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dante 2021. 10. 7. 07:51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회자되기 시작한 지 한참이지만

공부가 부족한 저는 아직도 이 단어들이 낯설기만 합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이 단어들을 설명한

강수돌 교수의 칼럼을 아래에 옮겨둡니다.

 

세상읽기

화천대유? 역의 철학과 개발 자본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세종환경연합 난개발방지특위 위원장

 

3000년 전 동양 고전 <주역>은 음양의 조합인 64괘를 통해 우주 만물의 근본 이치를 논한다. 점술서요, 철학서다. 천지의 일부인 인간이 ‘역(易)의 철학’을 배워 삶의 지혜를 구하라는 것! ‘역’은 곧 변화다. 천지인은 변한다. 그러니 성공에 자만해도 안 되고, 실패라 포기할 것도 없다.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세종환경연합 난개발방지특위 위원장

 

지금은 금융자본주의다. 3000년 전 노예제 때의 <주역>이 여전히 유효할까? 최근 성남 대장동 개발과 관련, 느닷없이 주역의 13번 괘 ‘천화동인’과 14번 괘 ‘화천대유’가 떴다. 과연 주역과 부동산 개발이 어떻게 연결되나?

 

원래 천화동인(天火同人)이란, 그 앞 괘인 천지비(天地否) 곧 불통과 단절의 시기 뒤, 사람들이 만나 대의를 위해 우정과 연대를 실천하는 것! 즉 사사롭거나 집안끼리 만나거나 천도를 어기면 안 된다.

 

뒤이은 화천대유(火天大有)란, 하늘 위에 태양이 솟은 괘로, 크게 형통함, 즉 풍족한 물질과 고른 나눔이다. 물론 이 형통함이 오래가려면 오만·방탕을 멀리하고 품위, 겸손, 간난을 알고 나눠야 한다.

 

그런데 ‘대장동 개발’의 화천대유는 법조 기자 출신 김만배가 자본금 5000만원으로 만든 회사다. 화천대유 작명은 동양철학도였던 그가 ‘부동산 대박’을 노려서다. 그 고문들은 의원과 율사들로 강찬우, 권순일, 김수남, 박영수, 원유철, 이경재 등이다. 권·박은 월 1500만원씩 받았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때의) 박영수 특검 딸과 (박근혜 초기 민정수석) 곽상도 의원 아들이 그 직원이며, 아들 곽씨는 퇴직 때 50억원(!)을 받았다. 천화동인 구성원 역시 화천대유의 김씨와 가족, 회계사, 박 특검의 후배 변호사들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들은 우선 천지자연을 부동산 상품으로 개발, 재벌·은행의 화폐와 율사의 비호 아래 거대 이윤을 얻는 개발자본이 천지만물의 근본 이치를 따져 인간 도리를 제시한 <주역>을 농락한 것! 자본의 철학은 무한증식이나, 주역의 철학은 원형이정(元亨利貞)이다. 역에 따르면 자본도 생로병사한다. 이젠 자본이 지양(止揚)될 시간!

 

둘째,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엔 성남도개공(50%) 외에 하나은행(14%), 국민은행, 기업은행, 동양생명(각 8%), 하나자산(5%), 화천대유(1%), 그리고 천화동인(6%)이 있다. 천화동인 7인은 SK증권을 거쳐 투자했다. 화천대유는 최근 3년간 배당금 약 1000억원을, 천화동인은 약 3500억원을 챙겼다. 은행들도 재미 봤다. 결국 ‘성남의뜰’은 천지라는 공공재(약 29만평 땅과 하늘)를 상품으로 변형, 사람들에게 팔아 큰돈을 남겼다. 천지인을 희생, 자본을 살찌운 것!

 

셋째, <주역>에서 ‘천지비’ 괘가 불통과 단절이라면 ‘천화동인’ 괘는 공적 소통과 연대다. 이는 대의(大義)를 위한 것! 그러나 대장동의 천화동인은 사사로운 ‘이권동맹’이다.

 

열린공감TV와 전석진 변호사에 따르면, 2016년 화천대유 초기 투자금 수백억원의 출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동생이다. 그런데 횡령죄 등으로 수감 중이던 최 회장이 2015년 8월 사면됐는데, 박근혜 초기 청와대 민정수석 곽상도의 힘이 컸다 한다. 그 아들의 50억원(!)도 여기서 해명된다. 게다가 미르재단 수사 때 박영수 특검은 최 회장을 봐줬고 그 덕에 딸과 함께 화천대유와 연결됐다 한다. 윤석열은 박 특검과 한 팀! 다만 SK 측은 열린공감TV와 전 변호사 등이 최 회장의 형 확정 시점과 곽 수석 재임기간을 확인하지 않고 사면로비 주장을 했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한다.

 

천지라는 공공재는 모두의 것이되 누구의 것도 아니다. 따라서 대규모 개발은 공영이어야 난개발과 독점화를 막는다. 또 영화 <내부자들>에 나오듯, 은행, 재벌, 정치가, 검찰, 언론, 조폭 등 ‘이권동인’을 깨야 한다. 공권력의 존재 이유다. 한편 대장동 건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더 큰 맥락에서는 ‘고발 사주’, 검찰 쿠데타 의혹을 덮으려 한다. 위기에 위기로 맞서는 것이 중독 행위의 특성!

 

따라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토지개혁을 제대로 해 천지인을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 자본과 권력의 돈잔치에 대해선 ‘멈춤의 도’인 52번 중산간(重山艮) 괘나 ‘때를 알고 물러남’을 뜻하는 33번 천산둔(天山遯) 괘를 참고할 만하다. 개혁 대의를 위해선 민초들의 소통과 연대가 필수다.

 

그렇게 탄탄하게 구성된 ‘개혁동인’은 공자의 말처럼 “그 날카로움이 쇠와 같고 말마다 난초 향기가” 날 것이다. 변하지 않으면 삶이 없다. ‘역의 철학’이다. 피터 모린이 그랬듯 “모두 가난해지려 하면 아무도 가난해지지 않을 것이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10020300035#csidx4f3f2559cf7d8d69eca58c5b7927b9b 

 

통째로 삼키려는 것을 싸워 5503억원을 시민들께 돌렸는데 이제와서 칭찬은 못할망정 어째서 다 뺏자 못했냐고 시비하고 있으니 이게 어디 나라죠? 불로소득으로 듬뿍듬뿍 챙기던 토건비호 세력들의 꼬락서니가 역겹습니다. 이순신을 시샘하는 현대판 정유재란을 보는 것 같습니다. 깨어난 시민들이 이재병을 지켜 남은 12척의 배로라도 왜선 133척을 격파할 수 있도록 해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