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dante 2021. 10. 31. 08:41

인류를 나누는 기준과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 중엔 '준비하는 자'와 '준비 없이 뛰어드는 자'도 있겠지요.

준비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최악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최악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현명한 소치일 겁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자영업자 수가 많지만

많은 만큼 망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주된 이유는

준비의 부족이라고 합니다.

 

식당 하나, 옷가게 하나가

한두 달 먼저 혹은 늦게 개업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세계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해당 업주와 그의 가족에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 오래 생각하고 오래 준비해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망한 자영업자의 통계에 포함되는 걸

피할 수 있습니다.

 

여적

개미지옥

 

이용욱 논설위원

 

개미지옥은 명주잠자리의 애벌레인 개미귀신이 먹이인 개미를 잡기 위해 만든 모래 함정을 일컫는다. 깔때기 모양의 모래 함정에 굴러떨어진 개미는 탈출하려고 발버둥치지만 끝내는 빨려들어 먹히고 만다는 것이다. 개미가 빠져나올 만하면 개미귀신은 아래의 모래를 퍼올려 다시 미끄러져 내리게 한다. 먹잇감에 소화액을 주입해 녹인 뒤 즙을 먹는다. 개미귀신이 집게로 개미를 붙든 채 패대기치는 인터넷 동영상 속 개미지옥의 모습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명주잠자리라는 성체의 이름·생김새와는 딴판이다. ‘ant lion’이라는 이름을 괜히 붙인 게 아니다.

 

개미지옥은 곧잘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의 처지를 빗대는 말로 쓰인다. 그중에서도 외식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진입장벽이 낮아 퇴직자는 물론 직장을 잡지 못한 청년들까지 창업에 뛰어들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드물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제 살을 깎아먹어가며 겨우 버티는 자영업자들도 웃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뛰어들기는 쉽지만 몸 성히 나오기는 어려운 식당업계는 현실의 개미지옥이다. 인기 예능프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씨는 “많은 분들이 석 달 정도 준비해서 외식업을 창업한다. 그분들이 망하는 케이스가 1년 안에 30~50%, 거의 80~90%가 몇 년 안에 다 망한다”고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2018년 보고서에서 국내 외식산업의 폐업률이 전체 산업 평균보다 2배 높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영업자와 개미지옥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 간담회에서 “하도 식당을 열었다 망하고 해서 개미지옥 같다. 음식점 허가총량제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경제학의 근본을 무시하는 정책”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28일 “당장 시행한다는 것은 아니고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 국가 정책으로 도입해서 공론화하고 공약화하고 시행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물러섰다. 문제는 개미지옥인 줄 알면서도 도리 없이 식당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더욱 깊어진 개미지옥의 구덩이를 막을 방도를 내야 한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opinion/yeojeok/article/202110282021005#csidx015ffcbfeb4039ab8ad6fb3985fd8f5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빈부격차의 심화로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어 중도에 문을 닫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물론 철저한 준비를 하고 뛰어든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차이가 나겠지만 준비 부족탓만은 아니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니까 총량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적정선에서 소유 규모를 제한하는 가족농 위주의 농정을 실시하면서 공익직불금으로 수지를 맞춰주면 귀농 행열이 일어나 기후위기도 실업난도 코로나 펜데믹도 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