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5. 12. 27. 23:50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 95.1MHz)'에서는 '길'에 대해 생각해보고, Bobby McFerrin의 'Don't Worry, Be Happy', Frank Sinatra의 'Life is so peculiar', 테너 박세원의 '박연폭포'등 재미있고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아일랜드 가수 Michael Londra의 'The road not taken',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 The Smiths의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이었습니다. 


임재범 씨의 '여러분'도 들었는데, 아침에 듣기엔 너무 감정이 많이 실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년 동안 '즐거운

산책'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틀긴 했지만요... 노래가 좀 길다는 생각이 든 건 'Don't worry, be happy'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곡에 좀 더 주의해야겠습니다. 마지막 곡으로는 Abba의 'Happy New 

Year'를 들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그 노래를 들었는데 더 나은 곡을 찾지 못했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길'을 옮겨둡니다.



 

사십오 년 동안 수많은 자동차를

달리게 해준 서울역고가도로가

사람 길로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고층건물이 드물던 1970년대

땅 위 최고 17미터 높이의 고가도로를 달리면

하늘을 나는 것 같았습니다.

인생도 장애물 많은 땅 길 같지 않고,

씽씽 달리는 고가도로 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나라의 빠른 근대화와 산업화를 위해 지어진

고가도로들이 사라지거나 바뀌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삶이 20세기와 달라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지난 세기는 경제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한 고가도로의 시대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목표를 향해 각기 다른 속도로 걷거나 달리는

오솔길의 시대입니다.

 

2017년 서울역고가도로가 사람 길로 다시 태어나는 날,

뿌리 깊은 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그때는 17미터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지상의 길,

가다서다 반복하는 그 길의 아름다움도 보이겠지요? 



 
 
 

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5. 12. 20. 11:58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온난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태원 씨의 '솔개', Barbra Streisand의 'Evergreen', Michael Jackson의 'Earth Song', 영화 '사랑과 영혼

(Ghosts)'의 주제가라 할 수 있는 the Righteous Brothers의 'Unchained Melody'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고전 속으로'에서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었습니다. 유령들 덕에 개과천선하는 스크루지 영감... 

어젯밤엔 '사랑과 영혼'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동부서주하는 아름다운 유령을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으며 '유령이 어디 있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작품이 시간을 뛰어넘어 명작으로

꼽히는 건 유령을 보여주어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의 노래'는 윤시내 씨의 '열애'였습니다. 뜨거운 사랑으로 현실의 추위를 녹이는 젊은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 없이는 사랑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아스팔트를 뚫고나오는 푸른 잎 같은 것,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돈이 없거나 아주 적어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모두 아름다운 노래였지만, 남궁옥분 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 부른 노래 

'봉선화'의 여운이 깁니다.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1.5도'입니다.



1.5

 

열심히 뛰던 아이가 조용합니다.

열을 재보니 38, 건강한 사람의 평균 체온이 36.5도라니

1.5도 높은 겁니다.

1.5도에 꼼짝 못하는 건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체온이 38도 이상 오르면 그냥 가만히 있고 싶어 합니다.

 

지난 12일 세계 195개 국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는 걸 막기 위한

파리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도 가량 상승했는데

앞으로 2도 이상 상승하면 땅은 사막화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져서 섬들이 위태롭게 되고,

최대 70퍼센트의 동식물이 멸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후의 변화는 사람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주어

지구의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폭력행위가 20퍼센트씩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구의 온도를 올려 재앙을 부르는 건 사람들...

사람들의 체온이 1.5도씩 올라 가만히 있으면

지구의 온도는 좀 더디게 오르지 않을까?

그러면 지상의 삶이 좀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아이 같은 상상을 해봅니다.

 

 

 

 

벌을 키우고 있는 제가 1,5도의 덕을 톡톡이 보고 있답니다
왜냐구요?
내리 3년째 벌꿀 수확이 엉망이니까요. 심한 9월 태풍 탓에 가을도 되기 전에 잎이 저버린 탓이려니 했는데 거기에다 지구 온난화 현상까지 겹친 탓인가 합니다
올 봄날은 비도 많이 오지 않았고 조기 고온현상 탓에 개화질서가 파괴되어 온갖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 은근히 폭밀을 기대했는데 왠걸 평년작의 25% 수준에 그쳐 흉작이었습니다. 꽃나무들도 기온이 차차 높아저야 꽃몸통을 불려서 제대로된 꽃을 피우고 꿀샘도 양껏 꿀을 만들어낼텐데 몸통은 불려지지 않았는데 갑자가 기온이 오르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꽃잎부터 내미느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니 언제 꿀샘이 작용하겠습니까?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부터 탄소량 줄이는데 나몰라라하고 있으니 정말 걱정입니다
하나 밖에 없는 지구를 온전히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저 있는데 말입니다!

 
 
 

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5. 8. 2. 18:23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입과 침묵'에 대해 생각해보고, Judy Garland의 'Over the rainbow', The 

Tremeloes의 'Silence is golden', 김민기 씨의 '작은 연못', 바리톤 송기창 씨의 '내 영혼 바람되어'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쳣 노래는 'Over the rainbow', '오늘의 노래'는 조용필 씨의 '어제, 오늘, 그리고', 마지막 

노래는 Celine Dion의 'I'm alive'였습니다. 


마지막 노래를 듣고 난 후 아트하우스 모모에 가서 '셀마(Selma)'를 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Selma는 미국 

앨라배마(Alabama) 주의 도시이며, 영화 '셀마'는 1965년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가 흑인들의 투표권 행사를 위해 벌였던 투쟁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셀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건 킹이 주도했던 시위 행진이 셀마에서 앨라배마 주의 주도 몽고메리(Montgomery)에 걸쳐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화대학 교정에 있는데, 상영관 안으로 팝콘이나 음식 따위를 가지고 들어갸지 못하게 하고, 

다른 극장에 비해 무교양 관객이 적어 가끔 가는 곳입니다. 문제의식이 있는 영화라 그런지 휴가철이라 그런지 관객이 몇 사람 되지 않았는데, 젊은 관객들은 영화에 걸맞은 태도를 보이는 데 비해 6, 70대로 보이는 남녀 몇이 계속 떠들어서 나이 든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 사람들 중 한 여인은 영화 도중에 핸드폰을 받더니 바로 끊지 않고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얼마 전에 갔던 한국영상자료원 상영관에서도 노인들이 떠들어서 영화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아트하우스 모모에까지 찾아와 감상 분위기를 망치니 앞으로는 영화를 보러 어디로 가야할지 창피하고 서글픕니다.


저도 노인이지만, 이 나라엔 나잇값을 못하는 노인의 수가 너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노인의 수를 줄일 수 있을까요? 서른다섯 살에 노벨평화상을 받고 서른아홉 살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경제정의캠페인 (Poor People's Campaign)을 준비하다 암살당한 마틴 루터 킹을 생각하면 쌓이는 나이가 더욱 부끄럽습니다. 노인들이 이렇게 행동하면서 젊은이들의 무교양을 꾸짖을 수 있을까요?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홀대한다고 불평할 수 있을까요? 가끔 입을 다물고 있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영화 '셀마'는 말과 침묵의 의미를 그 어떤 영화보다 잘 보여줍니다. '셀마'를 보며 입과 침묵에 대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오늘 '즐거운 산책'의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입과 침묵' 원고를 옮겨둡니다.       



입과 침묵

 

더위를 피해 들어간 카페,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닙니다.

소통과 대화는 꼭 필요하지만

당사자들의 귀에만 들리면 되니

음량을 좀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대화에 가장 많이 쓰이는 눈과 귀와 입,

눈의 날1111일이고

귀의 날99일이지만

입의 날은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입의 날이 없는데도 이렇게 시끄러우니

입의 날이 있었다면 세상은 소음 공장이 되었겠지요.

 

우리 몸 어떤 기관보다 바쁘게 일하는 입,

한 달에 하루쯤 쉬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매월 첫날을 침묵의 날로 정해

이날은 글씨나 그림만으로 대화하게 하면 어떨까요?

지구촌 대부분의 지역에서 침묵은 금보다 귀하니

메르스때문에 줄어든 외국 관광객들이

침묵을 보러 한국으로 오지 않을까요?

 

 

 

침묵하며 셀마를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