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dante 2022. 1. 15. 08:16

사과를 먹지만 사과를 모릅니다.

지구에 살지만 지구를 모릅니다.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를 좋아하지만

마이스키도 첼로도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그 중에서도 알기 어려운 건 자신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투쟁에 시달린 탓이었다는 걸

훗날에야 알았습니다.

 

저는 가급적 여럿이 모이는 자리나 시끄러운 곳을 피하는데

어린 시절 좁은 집에서 오 형제가 복대기며 자란 탓이 클 겁니다. 

 

저 자신을 잘 알진 못했지만 제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건

알았습니다. 그래서 결혼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타인과 한 집에서 산다는 건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얹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때로 상황은 의지를 압도합니다.

우연과 필연의 힘으로 룸메이트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낳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안의 마이너스를 해결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건

아이에게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이가 생겼습니다.

제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아이에게 물려주지 말자고 결심했지만

아이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일들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자신 속 마이너스를 해결하지 못한 저 같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실수, 비행, 악행이 얼마나 다양한지,

자신의 문제는 모른 채 아이만 문제아로 모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2022년 이 나라의 문제는 '저출산'이 아니고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사람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긴커녕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 

'금쪽같은' 인간을 동물의 '새끼'로 '사육'하는 것 아닐까요?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들은 부디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자신이 부모가 되어도 되는 사람인지 어떤지...

 

정부는 무조건 출산을 독려하지 말고

출산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부모 준비부터 돕길 바랍니다.

너무 많은 정신적 문제를 지닌 사람들이 출산을 계획하는 경우

먼저 그들을 치료한 후 부모가 되게 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정신질환과 사회적 부적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들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말씀대로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결혼도 미루고 출산도 미루는데 별 고민 없이 생각이 헤픈 사람들은 아니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은 쉽게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출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큰 아들이 여기에 속한 것 같습니다. 이성엔 전혀 무감각이어서 속으로 걱정했는데 어느날 여자친구를 데려와 놀래키더니 식구들의 의견이 부정적이니 결혼까진 가진말라니까 조금 뒤엔 턱하니 임신이라고 자벽해 할 수 없이 결혼시켰는데 남매 나아서 알콩달콩 잘 키우고 있답니다. 막내는 고민과에 속해 마흔까지 혼밥 먹더니만 천우신조(?)로 여친이 생겨 호랑이 등을 타고 결혼할 것 같아 큰 짐(?)을 덜 것 같습니다. 일장 일단이 있는데 예비 부모의 교육은 꼭 필요하고 집과 자녀 교육문제를 공적 제도를 통해 해결해줌으로써 큰 걱정 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