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dante 2021. 12. 4. 08:58

시는 달고나처럼 맛있습니다.

달고나를 매일 먹으면 안 되는 것처럼

좋아하는 시집도 가끔 보아야 합니다.

 

며칠 만에 <The Norton Anthology of Modern

and Contemporary Poetry>의 Vol.2 "Contemporary Poetry"를

펼쳤습니다. 613쪽. 실비아 플라스 (Sylvia Plath: 1932-1963)의

'나자로 부인 (Lady Lazarus)'의 한 연이 훅

들어옵니다.

 

 

"Dying 

is an art, like everything else.

I do it exceptionally well."

 

"죽음은

모든 것이 그렇듯, 예술이라네.

난 그걸 특별히 잘하네." 

 

 

영어 단어 'art'는 흔히 '예술'로 번역되지만

'기술'의 뜻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연마해서 얻게 되는

기술이지요. 잘 죽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고

자살도 연습해야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겁니다.

 

1953년 8월 24일 어머니의 수면제를 먹고

처음으로 자살을 기도했지만

플라스는 30년 생애 내내 죽음과 함께했습니다.

여덟 살 생일 직후 아버지를 잃은 이 천재의 22년이

어떠했을지 상상해봅니다.

 

성년이 되기 전 가까운 사람을 잃는 것,

그의 죽음과 주검을 목격하는 것...

제 경험으로 보면 그 '목격'은 어린 목격자의 마음에

아주 깊이 각인되어 평생 떠나지 않습니다.

저 같은 범인이 그러할 때 플라스 같은 천재의

고통이 어떠했을까... 그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한 살에 엄마를 잃은 그의 아들 니콜라스 휴즈 (Nicholas Hughes:

1962-2009)와 두 살 반에 엄마를 잃은 그의 딸 프리다 (Frieda Hughes)...

자살로 인해 더 고조된 어머니의 명성 속에 성장했으니

그들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외할아버지처럼 생물학자였던 니콜라스가  

2009년 3월 16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 프리다가 세 번의 이혼을

겪은 것... 모두 그들의 고통을 짐작하게 합니다.

 

제가 가능한 한 죽는 날까지 살아있기로 결심한 건

바로 이것, 제 인위적 죽음이 초래할 타인의 고통 때문이었습니다.

결심이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기 위해

'죽어라' 노력할 겁니다. 

 

 

 

 

 

 
 
 

동행

dante 2021. 12. 1. 07:13

왜 그랬을까요?

네이버 검색창에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치니

아침편지 사이트 링크가 나왔습니다.

링크를 클릭하니 제 책의 몇 구절이 소개돼 

있었습니다. 정말 텔레파시라는 게 있는 걸까요?

 

아래에 오늘 자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옮겨둡니다.

거기 인용문의 세 번째 줄에 '쌓아지지만'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제 원문엔 '쌓이지만'으로 되어 있습니다.

문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잘못 옮겨진 것 같습니다.

아래 인용문은 졸저 <우먼에서 휴먼으로.의 서문에 나오며 

'쉬운 일이 아닙니다'로 끝나는 문장은 6쪽에,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은 8쪽에 나옵니다.

 

오늘은 룸메이트의 생일입니다.

그와 저와 모두가 함께 먹는 나이, 나이가 쌓일 때마다

마음도 한 뼘씩 컸으면 좋겠습니다.

큰마음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https://www.godowon.com/

2021년 12월 1일 오늘의 아침편지

'잘' 나이 든다는 것

그러므로 '잘' 산다는 말은
'잘' 나이 든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살아 있으면 나이는 저절로 쌓아지지만, 
잘 나이 들어 젊은 시절보다 멋있는 사람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멋진 여자', '멋진 남자'가 
되기보다 '멋진 인간'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사람은, 무엇이 사소하며 무엇이 
중요한지 쉬이 알게 됩니다. 


- 김흥숙의《우먼에서 휴먼으로》중에서 -


* 어느덧 12월1일,
2021년도 어김없이 저물어 갑니다.
지난 한 해 '잘' 살았는지, '잘' 나이 들었는지
정말이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가 모든 삶을 휘저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개인의 면역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절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은 한 달, 더 '잘' 살고, 새해에는
더 '잘 '나이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12월을 보낼까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어느새 마지막 달 12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잘 나이 든다는 게 뭘까요? 잘 산다는 것은 결국은 죽음을 향해 잘 다가갔다는 것인데.... 시작과 끝이 하나 듯이 삶과 죽은도 하나인데 애써 우린 아니라고 부정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남은 한 달 만이라도 나이에 걸맞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남편 분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부디 코로나로부터 해방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