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dante 2021. 11. 3. 11:34

오늘은 '학생의 날 (학생독립운동기념일)'입니다.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출발해 나주역에 도착한 통학열차에서

일본인 광주중학생들이 내렸고, 이들은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조선 여학생들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기며 희롱했습니다.

조선 남학생들이 항의하며 그들과 일본 학생들이 싸움을 벌였고

그렇게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작년 오늘자 한국일보에 실린 손호철 교수의 글을 요약하면,

"한국 학생운동의 기원격인 광주학생운동은 우발적인, 일회성 항일투쟁이 아니었고

5개월간 전국 320개 학교의 5만 4,000여 명이 참여한, 지속적이고 전국적인 항일

독립투쟁이며 간도·상하이·베이징·일본·미주에까지 번져간 국제적 투쟁"이었다고 합니다.

 

이 나라가 지금 이곳에 이르기까지 피 흘린 젊은이들과 늙은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들은 어떻게 잊혀졌는가... 부끄러운 마음으로

광주 시인 이성부 (1942-2012) 선배의 시 한 편 옮겨둡니다.

시 말미의 말없음표는 원문 그대로입니다.

 

 

전라도 1

 

좋았던 벗님은 멀리 떠나고

눈부심만이 내 방에 남아 나를 못살게 하네

못살게 하네 터무니 없는 욕심도

꽃같이 잠들었네 법석대는 머슴도 착한 마음씨도

못 견디게 설운 사랑도 저 모래밭도

구천에 잠들었네

갈수록 무서운 건 이 노여움의

푸른 잠, 이것을 바로 이것을

땅 위의 모든 책들이 가르쳤네

어째서 책이 조심스럽게 말하는가를 이제 알겠네

이제야 알겠네 벗님도 가버리고

눈부심만 남은 밤을

어째서 그것은 깊이 살아 있고

곳곳에서 소리 없이 고함치는가를......

 --- 이성부 시선 <우리들의 양식>, 89쪽

 

 

역시 若無湖南是無國家입니다! 척왜척양 보국위민의 깃발을 들고 싸웠던 동학혁명의 시작도 호남이고 1주일 동안이나 치열하게 씨웠던 최후전투도 호남의 석대들입니다. 그리고 여순민주항쟁도, 4.3제주민주항쟁도 호남이고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광주민주항쟁도 호남입니다! 사실은 4,19학생의거의 도화선인 3,15부정선거 항의시위도 마산보다 광주 금남로에서 2시간 전에 1천여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정도면 호남인을 후대하진 못할망정 비하하진 않아야 되는 게 아닌가요? 미안한 마음 가져야 되는 게 아닐까요? 염치도 없고 낯도 두꺼워 참~ 할 말을 잃습니다. 광주학생운동의 주역인 장재성씨는 여운형씨와 건준(전남 위원장)에 함여했다고 광주교도소에 가뒀다가 6,25동란이 발발하자 무등산 계곡으로 끌고가 총살시켜 암매장한 탓에 주검도 챙기지 못하고 보훈자로 등록되지도 못했습니다,이게 어디 제대로된 나라인가요? 굴곡된 현대사 어서 빨리 바로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