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부당권력이 또 부조리가 판을 쳐도 참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다

오랫만에 방가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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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사회/정부미가라사대

2010. 5. 5.

 얼마 전 오랫만에 창원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사무실에서 퇴근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간 자신도 모르게 뭔가에 이끌린 듯 밖에 나가  손전화기의 이름 찿기 검색 버튼을 눌러 귀에 대니 두어번 발신별이 울리더니 저편에서 '예, 공무원노조 경남본붑니다.' 뜻밖의 낮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순간 좀 당혹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데 내가 왜 전화했는지 이유도 몰라

'어~어 많이 듣던 목소린데 누구더라?' 갑작스레 이름도 잘 떠오르지도 않아 얼버무리고 있는데

'부본부장님 오랫만입니다. 마~ 이리 오이소.' 맞다 강동진...

'그래 지부장님께서 어인일로 전화를 다 받습니까?'

'아니 오늘 무슨 날인지 모릅니까? '

'???'

 

사실 나는 암 생각 없이 안부전화로 발신 버튼을 눌렀고 사무원이 전화를 받으면 현재의 공무원노조 분위기도 파악 할 겸 전화를 했는데 갑작스레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사연인즉 그날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대의원대회가 있는 날이고 내가 전화한 그 시간은 대대가 막 시작된 시간이라 빨리 오라는 이야기였다. 예상 밖의 정보에 가슴이 뛰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당장 달려가 여러 동지들의 얼굴도 보고 싶고 그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으나 '그래 알았소. 나중에 갈께'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와서 시간을 보니 퇴근시간이 한 시간 남짓 남았고 공무원노조가 어려움에 처해 힘든 여정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그래도 이 국면을 돌파해 나가는 여러 동지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이내 사무실에서 한가하게 전화질이나 해 대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발견하고는 죄인이 된 마음으로 시간이 되길 기다렸다 차를 몰고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 공무원노조에서 발간한 노보를 몇년만에 받아보았습니다.  정말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허겁지겁 뛰어 들어가 엘리베이터 앞에서니 급하게 걸어와 옆에 서는 이가 있었는데 3초 상간 아~ 하고는 서로 알아보고 반가움에 굳은 악수를 하였습니다. 바로 양성윤 공무원노조위원장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급히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3층 사무실에 가니 전화 통화한 동지는 온데간데없고 예전의 모습 그대로 소파에 앉아 담배연기를 내뿜는 이 있었으니 김영길 2대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이었습니다. 정말 보고 싶은 동지들이었는데 이곳에서 보니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사실 양성윤위원장은 이날 처음 대면하였고 김영길 전위원장은 오랜 동지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 사이 공무원노조의 갈등으로 인하여 많이 멀어졌고 소원해졌으며 안본지도 2년이 넘었습니다.


지금 정부로부터 공무원노조가 혹한 탄압을 받고 있지만 그 어렵다던 공무원노조의 통합을 이루어 내었고 지금은 소원했던 그 시기와 기억들을 가슴에 담아둘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 된 만큼 오로지 똘똘 뭉쳐 매섭게 후리치는 이 탄압을 돌파해야 하기에 공무원노조에 용기와 격려 그리고 끈끈한 동지애가 필요한 시기라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김영길 위원장을 만난 것이 정말 큰 수확이었고 김위원장은 즐겁게 거제 송진포 고향에 내려가 텃밭도 일구고 촌닭도 키우며 지낸다고 웃으며 말하지만 아픈 노모 수발에 마음고생하면서 촌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을 모습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공무원으로써 공무원노조에 발을 담그지 않았다면 남 가는대로 따라만 가도 벌써 공직사회에서 부럽지 않은 자리, 따로 책상 소유자로 편안하게 월급 받으며 생활 할 것인데 국민을 위해 일해 보겠다는 순수고집으로 의로운 일에 뛰어들었다가 그만 종말에는 모두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개인 희생으로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정말 안쓰러웠습니다.

 

 

△ 이 시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공무원노조가 영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공직자가 대한민국에 한둘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 정부는 더 많은 공직자들을 지금도 이러한 처지에 내몰기 위해  설쳐대며 안달이 나 있습니다.

 

정말 공무원으로서 평범하게 일했다면 자신의 노동대가로 월급 받아 개인과 가족을 위해 부족하나마 행복하게 생활 할 수도 있을 것인데 개인을 뛰어넘어 현실을 직시하니 조직은 부패해있고 관행은 여전하고 그래서 관료사회의 이러한 병폐로 신음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이 눈에 들어와 공직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리지 못하고 개인의 작은 행복대신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면서 시작했던 일이 공무원노조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받고 관료사회나 정치권력도 자신들의 아픈 환부를 도려내더라도 이 일에 박수치며 동참했다면 투명하고 밝은 사회가 되어 지금의 권력과 비권력, 부자와 가난뱅이 간 격차와 갈등은 덜 할 것인데 질퍽하고 냄새나는 환경에 적응해서 잘 먹고 잘사는 소위 가진자(권력, 돈)들의 테러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풍비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이날 대대가 끝나고 저녁밥 먹는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마산의 동지들을 찾았지만 이 자리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보면 참 좋았을 건데 생각하니 조금 서운했습니다.

 

 

 

△대대를 마치고 마련된 저녁밥 먹는 자리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동지들이라 다들 반갑게 인사하며 일일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쏘주를 곁들여 밥을 먹었지만 그냥 헤어지기가 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온 양성윤 위원장동지, 거제 촌에서 농사짓는 김영길 전 위원장 동지, 힘들지만 신분상의 희생을 감내하며 열심히 직분을 수행하고 있는 제갈종용 경남본부장, 진해지부장, 창원지부장 등과 함께 2차 호프에 갔습니다.

 

같은 주제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그간의 생각과 살아온 이야기에 현 처지에서 공무원노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등 편안하게 이야기하니 참 좋았습니다.

모두가 공무원노조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애정들을 쏟아놓는 자리였기에 이 사진 한장이 귀한 역할을 할겁니다.


양성윤 위원장도 현 정부의 공무원노조 탄압에 정면으로 승부를 걸겠다면서 지역의 동지들이 함께해주길 부탁했습니다.

정부를 무대뽀로 운영하는 상식이하의 정권이 입으로는 법치를 말하고 있으니 양식이 있고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과연 현 정부를 인정할지 의문입니다. 누가 봐도 웃을 일이지요.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하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기에 어쩌다 공무원노조법을 사이버교육으로 신청해서 공부를 해봤습니다.

공무원노조법이 상식이하라 상당히 이해하기가 어렵고 혼돈되었습니다.

시험을 쳐 겨우 60점을 받아 가락을 면하긴 했는데 중간에 수강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몇 번이고 넘겨 억지수료를 했습니다.


여기서 하나 건진 것은 공무원노조설립신고서만 제출(접수)하면 공무원노조로서의 효력을 갖는 다는 것입니다.

 

 참, 별난걸 다 공부합니다^^

 

그런데 현 정부는 두 번 세 번 신고를 하여도 이유 없이 반려하면서 현존 공무원노조를 인정하지 못한다 하며 심지어는 기존 설립신고 된 전국공무원노조에 대하여 고분고분 하지 않다는 이유로 '설립신고파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언론에 보도자료 내고는 노조가 아니라고 사사건건 간섭하며 온갖 박해를 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헌법적인 권리인 노동기본권이 있는 나라인 지 묻고 싶습니다.

노동이 천대받는 나라, 노동자를 억압하기위해 노동부가 있는 나라, 노동탄압을 위해 헌법도 책장 속에 가두어 둔 나라, 국제사회에 노동탄압국으로 이름을 몇 번이고 올리는 세계유일의 나라가 지금의 대한민국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MB정권에선 헌법보다 더 존엄한 규범, 어명(御命)이 최고의 가치이자 브랜드가 되어 버렸습니다.

 

 임종만의 참세상     임마ㅣ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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