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부당권력이 또 부조리가 판을 쳐도 참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다

블로그 땜시 가곡전수관에 가게 되었는데...

댓글 18

▣ 쉬엄쉬엄/노래하며

2010. 5. 10.

 

가곡전수관? 듣도 보도 못하고 이름도 생소한 이곳에 뜬금없이 가게되었습니다.

블로그질을 하면서 알게된 마산의 도시탐방대에 관심이 있던 중 공무원교육원에 교육을 가게 되었는데 여기서 마산을 중심으로 '걸어면서 만나는 역사이야기'로 강의 나오신 유장근교수님(경남대 인문학부 교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저 블로그에 '옥가실'이란 닉네임으로 대산진달래 포스터에 댓글을 달았기에 참 정겹고 여성스런 이름이구나 생각하며 답방을 하였는데 아니,  유장근 교수님 블로그가 아닙니까?

하도 반가워 교육원에서 있었던 일들과 저의 평소 생각들을 댓글로 남겼더니 또 교수님이 답방해 주시고...

 

이렇게해서 가끔씩 들리는데 아마 저 블로그 대산진달래 글을 보고 대산에 다녀 오시면서 길가의 야생화를 포스팅 했더군요. 교수님은 오유림님의 바람재 구경좀 시켜주시면 좋겠다는 댓글에 가곡전수관에서 번팅이 있으니 마치고 만날재로 해서 쌀재길로 다녀오면 되겠다는 답글을 달았더군요.

 

 

 

아하~ '가곡전수관, 마산에 이런곳이 있었구나.'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된 정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인터넷 검색을 하였더니 가곡전수관 싸이트가 바로 검색되어 기대감으로 눌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느싸이트와 다르게 '락락가곡'이란 티스토리 블로그가 열리더군요. 또, '아하~ 요즘은 블로그가 대세이니 기관 싸이트도 블로그로 하는구나.' 하고 새삼 놀라웠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금방 위치를 찿을 수 있었고 네티켓으로 댓글도 달아주고 나왔습니다.

 

시간이되어 석전사거리 산복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노인병원 못미처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는 주변을 두리번 그려도 쉽게 찿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밤이니 더했겠지요. 높은 옹벽 밑으로 조금 걸어가니 윗쪽으로 경사길이 있어 부근이겠다 싶어 올라가니 바로 가곡전수관이었습니다.

 

 

 

위에 올라보니 새건물이었고 현관문을 열고 2층을 올라갔더니 신발들도 없고 조용하였습니다. '어? 이상하다.  분명 오늘저녁 여기서 번팅이 있다고 했는데...' 이방 저방 둘러보아도 인기척은 없었고 복도끝에 갔다 돌아 나오니 입구쪽 방에서 가야금 소리와 함께 나즈막한 우리가락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은 닫혀있는 상태여서 열어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도시탐방대와 함께한 우리 음악 여행, 만족합니다

 

조금 머뭇거리고 있으니 계단오르는 소리가 들리고 중년 남자 한 분이 허급지급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 분도 누군가 찿아 온 것 같아  '혹시 여기 도시탐방대 번개모임이 있다던데 어디서 하는지 아셔요?' 하고 물었더니 '예, 저도 지금 그기 참석차 오는 길입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심 어찌나 반가운지...

그 분이 국악소리가 나는 방문을 빼꼼히 열더니 '아니, 여기 아닌가?' 하면서 문을 도로 닫고는 바쁘다며 휙 나가버렸습니다. 

  

 

 

 

 

 

참 난감하였습니다. 혹시 번개팅이란게 국악감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때리니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조용히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정신을 챙겨 주변을 둘러보니 앞에 유장근 교수님의 모습도 보이고 사람들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재대로 찿았던것입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굉장히 엄숙했습니다. 가야금도 소금도 장고도 장단이 조용하였고 소리꾼 역시 조용하게 작은 목소리로 국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앉아있으니 젊은 여자분이 팜플렛과 볼펜 한자루를 주시면서 묵례를 하기에 마음이 좀편해졌습니다.  팜플렛을 들여다보니 '도시탐방대와 함께하는 우리 음악 여행' 이라고 적혀있고 프로그램이 소개 되어 있었습니다.

 

벌써 창작국악곡 '산행'이 끝나고 가야금. 거문고 병주 '침향무'가 끝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가곡 계면조 평롱 '호미도'가 공연중이라 조용히 앉아 감상하니 분위기와 공연이 참 좋구나하고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차분해 졌습니다. 

 

△ 요분이 조순자 가곡전수관장님이십니다

 

이어 조순자 가곡전수관장님의 해설과 함께 가곡 계면조 대받침 '오날이' 가 공연되었습니다. 오날이는 오늘이란 말로 태평가 '이려도'와 함께 가곡 한바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라고 합니다. 이 곡은 임진왜란 때 김해, 진해웅천 등지에서 일본에 끌려갔던 조선 도공들이 불렀던 노래로 지금은 일본 가고시마현 옥산신사의'학구무가'라는 노래로 구전되고 있다고 합니다. 

 

△ 요분은 이종록씨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자 소리(노래)싱어 격이었습니다 

 

이어서 '어버이 살아 신 제'라는 가곡을 배우는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쉽고 참 재미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것은 '어버이'라는 이 단어 3자가 늘어질대로 늘어져 악보 한 줄 끝까지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버..........................이................................  요렇게 말입니다. 하하~ 재밋게 웃음꽃 피우며 잘 배웠습니다.

 

 

△ 슬기둥의 여행을 연주하고 있는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창작국악곡 '여행'이 연주되었는데 슬기둥의 앨범에서 많이 들어 본 곡이었습니다. 리듬이 경쾌하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정말 신나는 곡이었는데요. 해설을 맡아주신 조순자  가곡전수 관장님께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덩실 덩실 아싸라비아 율동을 막 해되니 차분했던 분위기가 금새 반전되어 박수치고 웃는 재미난 분위기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 요게 가야금인가? 오은영 정음현악사범이십니다.

 

우연찮게 참석한 국악무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반이면 이 장소에서 국악무료 공연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왠지 또 가보고 싶고 땡기는 이유가 뭘까요. 지금 심정으로는 아예 배우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공연이 다 끝나고 유장근 교수님과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또, 안면있는 분들과 모르는 분들 모두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쉽다하여 기념촬영까지 했는걸요.  

 

 △ 요렇게 팔을 꼬아 손잡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곡전수 관장님의 성화에 그만  ㅋㅋ~

 

다음 공연에도 가 볼 생각입니다. 아마 저도 국악에 관심이있고 끼가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네요.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가 참 잘하셨거던요. 그게 국악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구설프게 토해내는 소리에 어린때 였지만 가심이 찡 했으니까요.

 

이 가곡전수관은 마산에만 있는 것으로 압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어있고 마산시에서 예술의 도시답게 가곡 예능보유자이신 조순자 가곡전수관장의 뜻을 존중하여 건립하였습니다.  

 

아마 위 사진에서 보듯이 젊은 가곡전수자들이 이곳에 있고 이 분들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 늘리 알리고 보급하면 얼마 안있어 우리 마산도 가곡이란 또 하나의 전문 브랜드가있는 문화예술도시로서 자리매김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임종만의 참세상   임마ㅣ임종만

 



아래 손모양을 눌러 글을 추천해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