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dante 2022. 9. 29. 08:16

제가 편협해서 그런 걸까요?

우리 사회에서 변화는 대개 '개악 (改惡)'입니다.

2009년 9월부터 글을 연재해온 포털사이트 '다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다음' 블로그의 변화는 늘

개악이었습니다.

 

내일 오전부터 다음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통합되어 사라진다니, 

이 글이 제가 다음 블로그에 쓰는 마지막 글이 되겠지요.

이번 변화만큼은 개악이 아니길, 그래서 13년 전 다음과

인연을 맺은 것을 후회하지 않게 되길 빕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은 하던 대로 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김흥숙 블로그를 방문하면 저절로

티스토리의 김흥숙에게 연결된다는 것이지요.

부디 '다음'이 말하는 대로 실행되기를, 저를 찾는 분들에게

불편이 없기를 바랍니다.

 

안개 자욱한 9월 29일 아침입니다.

세상도 앞날도 안개 속이지만 우리의 마음은

이슬처럼 투명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티스토리에서 뵙겠습니다. 부디! 

선생님 네이버로 가셔도 돼요, 네이버가 다음보다 나을 거 같아요

 
 
 

나의 이야기

dante 2022. 9. 26. 08:48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을 '빈집'이라 합니다.

미분양 아파트처럼 처음부터 빈집도 있지만

대개는 누군가 살다 떠난 집입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옛집'이 어느 날 '빈집'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빈집을 보면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 집을 옛집이라

부를 사람들, 그 마당을 어슬렁거렸을 강아지와

고양이, 그들에게 그림자를 드리웠을 나무들,

그 뜰 가득 향기를 채웠을 꽃들...

 

포털사이트 '다음'이 10월 1일부터 블로그를 없애고

티스토리로 통합한다는 통보를 들어서일까요?

13년 동안 글을 써온 이 블로그를 드나드는데

빈집을 드나드는 느낌입니다.

 

아래 그림은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가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詩詩한 그림일기'에 신동옥 시인의 시

'빈집'과 함께 올린 그림입니다. 아래엔 그림만

옮겨둡니다. 저도 네이버에 블로그를 차렸어야 하나 봅니다.

 

종이에 색연필
종이에 색연필

 

네이버에서든 어디에서든, 곧 다시 뵈어요~
저도 다음이 사라진다니 마치 고향집을 뒤로 하는 듯 무척 서운합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21세기의 인간들이 최대의 자유를 만끾하는 것 같지만 sns를 지배하는 자들의 손 안에 있다고.... 그래도 시공간을 초월해서 마음을 주고 받는 인터넷 공간에서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길 소원합니다!

 
 
 

나의 이야기

dante 2022. 9. 21. 17:34

작년 6월, 제가 오래 쓰던 휴대전화 번호가 제 의사와 상관없이

바뀌었습니다. 번호를 011에서 010으로 강제적으로 바꾸고 2G 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때까지, SK 텔레콤은 한참 제게 '회유와 협박' 문자를

보냈습니다. '번호를 어서 바꿔라, 바꾸면 이러저러한 것을 해 주겠다...

바꾸지 않으면 몇 월 몇 일부터 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요즘 저는 그때처럼 일방적인,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에 연재하던 제 블로그, 바로 이 블로그를 '티스토리'에 '통합'하지 않으면

블로그가 사라진다는 것이지요. 

 

이 블로그는 2009년 9월 18일에 개설했습니다.

당시 포털사이트 중에서 네이버가 가장 힘이 세어 대기업으로 치면 '삼성' 같은 

존재이고, '다음'은 네이버보다 힘이 약하다고 해서 '다음'에 개설했습니다. 

강자와 약자가 있을 때 늘 약자 편을 드는 본성 탓이겠지요. 그런데 그 본성 탓에 

이 아름다운 계절에 원치 않는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서 지난 8월 30일에 보낸 아래 메일에서 보듯,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 

썼던 글들은 백업해서 다운로드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 말 대로라면 10월 1일부터는

'티스토리'에서 그 글들을 다시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댓글과 방명록의 글들은

옮겨지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강제 이사 전 며칠 동안 힘닿는 한 댓글과

방명록의 글들을 블로그 글 형태로 만들어 두려 합니다. 그 글들은 대개 저를

격려하는 글들이니, 친구의 편지처럼 잘 보관해두었다 힘들 때 읽으며 힘내고 싶습니다.

 

13년 동안 이 글 집을 찾아와 제 글을 읽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며칠 후 이사 소식 미리 전합니다. 

 

다음블로그가 2022년 9월 그 역할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그간 많은 시간과 

추억이 함께 없어지는 것 같아 서글픈 분도 분명 계실 겁니다. 이제 블로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없을까 아쉬워할 분도 계실 겁니다. 그래서 다음블로그의 콘텐츠를 

그대로 티스토리로 옮겨 작성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이전 기능을 제공합니다.


- 서비스 종료 : 2022년 9월 30일 오전
- 데이터 백업 : 서비스 종료 후 백업 신청 페이지에서 직접 신청 후 다운로드

 

 

에고, 저도 그래서 잘 만지는 후배에게 부탁해서 엊그제 다 바꿨습니다. 다음메일 내게쓰기 창에 저장해둔 2,800여 꼭지의 중요기사는 그대로 옮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뒤적거리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직후 썼던 '내 사랑 서현아!'가 심사에서 툇자 맞아 자유칼럼에 실리지 못하고 두 꼭지 올린 제 블로그에 갇혀있어서 복사해 제 톡방에 옮겨놨답니다. 참 그러고보니 늦기 전에 들어가 제 서툰 칼럼들을 구출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