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dante 2022. 1. 12. 08:39

직접 만나도 아무런 영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상이나 책으로만 만났는데 평생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 (1962-2020)은 바로 그 잊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틀 후 14일은 신부님의 기일입니다.

신부님, 하느님 나라에서 묵은 피로 다 푸셨나요?

 

어제 신문 칼럼에서 이태석 신부님 얘길 읽다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멀리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배추를 키우셨다는 얘기였습니다.

신부님은 살아서도 돌아가신 후에도 건조한 눈과 마음을 적셔 주십니다.

 

떠났으나 떠나지 않은 우리의 아름다운 동행 이태석 신부님,

신부님이 키운 토마스 타반 아콧이라는 동행...

하느님, 이들을 축복하시고 이들을 동행으로 둔 우리가 우리의 행운을 기억하며

부끄러워 하게 하소서.

 

이선의 인물과 식물

이태석 신부와 배추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한 사랑은 없다.” 영국 작가 버나드 쇼의 말이다. 한때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특히 우리 음식 생각이 간절했다. 뜨끈하고 얼큰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유학생에겐 대체 불가의 음식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고달픈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보약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음식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

 

멀리 아프리카 남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 ‘빈(貧)만 있고 부(富)가 없어 빈부의 격차가 없는’ 그곳에서 주민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태석 신부. 성당보다는 학교를 먼저 짓고 교육과 의료 활동에 매진하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두 가지에 감탄했다. ‘금방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밤하늘의 무수한 별’과 ‘손만 대면 금방 터질 것 같은 투명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눈망울’이었다. 그것이 원동력이 되었을까. 그는 코로나와 말라리아 환자로 악전고투하면서도 브라스밴드까지 조직하였다. 성직자에 교육자로, 또 의사에 지휘자까지 일인다역을 소화하느라 늘 분주했다.

 

그 와중에도 시간이 나면 병원 옆 조그만 텃밭을 가꾸고 바나나, 토마토, 배추를 심었다. 그는 인도 신부들과 함께 생활했으므로 바나나와 토마토는 인도 신부들의 것일 수도 있지만, 배추만큼은 그의 작품이었다. 힘들고 고달플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고국의 음식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재료도 부족하고 시간도 넉넉지 않았을 테니 얼치기 김치였을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40~5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 고향의 배추김치 맛이 제대로 날 리 없다. 그렇지만 김치 한 조각이 주는 마음의 평온을 생각하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맛난 음식이었을 게다.

 

생전에 그는 “우리가 가진 많은 것들 때문에 우리의 삶이 행복한 것처럼 착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삶에 발린 많은 양의 양념과 조미료에서 나오는 거짓의 맛”이라고 했다. 그에겐 양념과 조미료를 넣지 않은 진정한 삶이 행복한 삶이었으리라. 이태석 신부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던 영혼의 음식, 배추김치. 오늘 밥상에 오른 배추김치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이제 이태석 신부가 뿌린 씨앗이 훌쩍 자랐다. 톤즈 마을 브라스밴드의 일원이자 미사를 돕던 토마스 타반 아콧은 한국에서 의사가 되었다. 그는 이태석 신부가 기다리는 남수단의 톤즈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건승을 빈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1110300015#csidxa629cc4d9e0903f90aee718ef368f2f 




농어촌기본소득운동에 몰입하느라 이제야 열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선종하시기 전에 출판됐던 '울지마 톤즈'를 읽고 많이 울면서 회복 되시길 빌었는데.....
어려웠던 시절 많은 선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가난과 문맹을 깨우쳐 주었는데 우리 이신부님 같은 분들이 보응하셔서 대신 빚을 갚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신부님이 뿌린 씨앗이 이신부님이 못 다 한 사업들을 이어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남수단으로 간다니 기쁘고 미안합니다,이제는 대한민국이 잘 살게 되었으니 어려운 이웃나라 돕는데 인색하지 말고 아낌없이 지원했음 좋겠습니다, 안일한 저희들을 부끄럽게 하신 이신부님 이제 저희들이 뒤를 이어가겠으니 편히 영면하소서!

 
 
 

동행

dante 2019. 10. 19. 07:52

과거를 기억하며 반성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개인은 나이 들며 나은 사람이 됩니다.

과거를 기억하며 반성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회는 더 나은 사회가 됩니다.


편의, 재미, 돈, 권력... 여러 가지를 좇아느라 바빠 과거를 지운 사람들은 뿌리 없는 풀처럼 떠다닙니다. 

강남의 대형 교회에는 풀처럼 떠다니는 사람들과 인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오시면 사랑의교회 같은 대형 교회에 다니실까요?


통신선과 가스관이 매설돼 있고 하수 처리 시설이 있는 서초동 도로 지하에 교회 시설물을 지은 사랑의교회가 어제

도로 점용 부분을 원상 회복하거나 위법에 따른 이행강제금을 내라는 대법원 판결을 받았습니다.  

도로는 공공재입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이행강제금을 징수하는 것보다 원상 회복을 시켜야 합니다.

돈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로 쓰이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의교회 사건을 보니 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로 살다  일찍 하늘로 돌아간 이태석 신부님이 떠오릅니다.

사제이자 의사였던 그는 2001년 수단에 도착한 후 "예수님이라면 이곳에 교회를 먼저 지으셨을까,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고민한 끝에 "아무래도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학교를 지었고, 이어서 병원을 지었습니다.


교회가 진정한 '사랑의교회'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늘 '예수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실까' 생각해보면 되니까요.   

예수님은 결코 시민의 길을 점용해 교회를 키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실 겁니다.

아래는 중앙일보의 관련 기사입니다.

사랑의교회 도로 점용허가 위법" 최종 판결



대법원, "사랑의교회 도로 점용허가 위법" 최종 판결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가 17일 대법원으로부터 ‘사랑의교회 지하공간 도로점용 허가’건에 대해 위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3부는 황일근 전 서초구의원 등 6명이 서초구청장을 상대로 낸 도로 점용 허가 처분 무효확인 등 소송의 재상고심에서 “서초구가 도로 지하에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을 허가한 것이 재량권을 남용해 위법”이라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사랑의교회는 지하공간의 도로점용 부분을 원상회복하든지, 아니면 위법 판결에 따른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도로 밑 지하공간을 원상회복할 경우 사랑의교회 본당의 강단 부분이 사라지고 좌석 규모도 줄어든다. 지하공간은 현재 본당 강대상과 방재실, 강사 대기실, 화장실, 계단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복구 비용으로 391억 원을 추산한 바 있지만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원상 복구를 하지 않을 경우 공시 지가의 50%에 달하는 이행강제금을 연간 수십억 원씩 내야한다.    
  
박성중 구청장(현 자유한국당 서초을 국회의원)이 재임하던 지난 2010년 4월 서초구는 건축 중이던 사랑의교회의 건물 일부를 어린이집으로 기부채납 받고 점용료를 징수하는 조건으로 서초동 도로 지하 1077㎡(326평)에 대한 건축허가와 도로점용 허가를 내줬다.   
  
사랑의교회는 처음에 6000여 석에 달하는 초대형 지하예배당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구입한 부지가 좁자 서초구청에 공공도로 지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청했다. 당시 구청 치수과는 “하수 처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지”라며 반대했고, KT와 서울도시가스도 통신선과 가스관이 매장돼 있어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지만 결국 허가가 났다. 
  
사랑의교회 건축허가와 도로점용 허가 과정에서 ‘특혜 논란’도 제기됐다. 박성중 당시 구청장은 2011년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건축 허가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러 군데서 요청이 있었다. 전 청와대 인사도 있었다”며 외압이 있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2011년 말 서초구 주민 294명이 서초구청의 도로점용 허가가 부당하다며 서울시에 주민 감사를 청구했다. 2012년 6월 서울시는 도로점용 처가 처분이 위법ㆍ부당하다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가 감사 결과를 발표한 지 두 달 후에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는 “서울시가 뭐라 하든, 누가 뭐라 하든 간에 우리는 늘 얘기하듯이 세상 사회법 위에 도덕법이 있고, 도덕법 위에 영적 제사법이 있다. 100~200명이 그렇게 난리를 치고 행정소송을 해도, 서초구에만 우리 등록 교인이 2만 수천 명이다. ‘영적 공공재’라는 게 있다. 이건 영적 공공재다. (사랑의교회는) 출사표를 던졌고, 배수진을 쳤다”며 도로점용의 정당성을 설파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서초구청이 서울시가 발표한 주민감사 수용을 거부하자, 주민소송단과 사랑의교회 간 법적 다툼이 본격화했다. 1심과 2심에서는 “이 사건은 주민 소송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주민소송단 청구가 각하되고 항소는 기각됐다. 그런데 2016년 5월 대법원에서 뒤집어졌다. “교회가 공공성 없이 사실상 ‘임대’에 가까운 행위를 했다. 도로점용이 적법하지 않다”며 “이 사건은 주민 소송 대상이 맞다. 처음부터 다시 심사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났다.   
  
파기환송 1심과 2심은 도로점용 허가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서울고등법원 판결문은 “(사랑의교회는) 이 교회를 건축함에 있어 도로 지하 부분을 이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므로 도로 지하 점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도로점용 허가를 추진한 데에는 ‘대형 교회를 지향하여 거대한 건축물을 건축하려는 의도’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볼 여지도 있다”며 교회 대형화를 위해 위법을 저지른 점도 지적했다.   
  
 17일 사랑의교회 측은 내부 회의를 거친 뒤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랑의교회'명의의 입장문은 "참나리길 지하점용 허가와 건축의 모든 과정은 적법하게 진행되어 왔기에 앞으로도 교회의 본분을 다하며, 교회에 주어진 열린공간으로서의 공공재 역할을 더욱 충실히 감당하며 실천해 나가겠다"며 "소송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 사항들에 대해 가능한 법적·행정적 대안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랑의교회는 향후 서초구청의 대응을 확인한 뒤 구체적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서초구청은 대법원 판결 직후에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판결 내용에 따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원상회복 명령 등 구체적인 조치 내용과 시기는 대법원의 판결문이 접수되는대로 법률 전문가의 자문과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 사랑의교회는 강남의 대형교회지만 오히려 ‘복음주의 진영의 모범적 교회’였다.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고(故) 옥한흠(1938~2010) 목사는 ‘십자가’와 ‘제자훈련’에 방점을 찍으며 “가난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을 위해 이 교회를 개척했다. 강남이 개발되면서 그들이 떠나갔다. 최근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교인들이 늘어나는 게 오히려 두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 원로 목사가 된 후에는 후임 오정현 목사의 대형 예배당 건축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오정현 목사가 부임하면서 사랑의교회에는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초대형 예배당 건축은 전적으로 오 목사가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교인들도 분열됐다. 그 밖에도 오 목사는 논문표절과 학력위조, 재정유용 의혹 등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랑의교회는 예배실을 철거하거나 도로를 복구하는 비용을 서초구청에 청구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만약 그럴 경우 서초구청과 사랑의교회가 갈등 관계가 되고, 도로점용 허가 과정에서 정관계의 외압설이 제기된 만큼 사랑의교회도 큰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https://news.joins.com/article/23606803

김시인님께서 제시하신 예수님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이 정답입니다
지금의 지교회 성장주의도 모두 반 예수적인 반동입니다.교회가 썩어서 사회가 썩은 것이지 사회가 썩어서 교회가 썩은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교회" 제발 이름을 바꾸든가 행위를 바꾸든가 선택 해얍니다. 사세상을 선도해야할 교회가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으니 부끄럽습니다
에고, 제가 답글을 달았는데 suk2가 왠일이죠?
오자도 수정이 안되고......?

 
 
 

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7. 4. 30. 11:05

세상이 시끄러운 날이나 제법 조용한 날이나, 제 하루의 시작은 비슷합니다. 큰 수양딸이 보내준 비누로 세수하고 작은 수양딸이 보내준 경옥고 한 숟가락을 먹은 후 식탁에 앉습니다. 아침식탁엔 큰 수양딸이 보내준 달걀과 

과일, 빵 등이 놓일 때가 많습니다. 아침을 먹고 난 후엔 다시 그가 보내준 치약으로 이를 닦습니다. 


하루의 시작도 수양딸들과 함께 하지만 하루의 끝맺음도 함께 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기도할 때면 언제나 두 

사람을 생각하니까요. 우리는 어디서 와서 이런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요? 언어가 생각을 규정한다지만 모든 생각이 언어로 표현될 수는 없고,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인연을 부를 적합한 단어가 없어서 편의상 '수양딸'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관계는 이름보다 깊습니다.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tbsFM 95.1 MHz)'에서는 '수양딸'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끔 화를 청소해서 화병이 나지 않게 하자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화는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감정입니다. 오늘 어떤 일이 나를 화 나게 할 때, 

5년 후 10년 후에 돌아봐도 그 일이 그렇게 화 나는 일일까 생각해보면 오늘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화가 날 때 '생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화'는 본성이고 본성을 얼마나,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그 사람의 교양을 결정합니다. '공적인 분노'는 있어도 '사적인 화'는 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혜은 맥스무비 편집장이 '영화 읽기'에서 소개한 영화 중에선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의 'T2: 트레인스포팅',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 정유미, 네 여배우가 주연하는 '더 테이블', 케이트 블란쳇이 1인 13역을 해서 "눈과 뇌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매니페스토',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 김대환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초행'입니다. 국제영화제 밖의 영화 중엔 이 나라 선거판의 민낯을 보여주는 '특별시민'과, 1984년 영국에서 있었던 실화 --레즈비언과 광부들이 정부에 맞서 연대했던 과정--를 보여주는 '런던 프라이드' 가 보고 싶습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와 함께 하는 '책방 산책'에서는 김선현 교수의 <화해>와, 형제 작가 테리 펜과 에릭 펜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한밤의 정원사>를 읽었습니다. 


'화해'는 좋은 것이지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경우에 피해자에게 '화해'나 '용서'를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전두환 회고록>이 이 사회에 끼치고 있는 해악을 생각하면 김대중 대통령이 '화해'를 위해 전두환 씨를 사면한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화해를 강요하는 것이고, 그런 인위적 '화해'는 결코 진정한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혹시 어젯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지 못하셨다면 오늘이라도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가며 '다 지난 일'이라고 치부하는 한 '화해'는 요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가 산책'에서 소개한 내용 중엔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톤즈 문화공원'이 부산의 남부민동 이 신부님의 생가부근에 만들어진다는 얘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내분으로 피폐한 수단의 톤즈에 도착한 신부님은 보통

한국의 목회자들이 생각하듯 선교를 위한 회당을 짓는 대신 학교를 지었습니다. 그분이 왜 그러셨는지 말씀하신 것을 읽으면 언제나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예수님이라면 이곳에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성당보다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 것 같다. 사랑을 가르치는 거룩한 학교, 내 집처럼 정이 넘치는 그런 학교 말이다." 신부님의 말씀을 

되새기다 보면 '진짜 선물은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게 아니고,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며칠 있으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입니다. 무조건 외식을 하고 돈봉투를 안기는 대신, 어린이와 어버이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산책...' 말미엔 '꽃잠'이라는 말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꽃잠'은 '깊이 든 잠' 또는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을 뜻합니다. 오늘 결혼하는 분들, 부디 너무 불행하지 마시길, 불행에서 배우시고 행복에서 쉬어가는 결혼생활을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제 글 '수양딸'을 옮겨둡니다.


수양딸

 

가족부터 남까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참 많은데,

저는 특히 두 수양딸에게 감사합니다.

 

첫딸은 한 이십년 전 일하다가 만났고

둘째딸은 몇 년 전에 공부모임에서 만났습니다.

사전엔 남의 자식을 데려다가 제 자식처럼 기른 딸

수양딸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면 두 딸 모두 수양딸이 아닌 가짜 딸이지만

스스로 수양딸이라고 말해주니 고맙습니다.

 

수양딸은 진짜 딸보다 예의바르지만 요구하는 건 없고

사소한 사랑 표현에도 쉽게 감동합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하며 친자식을 괴롭히는 사람은 있지만

수양딸을 괴롭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보기만 해도 예쁘고 반가우니까요.

 

사람들 모두 누군가의 수양딸이나 수양아들이 되고

수양부모가 되면 어떨까요?

산이 무너지지 않게 붙들고 있는 나무뿌리들처럼

이리저리 얽힌 수양가족들 덕에

세상이 조금 더 안정되고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참, 좋은 제안입니다
수양 딸이나 아들을 두는 일, 선진국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인연들을 만들어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