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dante 2011. 6. 18. 11:51

컴퓨터 바탕화면이 군자란에서 재스민으로 바뀌고 나니 제 마음까지 달라집니다. 주홍 큰 꽃이 화려하고 짙푸른 잎이 넓직한 군자란을 대하면 저도 모르게 기가 솟곤 했는데, 보라색 재스민 꽃과 손톱보다 조금 긴 작은 잎들을 보면 들떴던 마음도 가라앉습니다. 마음이 시선을 좌우하는 일이 적지 않지만 눈이 마음을 지배하는 경우도 그에 못지 않은가 봅니다.  

 

사람도 군자란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스민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 파바로티의 아리아들을 들으며 그가 군자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떠난 자리는 그 어느 테너로도 메꾸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장수의 시대에 겨우 72세에 세상을 떠났으니 참으로 아깝고 안타깝습니다. 그의 이른 죽음을 생각하다 그보다 더 먼저 떠난 제 친구를 생각합니다. 기품있으나 재기어린 미소를 담고 있던 눈빛, 색으로 표현하면 꼭 저 재스민 꽃빛입니다.

 

군자란이든 재스민이든, 군자란 같은 사람이든 재스민 같은 사람이든,  살아있는  존재는 무엇이나 죽음에 이르지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한 그들의 삶은 끝나지 않습니다. 지구처럼 크고 아름다운 수박을 들고 하늘하늘 언덕길을 올라오던 제 친구도 여전히 제 기억 속에 푸르게 살아 있습니다. 오수희, 여전히 아름답구나, 재스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