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dante 2017. 1. 3. 11:12

새해가 시작된 지 3일 째 들려온 소식이 한숨을 자아냅니다. 국내 대표적인 서적 도매상 '송인서적'이 

1차 부도를 냈는데,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2천 여개 출판사들이 심한 타격을 입게 될 거라는 겁니다. 


그렇지않아도 책을 읽지 않는 한국인들이 대통령 덕에 매일 정치뉴스를 좇고 주말마다 광장에서 

시위에 나서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이 더욱 없어졌겠지요. 


게다가 정부와 정치인들은 이미 한참 전부터 시민들을 이성적 교양인으로 만들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조종하기 좋은 우중(愚衆)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펴왔습니다. 신문, 방송을 비롯한 대중매체들 또한 

정부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 혹은 정권의 사랑을 받으려 애쓰는 한편 독자나 청취자, 시청자의 '좋아요'를 

추구하는 애완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당연합니다. 언제부턴가 책 읽기는 소수 '전문가'들의 직업이 

되었고, 사람들은 책을 읽는 대신 그 전문가들이 책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거나 그들이 책에 대해 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본래 책은 바다와 같은 것입니다. 바다에서 수평선을 볼 것인가, 파도를 볼 것인가, 물고기를 볼 것인가,

배를 볼 것인가, 물결에 비친 해나 달을 볼 것인가는 보는 사람에 달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책에서 

무엇을 읽어내느냐는 오롯이 독자 개개인의 몫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절망을 

읽어내는 사람이 있고 희망을 읽어내는 사람이 있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에서는 남이 읽은 책 얘기를 듣고 자신이 읽은 것으로 착각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책을 읽는 사람마저 스스로 판단할 줄 모르는 '우중'의 일부가 되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닙니다. 


서적도매상 송인서적이 무너질 경우 작은 출판사들이 휘청거릴 거라고 합니다. 대형출판사는 도매상으로부터 

현금을 받고 책을 주지만 중소형 출판사들은 어음을 받고 책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사회를 축약하는

'대마불사(大馬不死)'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되는가 생각하니 착잡합니다.


책은 지나간 시대의 산물이며 디지털시대에는 맞지 않는 퇴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일 겁니다. 소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나라에서 책을 이렇게 홀대하는 

일은 없습니다. 경제규모로는 선진국인 이 나라에서 각종 후진국형 사건이 일어나는 것과 책을 홀대하는 것은 

무관하지 않습니다. 10세 이상 시민의 하루 평균 독서시간이 6분에 불과한 나라... '송인서적'의 부도가 

이 나라의 부도를 알리는 서막은 아닐까요?



진짜 우울한 소식입니다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나라 무슨 희망이 있을까요?
기업들의 부도는 갖은 핑게를 대며 공적자금을 활용해 막아주면서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인 출판사의 부도를 나몰라라 한다면 혼이 비정상적인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기필코 막아서 경제적 문화적 충격을 막아야 합니다!

 
 
 

오늘의 문장

dante 2013. 7. 8. 08:20

세상이 폭력적으로 되어가니 한 사람이 점차 그립습니다. '위대한 영혼' 간디...  함석헌 선생이 우리말로 옮긴 <간디 자서전>을 제 제일 친한 친구가 두고 갔네요.  좋은 책은 젊은이에겐 등대와 같지만 늙어가는 이에겐 지팡이 같은 존재입니다. 가끔 몇 문장씩 여기에 옮겨둘 테니 등대처럼, 지팡이처럼 바라보고 의지하시지요. 



인도 없이 간디 없지만 또 간디 없이 새 인도 없다. 그러면 간디는 무엇으로써 그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었던가?

첫째 우리가 생각할 것은 그의 성의(誠意)다. 그는 인도를 참으로 사랑했다...

그의 일생에서 둘째로 주의할 것은 정치적 욕심이 터럭만큼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 다음은 그의 운동은 어디까지나 대중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민중을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도 그를 믿었다... 사람들은... 그가 대중을 파악하는 데 천재적인 재주를 가졌다고 하지만 재주가 아니었다. 간디에게 아주 먼 것이 재주니, 책략이니, 선전이니 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quit India! (인도를 떠나시오) 운동이 벌어졌을 때 영국 군인들은 "저놈들이 차라리 무기를 가졌다면 두려울 것이 없는데, '여기는 당신들 있을 곳이 아닙니다!'하는 그 말에는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사실 무기는 속에 힘이 없는 사람이 든다.

간디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중년의 초입의 나이 였지요.
위대한 가치관을 지금의 나이에서는 더욱 존경심을 갖게합니다.
젊은 혈기의 나이에는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요.
지금은 등대를 삼아 세계인이 노력해 볼 스승이지요.
단거리는 무력이 승리하지만 장거리는 문화가 승리하죠,무식한 몽고 군대가 세계를 석권했지만 문화적인 열등 때문에 통치할 수 없어 고스란히 되돌려 줄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지금의 헌누리당 부정과 협잡으로 권력을 틀어 쥐었지만 국민 수준에 미치지 못하니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죠?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무인들은 문인들의 하수일 수 밖에.......

 
 
 

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3. 5. 5. 17:42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의 '들여다보기' 시간에는 부모와 어린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오늘의 노래'로는 '어머니의 마음'을 들었습니다.  메조 소프라노 김청자 씨의 '어머니의 마음'을 틀어드리고 싶었으나, 방송국에 음원이 없어 다른 성악가의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김청자 씨의 노래를 틀고 싶었던 건 그 분이 유명한 성악가의 삶을 뒤로 하고 아프리카 말라위에 음악센터를 세워 고아들의 어머니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5월 5일 오늘은 칼 마르크스 (Karl Marx)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그가 주창했던 공산주의는 그가 희망했던 방식으로 실현되지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철학자입니다. 그건 그의 이론이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했기 때문이겠지요.



부모와 어린이

 

어린 시절 저는 저희 집이 부자인줄 알았습니다.

저희 집엔 많은데 친구들 집에는 없는 게 있었거든요.

첫째는 책이었습니다.

 

대청 한가운데에 아버지의 책상이 있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책 읽는 아버지의 모습이 멋져

저도 그 책상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 집엔 있고 친구들 집엔 없는 것,

그 두 번째는 음악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축음기에 엘피판을 걸어

낮에 나온 반달을 틀어주셨습니다.

때로는 음악에 맞춰 아버지와 춤도 추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2학년을 중퇴했지만

책과 음악으로 스스로를 키웠습니다.

그 덕에 저희 오형제에겐 책과 음악에 얽힌 추억이 많습니다.

 

가끔 자신이 큰 인물이 되지 못한 건 부모의 잘못이라며

부모를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도 부모 탓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겠지요.

 

부모 복은 없어도 좋은 부모는 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 자기를 키우면 되니까요.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제일 좋은 일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책과 음악으로 자신을 키우고

아이들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부모님이 많아지면

지금보다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질 겁니다.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지면 행복한 어른들도 많아지겠지요.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니까요.

 


어머니의 마음: 양주동 시/이흥렬 곡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버이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버이의 정성은 그지없어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버이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오리 어버이의 사랑은 지극하여라 

우와!~ 진짜 부잣집에서 행복하게 자라셨네요!
그치요 책과 음악이 있는 집안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라고 생각합니다.저도 책 읽기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는데 자녀들 중 딸만 저를 닮고 두 아들은 아이올시다로 자라더군요! 그도 제 소양이 부족함 때문이었겠죠? 그래도 비뚤어지지 않았으니 책과 음악을 가까이한 덕을 본 셈입니다! 자녀들에게 못 다한 추억만들기를 손주들에게 최선을 다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낼 모레 온다는 손주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