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dante 2021. 4. 18. 08:58

내일은 4.19혁명 기념일.

미얀마사태를 보며 1960년 4월 한국을 생각합니다.

'민주주의'가 꿈이자 목표였던 그때...

우리는 마침내 꿈을 이루었을까요?

지금 우리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오랜만에 알튀세르(Louis Althusser: 1918-1990)의 자서전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를 펼치니, 평생 자신의 '상(喪)'을 치렀다던

프랑스 철학자의 고통이 훅 들어옵니다.

 

전쟁을 겪고 포로가 되고 평생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프랑스 사상계와 정계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한 알튀세르가

지금 지속되고 있는 '미래'를 보면 무슨 말을 할까요?

 

그가 겪고 생각했던 무수한 일들을 기록한 자서전에서

하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쓴 부분이 눈에 들어온 건

무슨 연유일까요?

바로 어제 제 수양딸이 맛있고 비싼 커피를 파는 집에 거금을 선결제하여

제가 언제나 자유롭게 그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VrkSCaVr3Nk

 

 

"그 후 나는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을 부풀리고 '과장'하는 주도권을 쥐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그의 욕망과 리듬을 존중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 그러나 받아들이는 것을, 하나하나의

선물을 인생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배울 줄 아는 것,

그리고 전혀 자만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은 채 똑같은 선물을,

똑같은 기쁨을 상대방에게 줄 줄 아는 것이다. 요컨대 단순한 자유다.

세잔느는 무엇 때문에 생트-빅투와르 산을 매순간 그렸겠는가?

그것은 매순간의 빛이 하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이란 그 모든 비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나는 지금 예순일곱 살이다. 그러나 나는 마침내 지금, 나 자신으로서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청춘이 없었던 나로서는 그 어느 때모다도 지금,

곧 인생이 끝나게 되겠지만, 젊게 느껴진다.

   그렇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돌베개, 311쪽

 

[손호철의 응시]‘4·19탑’ 광화문에 새로 만들자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정치학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부단한 대화이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E H 카의 유명한 역사론이다. 역사를 과거 ‘사실’의 누적으로만 보는 실증주의와 ‘사실’을 무시하고 현재의 시각만 강조하는 사관주의를 모두 비판하는 말로 유명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을 가지 못하는 김에 한국현대사 답사를 하면서 이 말에 대해, 특히 ‘역사 기억하기’, 아니 ‘역사 만들기’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난’으로 취급받던 동학을 ‘혁명’으로 복권시킨 것은 역설적이게도 박정희다. 아버지가 동학접주였던 그는 집권초기 동학혁명기념탑을 건립했고 5·16이 “동학혁명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유신 다음해에는 동학군이 일본군에게 몰살당한 우금치에 위령탑을 세워주고 친필로 글씨까지 써줬다. 하지만 설립문에 유신이 ‘동학혁명의 순국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써, 민주화 이후 민주인사들이 그 글씨를 파버렸다. 전두환도 광주학살로 집권한 뒤 농민군의 첫 승리지인 정읍 황토현에 전봉준 동상 등 동학혁명기념시설을 만들었다. 쿠데타를 정당화하기 위해 동학을 이용한 것이다.

 

여권의 오만과 위선이 가져온 사필귀정의 참사 등 여러 현안에도 불구하고 ‘한가롭게’ ‘역사 만들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다음주가 4·19혁명 61주기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4·19를 짓밟은 5·16쿠데타세력이 만든 ‘거짓 4·19 기념사업’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

 

“여기는 1960년 4월 불의와 독재에 항쟁하다가 희생된 185명의 젊은 혼들을 모신 곳이다. 이들의 정신을 길이 받들고자 1962년 3월23일 재건국민운동본부 안에 각계각층을 망라한 기념탑 건립 위원회를 구성하고(아래 생략).” 나 자신 대학시절 감옥도 가고 제적도 당한 학생운동 출신인 만큼 수유리 4·19민주묘지는 가끔 찾아가는 ‘마음의 성지’지만, 묘역을 꼼꼼히 살피지는 않았다. 현대사 답사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다가 4·19기념탑 앞조각 뒤에 새겨진 이 설명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4·19묘지가 쿠데타 직후 군부가, 그것도 재건국민운동본부라는 군사독재 냄새가 풀풀 나는 조직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그뿐 아니다. 탑의 글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승만을 ‘성웅 이순신 같은 위인’으로 극찬하고 4·19를 짓밟은 5·16쿠데타에 자금지원을 하고 창당선언문을 써주었으며 이후 유신과 전두환 지지에 앞장섰던 어용지식인 이은상이 썼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아무리 자신들과 친하다고 하더라도, 이승만을 ‘성웅’이라고 칭송하고 문인들을 모아 이승만 유세를 다녔으며 이승만의 3·15부정선거 항의시위 중 최루탄에 맞아 죽은 고등학생 김주열의 시신이 발견되어 터져 나온 4·11마산의거에 대해 “적을 이롭게 하는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이며 “고향 마산에서 터져 나온 일이기에 더욱 분개한다”고 했던 이은상에게 4·19기념탑 글을 의뢰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치매가 아니라면, 자신이 ‘이적행위’라고 비판한 4·11의 연장인 4·19에 대해 어떻게 “부정과 불의에 항쟁한 수만명 학생대열은 의기의 힘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 세웠고, 민주제단에 피를 뿌린 185위의 젊은 혼들은 거룩한 수호신이 되었다”라는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이건 비극을 넘어 희극이다.

 

놀라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원래 기념탑을 광화문이나 시청 앞에 세우려는 것을 5·16 후 시위의 중심이 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수유리로 ‘유배’를 보냈고, 탑은 친일인명사전에까지 오른 친일·친독재 조각가인 김경승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4·19민주묘지는 이후 김영삼 정부가 민주성지로 재정비했지만, 이처럼 기본틀은 군사독재가 엉뚱한 곳에 친독재 문인과 친일·친독재 조각가를 동원해 만든 ‘가짜’다.

 

여러 논쟁 속에 최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파헤쳐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묘역은 어쩔 수 없더라도, 기념탑은 수유리의 가짜 대신에 역사의 현장인 광화문에 제대로 된 탑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헌법 전문에 나오는 역사적 항쟁의 기념탑을 중심가 현장이 아니라 엉뚱한 외곽에 세우는 나라는 없다. 아니면 광화문에 4·19혁명, 1987년 6월항쟁, 촛불항쟁을 포괄적으로 기념하는 ‘민주항쟁탑’을 만들어야 한다. 세종대왕과 이순신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이름 없는 민초들의 민주항쟁도 중요하다. 새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민의힘의 ‘수구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도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130300075&code=990100#csidx02f03aa29f5221091acf00927d1fbfc 

 

아, 저는 미처 챙기지도 못하고 4,19를 지나쳤내요.5,16에 압살 당한 것도 억울한데 우리들 스스로 습관처럼 지나치고 있으니 죄인입니다. 헌법 전문에 새긴 4,19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한번도 역사적 과오에 대한 심판을 내리지 못한 탓인 것 같습니다.언제나 시원하게 청산 할 날이 올까요?

 
 
 

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6. 1. 3. 21:35

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고, Elvis Presley의 'Can't help falling in love', 김광석 씨의 '일어나', Simon & Garfunkel의 'The Sound of Silence'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이동원 씨와 테너 박인수 씨가 함께 부른 '아름다운 나라', 3부 '고전 속으로'를 시작할 때는 송창식 씨의 '가나다라'를 들었습니다. 마지막 노래는 U2의 'With or Without You'였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발행한 후 한 번도 듣지 못했던 Celine Dion의 'My heart will go on'도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노래를 듣는 내내 세월호 희생자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My heart will go on' 'The Sound 

of Silence'의 여운도 길었지만, Whitesnake의 'Here I go again'도 좋았습니다.


'고전 속으로'에서는 옛 어린이들이 천자문을 배우고 읽었던 <계몽편>을 읽었습니다. <계몽편>에 나오는 구용구사(일곱 가지 태도와 일곱 가지 생각)에는 아무리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노래'에서는 테너 신영조 씨의 목소리로 '그리운 금강산'을 들었습니다. 분단이 해소되지 않은 채 또 한 해가 흘렀습니다. 북한은 식량난이 심각해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을 겪고 있고, 북한 주민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70.3세밖에 안 되는데(한국은 81.9세), 남한에서는 쌀이 남아돌아 사료로 쓴다고 하니,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말'을 옮겨둡니다.



 

새 달력을 걸고

지난 달력을 들여다봅니다.

사교적인 사람이 아닌데도

점심, 저녁 약속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 사람과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어렴풋하게나마 생각납니다.

 

듣기 좋은 말을 들었지만 덤덤한 적도 있었고,

지나가듯 하는 말에 크게 고무되어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을 때도 있었습니다.

 

올해도 누군가와 한 상에 앉아 말과 음식을 나누겠지요.

요리법에 관한 말은 요란해도 정성어린 밥상은 줄어든 세상,

사랑은 줄고 사랑한다는 말은 넘치는 세상...

 

음식은 갈수록 줄고 말은 갈수록 는다는 말이 있지만

귀한 사람을 만나면 말은 줄이고

정성 들인 음식을 대접해야겠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없이 사랑하는 것,

그것이 올해의 소망입니다.

 

 

  

 
 
 

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5. 11. 22. 22:25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늘 새벽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지고,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되며, 영결식 후에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장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향년 88세. 한국 현대사의 주역 한 분이 또 세상을 떠남에 따라, 이제 '세 김 씨' 중에선 김종필 씨만 남았습니다. 새삼 권력의 무상함과 세월의 도도함을 느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 MHz)'에서는 사람을 사량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the Everly 

Brothers의 'Let it be me', Freddie Mercury의 'Great Pretender', 박은옥 씨의 '사랑하는 이에게' 등, 좋은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고전 속으로' 시작 전에는 김광석 씨의 '내 꿈'을 듣고, '고전 속으로'에선 윤동주의 '서시'를 읽었습니다. '서시'는

1941년 11월 20일에 쓰였다고 합니다. '오늘의 노래' 시간에는 김민기 씨가 만든 '아침이슬'을 양희은 씨의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모든 노래가 다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Jean Redpath의 'Maggie(매기의 추억)'의 여운이 길었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일곱 시' 원고를 옮겨둡니다.


일곱 시

 

한여름 일곱 시는 대낮 같더니

요즘 일곱 시는 새벽 아니면 한밤중입니다.

 

아침 일곱 시 사람들은 아직 어둠으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출근하느라 바쁘고,

저녁 일곱 시엔 긴 항해를 끝낸 배처럼

서둘러 귀로에 오릅니다.

 

아침 일곱 시 좌판을 펼치던 노점상은

아홉 시가 넘어야 물건을 진설합니다.

저녁 일곱 시엔 밥을 먹고

아홉 시쯤 되어야 술을 먹던 사람들이

이젠 일곱 시부터 술을 마십니다.

 

일곱 시의 풍경은 곳곳에서 바뀌지만

아기들은 아침 일곱 시 저녁 일곱 시

시계를 보지 않고 태어나고,

사람들은 여름 일곱 시, 겨울 일곱 시,

계절에 상관없이 시간과 싸우다가

마침내 이곳을 떠나갑니다.

 

바뀌는 것들과 바뀌지 않는 것들이

어울려 만드는 안쓰러운 삶,

일곱 시부터 일곱 시까지

해 뜨는 시각부터 별 지는 시각까지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하자원도 적고,땅덩어리도 작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원은 명석하고 부지런한 사람들 뿐인데 획일적인 교육과 편가르기에 찌들어 능력발휘를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이웃은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지혜를 모아야할 훌륭한 짝이라는 생각, 그렇게 어려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