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dante 2021. 8. 29. 09:04

지구별, 대한민국, 서울.

이곳에 산 지 수십 년이지만 이곳은 여전히 낯설어

이곳을 걷다 보면 늘 여행 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진면목과 마주하지 못하는 여행은 허사...

제가 매일 하는 여행은 유의미한 걸까요?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 여행을 통해 자연을 발견하고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이지요.

서울 한복판에 살며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해본 사람은 알 겁니다. 그 일이 가능하다는 걸.

지리산 속이 '자연'이듯 서울 한복판도 '자연'이라는 걸.

 

1973년 처음 만나 꽤 오랫동안 친구가 되어주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 (Henry D. Thoreau: 1817-1862)...

오늘 문득 펼친 그의 일기에도 같은 생각이 있습니다.

1856년 8월 30일자 일기에서 몇 구절 옮겨둡니다.

 

이 일기가 쓰인 시점과 오늘 사이엔 165년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을까요?

왜 내 친구들은 거의 모두 나의 현재가 오기 전에 떠나갔을까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야생을 꿈꾸는 일은 헛되다.

그러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나 자신이 직접 개입된

콩코드 근방의 자연 속에서 발견하지 못한 위대한 자연을

라브라도의 야생에서 발견할 수는 없다. 보다 더 인간적인 것,

보다 더 큰 미덕만이 이 지구 표면을 오싹하리만큼 신기하고

야생적인 어떤 곳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소로우의 일기>, 도솔, 330-331쪽

 

요즘 부쩍 쟈연과 자산을 비교해보며 참 초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부지게 서있는 소나무,이름 없는 언덕,무심한 풀 한포기도 저보다,인간들보다 더 의젓하다는 생각에...내가 떠난 지구에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
논두렁 밭두렁을 잔디로만 가꿔볼까? 그냥 흘려보내는 배수로 중강 중간을 적달한 높이로 막아 물고기들의 안식처가 되게 해줄까? 잡초로 뒤덮힌 철도,도로 제방에 키 낮은 꽃나무를 심어볼까? 그러면 후손들이 기억하고 이어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만 하고 실천은 못하고 있습니다. 퇴직하고 귀향한 친구랑 조심스럽게그,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