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부당권력이 또 부조리가 판을 쳐도 참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다

그저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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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사회/정부미가라사대

2009. 2. 25.

 

 
그저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이재광
기사 게재일 : 2009-02-18 06:00:00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우수(雨水)를 앞두고 강한 돌풍과 함께 비가 내렸다. 강풍을 동반했다고는 하나 오랜 가뭄 끝에 내리기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투쟁( ) 일선에서 물러나 있으면서도 못 미더운 구석이 있는지 가슴 한 구석의 여운( )을 좇아(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접속해 보니, ‘공무원들 아직 멀었다며 각성하라’ 는 글이 올라와 있다.

 “최근의 일들을 보면 공무원들은 아직 멀었다. 김석기 사퇴에 발끈하고 있는 하위직 경찰들. 화왕산 화재가 ‘자연재해’라고 말하는 공무원들. 용산참사 유족들의 국회질의 참관을 막는 국회사무처 공무원들. 용산 재개발사업 과정에서 철거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조합과 용역들을 비호한 공무원들…. 정신들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노조가 생겨서 좀 변 하는가 기대를 가졌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한 게 있다면 연금이니 뭐니 하면서 자기들의 권리만 외친다” 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런 얘기도 나올 법 하겠지굙 인구수 6만을 조금 넘는 농촌지역의 여느 지자체들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창녕군. 지역을 알리고 지역민의 소득을 높이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발 벗고 나서야 하는 게 이곳(창녕군) 공직자들의 사명일성 싶다.

 공무원이 ‘노동자’라고는 하나 시키면 시키는 대로 밖에 할 수 없다. 몇 해 전 사상 유래가 없었던 호남지역의 폭설피해 복구현장에서 눈을 치우다 순직한 경기도청의 고 이주영 님이 그랬고, 부안군 농업기술센터의 고 이승희 님이 그렇다. 또, 사안은 다르지만 얼마 전, 용산 철거민 참사로 순직( )한 경찰특공대원도 공복으로서 맡은 바 소임만 다했을 뿐이다.

 다만 이 번 참사를 접하면서 느낀 것은 ‘사태를 예측하고 우려되는 문제점에 대한 고민을 단 한사람도 해 보지 않았을까 ’라는 의구심이다. “600여 구성원 중 누군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했더라면 이번과 같은 참사가 발생했을까 ” 하는 생각이다.

 경찰은 이번 행사를 주관한 부서의 공무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럼 그렇지! 인명 피해가 난 이상 누군가는 제물(祭物 )이 되어야 하겠지! 씁쓸할 뿐이다. “공무원이란 신분과 책임감에 강으로 가라면 강으로 가고, 산으로 가라면 산으로 가고, 그저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라는 살아남은 동료 직원의 글이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이재광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