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dante 2021. 10. 1. 17:32

새해나 새달에 들어설 때면 대개 '더 열심히 00해야겠다'는

각오들을 다지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구월은 계단을 한 번에 몇 개씩 오르듯 살았지만

시월엔 좀 게을러져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구월 끝자락에 몸살이 나서 며칠 누워 있으려니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아, 최소한 나잇값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오랜만에 좋아하는 카페에 갔더니 테이블에 쌓인 책 중

한 권이 자꾸 말을 걸었습니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In Praise of Idleness)>.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로 일컬어지는 버트란드 러셀

(Bertrand Russell: 1872-1970)의 책입니다.

 

못 마시던 커피를 마시게 된 것만 해도 즐거운데

친구 같은 책을 만나 '게으름을 찬양'하는 소리를 들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게으름에 관한 구절은

마음에 담고, 작은 노트엔 아래 구절을 적었습니다.

 

p. 48

행동보다 사고에서 기쁨을 찾아내는 습관은 어리석음을 막아주고

과도하게 힘을 추종하는 현상을 방지하는 보호막이며 불행할 때 평온을,

근심에 싸였을 때 마음의 평화를 유지시켜 주는 수단이다.

 

개인적인 것에만 한정된 생활은 언젠가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보다 큰 우주를 향해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야 인생의 비극적 단면을

이겨나갈 수 있다.

 

p. 49

진기한 지식은 불쾌한 일을 덜 불쾌하게 만들 뿐 아니라 즐거운 일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 <게으름에 대한 찬양>, 사회평론, 송은경 번역.

 

 

 

 

귀한 글,제가 마수걸이(?) 아니겠죠?
'개안적인 것에만 한정된 생활은 언젠가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이해가 됩니다 사적인 일에 매달리다 고통을 당하면 자업자득이지만 공적인 일에 전념하다 고통을 당하면 이웃들이 인정하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니까요!
속도와 효율 그리고 이득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자본주의사회에선 분주한 게 미덕이고 게으름은 흉이니까요. 그래도 과감하게 끊어버리고 게으름을 즐길 수 있다면 도의 경지에 이른거죠~~~^^

 
 
 

동행

dante 2018. 7. 17. 16:23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로 꼽히는 버트란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생후 2년 후에 어머니를 잃고 4년 후에는 아버지마저 사망해 조부모의 손에 맡겨졌는데, 

수상을 지낸 할아버지도 2년 후 타계하는 바람에 할머니인 러셀 백작부인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독실한 신자였지만 러셀에겐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고 

러셀은 그 점에 대해 할머니에게 깊이 감사했습니다.

요즘 책을 골라주는 '북 큐레이션'이 유행이라는 기사를 접하니 러셀이 떠오릅니다.


러셀의 할머니가 손자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은 것은

세상엔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삶은 종교보다 다양하니 손자가 스스로 알아서 자신에게 맞는

종교를 발견하거나 종교 없는 삶을 선택하기를 바랐기 때문일 겁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는 책을 고르는 데서 시작합니다. 

많은 책이 있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르는 것 자체가

독서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북 큐레이터' 즉 남에게 맡기는 것은 

수백 가지 음식이 있는 곳에서 '이게 맛있으니 이걸 먹어요'하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그 음식만을 먹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입니다.

물론 많은 것들 중에서 몇 개를 고르는 판단의 어려움은 없겠지만

그 어려움 또한 독서의 한 단계라는 점을 무시한 처사이지요.


북큐레이터에게 책을 골라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책을 왜 읽습니까?

책은 궁극적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르게 보기 위해, 옳은 판단을 하기 위해 읽습니다.

그런데 책을 고르는 기본적 판단부터 남에게 미룬다면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여전히 판단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요?

아래는 이데일리의 관련 기사입니다.




[북큐레이션열풍①] "인생책 골라드려요"..'북큐레이션' 뜬다

이윤정 입력 2018.07.13. 06:26 수정 2018.07.13. 10:2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불황이 드리운 출판계에 ‘북큐레이션’ 열풍이 거세다.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특정 책을 골라 독자에게 소개하는 ‘책 읽어주는 남자’의 팔로워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한 사람을 위한 서점인 ‘사적인 서점’의 책처방 서비스는 매달 초 온라인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예쁜 카페와 북큐레이션을 접목한 ‘부쿠’ ‘최인아 책방’ ‘당인리책발전소’ 등 동네서점은 ‘꼭 한번 가볼만한’ 지역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큐레이션’(curation)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수집하고 선별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미술 분야에서 주로 사용했던 개념이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기 어려운 독자에게 맞춤 책을 추천해주는 ‘북큐레이션’이나 특정 장르·저자의 책을 선별해 진열한 ‘큐레이션 서점’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북큐레이션’이 인기를 끌자 대형 온라인 서점도 부랴부랴 큐레이션 서비스에 나섰다. 인터파크도서는 지난해부터 책 추천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서톡집사’를 선보였고, 예스24는 지난 5월부터 미슐랭처럼 맛있는 책을 골라준다는 ‘북슐랭’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2016년부터 북큐레이션 서비스인 ‘책 읽는 옥션’을 운영 중이다.

‘북큐레이션’은 주로 동네서점에서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대형서점과는 차별화되는 전략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기획력을 내세우면서 단골 고객층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4년 11월부터 모든 책의 할인율을 최대 15%로 제한하는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공정한 가격경쟁이 가능해지자 동네서점의 큐레이션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독특한 큐레이션으로 무장한 동네서점의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동네서점 애플리케이션 ‘퍼니플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동네서점 수는 337곳으로 1년새 80개가 새롭게 생겨났다. 2015년 70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북큐레이션’ 열풍은 2018년 소비 트렌드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올초 제시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마음을 위로하는 플라시보 소비’ ‘나만의 피난처 케렌시아’ 등 트렌드 키워드와 닮았다. 바쁜 현대인은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찾고,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에너지를 비축하는 그런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김미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협회장은 “‘북큐레이션’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떻게든 책을 접하게 하는 하나의 통로”라며 “독서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차별화된 동네서점이 많이 생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서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을 동네서점에서 만족시켜주면서 고객이 유입된다”며 “올바른 독서문화를 이끌기 위해 전문화된 북큐레이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김 시인님의 지론은 원칙이지만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북큐레이터의 역할은 순기능인 면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계속 의존하는 것은 말씀 하신대로 독서의 진정한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겠지만요~~~!

 
 
 

동행

dante 2016. 12. 20. 21:15

어떤 뉴스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어떤 뉴스는 분노를 자아냅니다. 

어떤 뉴스는 재미있고 어떤 뉴스는 재미가 없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가 도하 각 신문에 실렸는데, 

여러 가지 통계 중에 어떤 것을 기사의 첫머리로 삼는가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한국일보는 여러가지 항목 중에서 종교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에 관련된 통계로 

기사의 첫머리를 장식했습니다. 무종교인 인구가 처음으로 종교 인구를 앞질러, 

한국인의 56.1퍼센트가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재미있는데 이어지는 통계가 씁쓸합니다. 


종교를 믿는 신자의 수가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개신교 신자는 늘었다는 겁니다. 

개신교 신자 중 젊은이의 비율이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니 더욱 씁쓸합니다. 

모든 종교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제가 보기엔 개신교가 가장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 또는 권장하는데, 

그 종교를 믿는 젊은이들이 크게 줄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문득 세계적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이 떠오릅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 손에 자란 러셀은 

자신에게 어떤 종교도 강요하지 않은 할머니께 깊이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어린 러셀에게 특정한 종교를

강요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래도 러셀이 세계적인 철학자가 되었을까요?


언젠가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으로부터 어느 교회에 다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무 교회도 다니지 않는다고 하자 그 친구는 "교회를 안 다니고 어떻게 사니?"하고 물었습니다. 


사실 살아가는 일, 제 정신으로 살아가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신체적으로 물질적으로도 힘겨운 일이 많지만 

정신적으로, 사업적으로 힘들 때도 많습니다. 요즘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중엔 정신적, 사업적으로 힘들어서 다니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종교가 말하는 진리를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그 종교가 권하는 대로 살 수만 있으면 

종교를 믿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그 종교가 설파하는 진리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그 종교가 권하는 방식으로 살 수 없을 경우, 믿음은 곧 위선이나 사기이겠지요. 


사는 게 힘들어 종교를 믿는 젊은이들... 신자가 되는 것이 질문을 멈추거나 포기하는 일이 아니길,

스스로 답을 구하는 대신 남이 답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길 바랍니다.


아래에 한국일보 이영창 기자의 기사를 옮겨둡니다.    

기사 원문은 이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hankookilbo.com/m/v/13193c545cdb4d439b1bfd3ad5056c32 넘었다

아무 종교도 믿지 않는 무교(無敎) 인구가 처음으로 종교가 있는 인구를 앞질렀다. 지난 10년간 유일하게 개신교만 신자(信者)를 늘리면서 불교를 제치고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종교 자리에 올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인구ㆍ가구ㆍ주택 기본특성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한국인 중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은 2,749만9,000명으로 전체 국민의 56.1%에 달했다. 무교 비율은 2005년 조사에서 47.1%였지만, 10년만에 9%포인트가 급증하며 50%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종교를 가진 사람 수는 2,155만4,000명(43.9%)으로 2005년(2,452만6,000명ㆍ52.9%)에 비해 297만2,000명이 줄었다. 불교 인구가 2005년 1,058만8,000명에서 지난해 761만9,000명으로 무려 300만명 가까이 감소했고, 천주교 인구 역시 501만5,000명에서 389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원불교(12만9,000명→8만4,000명), 유교(10만4,000명→7만6,000명)도 교세가 약해진 종교였다.

주요 종교 중 유일하게 교세를 확장시킨 종교는 개신교였다. 개신교 신자는 2005년 844만6,000명이었는데, 지난해 그 인구가 967만6,000명으로 14.6% 증가했다. 10년 새 개신교가 불교를 제치고 가장 신자가 많은 종교가 된 것이다. 

지역별 종교 특성을 보면 동쪽(영남)에서 불교가 강하고 서쪽(호남ㆍ수도권) 지역에서 기독교(개신교)가 센 동불서기(東佛西基)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지역주민 대비 불교인구 비중이 높은 시ㆍ도는 울산(29.8%) 경남(29.4%) 부산(28.5%) 경북(25.3%) 등이었고, 개신교 비중이 높은 곳은 전북(26.9%) 서울(24.2%) 전남(23.2%) 등이었다. 천주교 비중은 서울이 10.7%로 가장 높았고, 광주는 무교 비율(61.1%)이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젊은 층의 종교 외면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중에서 종교를 가진 이들의 비율은 2005년 50.5%에서 지난해 38.0%로 줄었고, 같은 기간 20대(47.9%→35.1%)와 30대(47.9%→38.4%)의 비율도 크게 줄었다. 반면 60대(63.3%→57.7%)와 70세 이상(63.0%→58.2%)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개신교가 교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층에 대한 전도에 힘쓰며 10ㆍ20대 청년층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10년 전 조사와 비교해 다른 종교는 젊은 층 비율이 크게 하락한 반면, 유독 개신교는 젊은 층 비율이 크게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만혼(晩婚)과 비혼(非婚)이 흔해지면서, 20~40대 중 결혼하지 않은 미혼 인구의 비율이 5년 새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대 미혼비율은 91.3%였는데, 이는 2010년 86.8%에 비해 5년새 4.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30대(29.2%→36.3%)와 40대(7.9%→13.6%)의 미혼 비율도 크게 늘었다. 남성은 학력과 미혼 비율에 상관 관계가 별로 없었던 반면, 여성은 학력과 미혼 비율에 비례 관계가 뚜렷이 나타났다.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15세 이상 여성의 23.4%가 미혼인 반면, 중졸 여성의 미혼 비율은 2.7%, 고졸은 7.7%, 대졸은 16.3%였다. 

또한 60세 이상 고령자 중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비율이 2010년 44.6%에서 지난해 49.7%로 증가했다. 60세 이상 인구가 5년새 761만명에서 932만명으로 늘었음에도, 자녀가 주는 생활비로 사는 고령자는 191만명에서 152만6,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저는 개신교도지만 떠나고 싶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단은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교단이지만도 썩어서 냄새가 진동합니다
무종교인의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정쩡한 교도들의 패쇄적 사고가 오히려 이 나라를 병들게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