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dante 2021. 7. 13. 12:06

그제 저녁 잠깐 매미 소리를 들으니 참 반가웠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잠깐 매미 소리가 들렸습니다.

두 소리 모두 '매앰 맴'은 아니었지만 매미 소리가 틀림없었습니다.

울음소리가 달라도 좋으니 오늘 저녁에 또 매미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동네에선 대개 7월 10일쯤 매미가 울곤 했습니다.

때로는 첫 울음소리가 며칠 늦게 들리기도 했지만, 일단 울음이 시작되면

그날부터는 계속 들렸습니다. 그런데 올여름은 이상합니다.

아주 잠깐 단말마 같은 울음소리가 들리고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매미도 기상 이변으로 인한 변화와 고통을 겪고 있는 걸까요?

사람들의 잘못으로 인한 기후와 생태계의 변화를 매미도 겪나 봅니다.

 

혹시 날씨를 관장하는 신이 매미 울음을 그리워하는 인간들을 벌 주기 위해

모든 매미의 목소리를 빼앗아 금고에 넣어둔 건 아닐까요?

용감한 매미 두엇이 슬쩍 '날씨신'의 금고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다

잠깐 울었을 수도 있겠지요. '날씨신'과 그의 금고에서 목소리를 꺼내온

매미가 함께 더 '높은 신'의 법정에 서면, 누가 벌을 받게 될까요?

 

2차세계대전 중이던 1946~1947년 겨울은 독일에서 "Hungerwinter"로

불릴 정도로 춥고 배고파 살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 겨울을 나느라

많은 사람들이 도둑질을 했는데, 그들이 쾰른교구의 프링스 (Josef Cardinal Frings)

추기경을 찾아가 도둑질한 것을 고해성사하자, 추기경은 살아남기 위한

도둑질은 용서받을 수 있다며 그들을 위로했고, 훗날 독일어 사전엔 그의 이름을

딴 단어 'fringsen'이 새로이 등재됐다고 합니다.

뜻은 'etwas aus der Not heraus stehlen: 곤경에 처해 무언가를 훔치다'.

 

'날씨신'보다 높은 신도 프링스 추기경처럼 현명한 판단을 하시어 매미를

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더구나 매미가 목소리를 빼앗긴 건 그들의 잘못

때문이 아니고 인간의 잘못 때문이니까요. 

 

(프링스 추기경에 관한 얘기는 자유칼럼에서 보내준

'이성낙 이런 생각'에서 읽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freecolum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02

아무튼 이곳 남쪽도 여직 매미 소리를 듣지 못했고 초복을 넘겼는데도 낮은 그,런데로 여름 같지만 밤엔 이불을 덮어야 잠을 잘 수 있답니다. 벼들은 이상하게 위로 자라지 않고 포기만 불리고 있어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기후위기! 심각한 현실인데 댓통후보들에게서도 시대덕 과제로 언급되지 않고 있으니 실망입니다.
암튼,올 여름 서울쪽 매미나 남녘땅 매미나 금고에서 탈출해 청아한 울음 소리를 들려줬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