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dante 2022. 7. 30. 08:45

재력과 권력의 세습으로 '개천의 용'이 멸종되어가는 세상에서

유산을 물려줄 수 없는 부모들은 자녀에게 미안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럴 땐 '결핍 속에서 창의력이 발현된다'는 사실과

<월든 (Walden)>의 몇 구절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월말이 올 때마다 월세와 공과금을 내느라 애쓸, '유산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월든>의 아래 구절들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 see young men, my townsmen, whose misfortune it is to have inherited farms, houses, barns, cattle, and farming tools; for these are more easily acquired than got rid of. Better if they had been born in the open pasture and suckled by a wolf, that they might have seen with clearer eyes what field they were called to labor in. Who made them serfs of the soil? Why should they eat their sixty acres, when man is condemned to eat only his peck of dirt? Why should they begin digging their graves as soon as they are born?”

“이 고장 젊은이들의 불행은 농장과 주택, 창고와 가축과 농기구들을 유산으로 받은 데 기인한다. 이런 것들은 일단 얻으면 버리기 쉽지 않다. 그들이 차라리 광막한 초원에서 태어나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으면 더 나았을 거다. 그랬으면 자신이 힘들여 가꿔야 할 밭을 보다 맑은 눈으로 볼 수 있었을 테니. 누가 이들을 흙의 노예로 만들었는가? 한 펙 (약 9리터)의 먼지만 먹어도 될 것을 왜 60에이커나 되는 흙을 먹어야 하는가? 왜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무덤을 파기 시작하는가?”

 

 

“The portionless, who struggle with no such unnecessary inherited encumbrances, find it labor enough to subdue and cultivate a few cubic feet of flesh. But men labor under a mistake. The better part of the man is soon ploughed into the soil for compost. By a seeming fate, commonly called necessity, they are employed, as it says in an old book, laying up treasures which moth and rust will corrupt and thieves break through and steal. It is a fool’s life, as they will find when they get to the end of it, if not before.”

“유산을 물려받지 않아 그런 불필요한 짐과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은 작은 육신 하나를 다스리는 것만으로도 힘겨워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잘못된 생각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다. 사람의 육신은 조만간 땅에 묻혀 퇴비가 된다. 사람들은 흔히 필요성으로 불리는 거짓 운명의 말을 듣고, 한 옛날 책에 쓰인 대로, 좀 먹고 녹슬며 도둑이 들어와 훔쳐갈 재물을 모으느라 정신이 없다. 그건 바보의 삶이고 그들은 그 사실을 삶의 종착역에서 혹은 그 전에 깨달을 것이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하지만 너무 빈손도 힘들게 하는게 자본주의 속성인 것을 어쩌죠? 물론 넘 많은 재산은 오히려 자신을 속박하지만. 문제는 개개인의 소양과 선택 보다는 사회적 시스탬이 덜 경쟁해도 충분히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했음 좋겠습니다

 
 
 

오늘의 문장

dante 2022. 7. 28. 11:19

더위는 육신을 점령하고 두통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정신을 점령하진 못합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점령당하진 않았으나 멍한 정신을

수돗물로 씻고 책을 봅니다.

 

우연히 펼친 책은 법정 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

책갈피에서 산바람 같은 것이 흘러나옵니다.

수돗물로나마 정신을 씻고 책을 보길 잘했습니다.

스님 말씀 대로 '읽지 않아도 될 글'은 읽을 필요가 없지만

'읽어야 할 글'은 읽어야 합니다.

 

그나저나 스님, 스님은 지금 어디에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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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쪽: (법정 스님이 정채봉 선생을 기리며 쓴 글 중)

 

"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함박눈 따라서 갔네

 오고가는 그 나그네여

 그대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정채봉 (1946-2001): 동화작가, 수필가, 시인.

1978년부터 2001년까지 샘터사 편집자로 일할 때 법정 스님과 인연을 맺음.

       

 

199 쪽:

 

"모든 것이 넘쳐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말고, 듣지 않아도 될 소리는 듣지 말고, 먹지 않아도 될 음식은

먹지 말고, 읽지 않아도 될 글은 읽지 말아야 한다. 옷이나 가구,

만나는 친구, 전화 통화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먹고, 적게 걸치고,

적게 갖고, 적게 만나고, 적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하고 싶다."

 

 

혹서를 독서로 혁파하시는군요! 우리도 훗날 누군가에게 그대는 지금 어디있는가! 하며 그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 되도록 살아야겠죠? 지금은 더위를 즐길 시간입니다 8월 10일이면 해수욕장엔 가기 힘들어지니까요. 신기하게도 11일 부터는 바닷물 온도가 낮아져 물놀이가 힘들답니다.

 
 
 

나의 이야기

dante 2022. 7. 25. 18:54

오래 전 제게 보약을 지어주시던 선생님은 '나쁜 점은 하루라도 젊을 때 빨리

고쳐야 한다. 나이들면 점점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꼭 나쁜 점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기질은 나이들며 점차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흔 넘은 어머니와 일흔이 가까워지는 딸의 만남이 자꾸 삐그덕거리는 것도

바로 그래서이겠지요. 

 

하루라도 집에 머물면 병이 나신다는 어머니와 달리 저는 가능한 한 집안에

머물고 싶어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나거나 많은 물건이 있는 곳을 매우

싫어하는데 어머니는 사교와 백화점을 좋아하셨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부르시면

싫다는 말을 못하고 백화점에 동행하곤 했습니다. 다녀와서 앓는 것은 저와 함께

사는 가족들만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아흔이 넘으셨지만 여전히 외출을 좋아하시고 그 외출에 저를 부르는 걸

좋아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전보다 더 외출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나이들며 줄어드는

에너지 탓이 큽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밖에서 뵙지만 어머니는 그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으시는지 문득 밥 먹자고 전화를 하십니다. 저는 외출도 외식도 좋아하지

않으니 나가면서도 즐겁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보청기를 끼시고도 잘 듣지 못하시지만 식당이나 카페에서 큰소리로

얘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에도 이 블로그에 쓴 적이 있지만 제 딴에는

크게 얘기해도 어머니는 늘 서운해하십니다.

 

어머니의 눈에 거슬리는 건 제 '작은 목소리'만이 아닙니다.  

어머니보다 조금 먹는 것도 거슬리고 어머니처럼 멋내지 않는 것도 거슬립니다.

얼마 전 어머니와 같은 양을 먹었다가 탈이 나서 고생한 후로는 어머니가 뭐라고

하셔도 저 먹을 만큼만 먹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기쁘게 하고 싶어 '노오력'했지만 아무래도 효녀가 되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효녀의 꿈은 포기하겠습니다.

 

       

자당님께서 아흔이 넘으셨어도 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시네요~~ 아무리 나이 들어도 자녀들은 어린애 취급하는게 부모님들이시라는데.... 효녀 포기가 아니라 진짜 효녀의 길을 택하신 것입니다! 어쨌든 부모보다 허약해선 안되니까요! 좋은 공기 , 좋은 물. 적당한 운동으로 효녀가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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