요즘은 그 버스보다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는 '더 높은, 초월한'을 뜻하는 영어 접두사 'meta'와

드라마 속 세계와 같은 '가상세계'를 뜻하는 영어 접미사 'verse'를 합성해 만든 말로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합니다.

 

뮤직비디오 속 아이돌들의 안무를 구매하여 내 아바타가 그들과 함께 춤추게 하는 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직접 만나지 않고 가상 세계에서 만나 회의를 진행하는 일... 

모두 메타버스를 '타는' 일입니다.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써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은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나

저는 메타버스라는 단어도, 그 단어로 불리는 세계의 일원이 되는 일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메타버스의 시대에 오히려 직접 대화와 포옹의 의미를 생각하며

'가상 세계'의 관계는 '가상'이 아닐까...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여적 차준철 논설위원

현금 없는 버스 승차

“카드를 한 장만 대주세요.” 버스를 탈 때 누구나 들어봤을 음성 안내 목소리다. “승차입니다” “환승입니다”도 있다. 요즘 버스 요금은, 이렇듯 대다수가 교통카드로 낸다. 간혹 요금이 얼마냐고 물어보며 현금 승차하는 승객이 눈에 띄면 괜스레 어색해 보인다. 아하, 1300원이구나. 지금 서울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새삼 기억나게 해준다.

 

1999년 교통카드 도입 이전에는 작은 엽전 모양의 ‘토큰’과 종이로 된 ‘회수권’이 현금과 더불어 버스 요금 지불 수단이었다. 토큰이 생긴 1977년 12월 전까지는 돈 내고 버스를 탔다. 그 시절 ‘버스안내양’들이 차 안에서 요금을 받았다. 날쌔게 요금과 거스름돈을 주고받고 동전으로 불룩한 전대나 웃옷 두 주머니를 찰랑거리며 만원버스에 매달려 “오라이~”를 외치던 그들이다. 개발시대를 상징하는 ‘안내양’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버스 안내방송과 하차벨, 자동문에 밀려 사라졌다. 토큰과 함께 쓰인 회수권은 위·변조 우려 때문에 교통카드 도입 직후 폐지됐다. 영화 <친구>의 중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선우가 회수권 10장을 절묘하게 11등분하는, 그때 그 시절 학생들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줬다.

 

서울시가 10월부터 일부 시내버스에서 시범적으로 현금 승차를 폐지한다. 2010년 5%였던 현금 승객 비율이 지난해 0.8%로 급감했다는 게 주요한 근거다. 위생·안전 면에서 현금 승차 폐지가 낫다는 판단에도 일리가 있다. 현금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수도 있고, 버스기사가 잔돈을 내주려고 단말기를 조작할 때 안전사고가 일어날 우려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정류장에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기기를 설치해 현금 대체가 가능하게 한다는데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시민에겐 장벽이 될 수 있다. 시범사업이라지만 사실상 버스에서 현금이 없어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누군가에게 버스는 이미 추억이다. 박노해 시인은 “할머니가 난생처음 버스를 타고 벌교장에 가던 날/ 정류장 바닥에 흰 고무신을 단정히 벗어두고/ 버선발로 승차하는 바람에 한바탕 웃음꽃이 터졌고”(‘그녀가 떠나간 자리에는’ 중)라고 떠올렸다. 버스에 얽힌 추억도 이렇게 사라져간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opinion/yeojeok/article/202108222015005#csidx318cf44aae86fa992e8196131beb85a 

글쎄요, 눈치껏 따라가얀디 벅차네요. 코로나 덕에 ZOOM을 통해 화상회의 또는 교육을 한다고 스맡폰에 깔아줬는데 아직 어케 들어가는지 익히지 못하고 한번도 이용해보지 못했습니다. 당활스럽고 어설픈데 쉽게 적응이 안되네요. 질병의 창궐이 새로운 세계를 여는 촉매재가 됐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도 적응이 안되고 있으니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