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dante 2022. 4. 30. 08:25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물러갔다는 거짓말로

즐겁게 시작했던 4월...

붉은 눈으로 지난 한 달을 돌아봅니다.

 

꽃과 나무, 대지, 사람... 갈증을 느끼지 않은 존재가

하나도 없었을 한 달, 억울한 사람이 너무나 많았던 날들...

 

나날이 중력이 가중되어 이것 저것 버렸지만

새 화분들이 들어오며 가족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무릎 꿇을 힘이 있는 날은 매일 아침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과 제가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십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수 있게

해주십사'고 기도했지만 기도가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중력을 이기지 못한 눈의 실핏줄이 터졌습니다.

처음 보는 빨강이 흰자위를 물들였는데 세상의 빛깔은 여전합니다.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을 지켜보며 4월의 더께를 걷어냅니다.   

5월의 숙제가 5월보다 먼저 와 있지만 그래도 새달!

 

5월아, 가시 돋친 향기의 계절아, 어서 오렴!

웃고 싶은 사람은 웃고 울고 싶은 사람은 우는 날들,

중력에 붉어진 눈은 있어도 억울한 사람은 하나도 없는 날들이 되어 주렴!

 

시인님의 눈이 어서 낫기를 기원합니다...
에고 김 시인님, 꽤 오래 방문을 못했더랬습니다. 하루에도 몇 꼭지씩 올리던 페이스북도 접은채, 바야흐로 인민을 위한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절이 돌아와 아무리 정면을 응시하려도 옆눈이 가는 것을 막아보려..... 혈압이 높아지셨나요? 아님 안압이? 저도 노안 탓으로 떨어진 곳은 흐릿하게 보여도 책이나 신문은 안경 빌리지 않고 보는데 청력이 떨어지는 감이 잡힙니다. 그래도 목소리는 풋풋한데 요즘 감겨 오늘은 저희 지역합창단도 광주1987합창단 연습도 못 갔습니다. 쉬이 치과에 신세를 져얄 것도 같구요~~^^ 그렇더라도 잔인한 4월 잘 버텼으니 5월엔 기대를 걸어보시게요! 전망은 흐리지만... 속히 훌훌 털고 계절의 여왕을 맞이하시게요! 게으름 핀 저를 용서치 마소서~~!
선생님,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목소리가 어서 회복되어 마음껏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꿀벌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는지요...
제 눈은 ... 그냥 피로 누적 탓에 붉어졌는데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봄이라 많이 바쁘실 텐데 잊지 않고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빌며,
김 흥숙 올림

좋아지신다니 다행입니다. 저희 꿀벌들은 왕성하게 분봉해서 비어버린 벌통들을 부지런히 복구하고 있어 거의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아카시아꽃도 한창이어서 다음 주 중엔 아카시아꿀을 채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꽃송이가 크고 탐스러워 기대를 해보는데 꿀이 많이 들지는 모르겠습니다,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으니까요, 그래도 올 핸 기대의 끈을 놓치 않으렵니다~~^^

 
 
 

나의 이야기

dante 2022. 4. 28. 08:44

매일의 습관 중에 잠만큼 신기한 게 또 있을까요?

늘 눕는 자리에 옆으로 누워 눈을 감은 채 어둠을 응시하면

검은 먹물이나 연기 같은 것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부터

서서히 퍼지고, 마침내 시야 전체가 검정에 먹히는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죽음 비슷한 삶, 혹은 잠의 세계로 들어서면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오래 전 죽은 이가 찾아오기도 하고

산과 산 사이를 날기도 합니다.  그러나 꿈의 끝은 언제나 각성.

이불을 걷고 일어납니다.

 

때로는 낮에 본 풍경들과 얼굴들이 응시를 방해합니다.

잠은 완성할 수 없는 그림으로 남고 새벽이 졸린 눈을 비빕니다.  

그럴 땐 일어나야 합니다. 오늘 하지 못한 일을 내일 하듯

오늘 못 잔 잠은 내일 자면 됩니다.

 

일어나 앉은 사람 옆에 누군가가 누워 있습니다.

푹 꺼진 볼, 숱 없는 머리, 주름 또 주름... 낯선 사람을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부분 부분은 낯선데 전체는 낯익은 이방인입니다.

 

오래전 어느 봄날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송도 바다 보러가기' 미팅에서 

만났던 사람인 것 같은데.. 그 많던 검은 머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소리 없이 일어나 나가 거울 앞에 섭니다.

아는 사람 같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 같기도 한 흰머리 여인이 보입니다.

여인 또한 낯선 부분들로 이루어진 낯익은 이방인입니다.

 

다시 방으로 돌아갑니다.

두 이방인이 눕고 앉은 방의 블라인드 아래로 덜 익은 햇살이 스며듭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2세> 1막 3장에 나오는 구절과 함께. 

 

"All places that the eye of heaven visits

Are to a wise man ports and happy havens.

 

하늘의 눈이 닿는 모든 곳이

현자에게는 피난처이며 행복한 안식처라네."

 

앉아 있던 이방인이 누운 이방인 곁에 몸을 누입니다.

44년 째 동거가 시작되는 새벽입니다.

각성 없는 꿈이 찾아오는 날까지 지속될... 동거...

 

 

 
 
 
ㅋㅋ....저도 거울을 볼 때마다 이방인을 발견합니다. 왜냐면 제 머릿 속의 저와 거울 속의 저는 항상 거울 속의 제가 10년 이상 선배로 등장하니까요~~ㅎㅎㅎ생존해 계시는 아흔을 넘기신 장모님께서 지금도 주름 하나 없으신 탓에 제 집사람도 아직 주름이 없네요. 하지만 육신의 주름 유무보다 마음의 주름 여부가 훨 중요한데 세상은 보인는 주름을 정복하려 세월을 역류해 모두 팽팽하니 어색 만땅입니다. 비록 육신의 골은 깊어지고 머릿결이 드물어져도 마음의 골이 평평해지고 이웃 사랑으로 촘촘해졌음 좋겠습니다.

 
 
 

나의 이야기

dante 2022. 4. 20. 11:15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아직도 장애는 남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의 미래입니다.

정신 장애는 말할 것도 없고 신체적 장애 또한 모두를 불편하게

하는 문제입니다. 누구도 장애의 가능성에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소위 건강한 신체를 가진 비장애인이 사고를 만나 장애인이 되기도 하고,

젊어서 건강했던 사람이 나이 들며 각종 장애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장애인은 비장애인의 미래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장애인들이 출근 시간 지하철의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여

비난받은 적이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자신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그들을 비난할 수 없을 텐데... 참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장애가 생기면 쉽게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할 수 있을 때 자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걷기'를 좋아해 자주 걷는데, 헨리 데이빗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도

걷기를 매우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걷기'에 대해 쓴 에세이에서

낙타처럼 걸으라고 했습니다. '빠름'이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 된 시대이지만

낙타처럼 걷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장애 또한 줄어들 테니까요.

 

아래에 나오는 *워즈워드는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

(William Wordsworth: 1770-1850)입니다.

 

 

Walking

 

... Moreover, you must walk like a camel, which is said to be the only beast

which ruminates when walking. When a traveler asked Wordsworth's servant to show him her master's study, she answered, "Here is his library, but his study is out of doors."

 

 

걷기

 

... 걸을 때는 낙타처럼 걸어야 한다. 낙타는 곰곰이 생각하며 걷는 유일한 짐승이라고 한다.

어떤 여행자가 워즈워드*의 하녀에게 주인의 서재를 보여달라고 하자, 하녀는 

"여기는 그분의 장서들이 있는 곳이고 그분의 서재는 집 밖에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 나라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느냐에 따라 그 나라 국민들 수준이 결정된다고 인디라 간디가 얘기 했듯이 그 나라 장애인들이 어떤 대우를 받느냐에 따라 그나라 국민들 수준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맣씀하셨듯이 장애인은 모두 비장애인들의 미래인데 우리나라처럼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서 이처럼 무감각한 나라가 있을까요? 생각 없이 내달리는 삶에서 정말 생각하며 뚜벅뚜벅 걷는 낙타의 걸음을 걸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