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부당권력이 또 부조리가 판을 쳐도 참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다

김태호만 생각하면 자꾸 헛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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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사회/내고장추잡은일

2010. 8. 12.

 

2003년 말 느닷없이 김혁규 경남지사가 돌연 사퇴하였다. 경남의 시장.군수들이 긴급하게 한자리에 모였다. 당시 이 회의체(시장군수협의회)의 회장은 밀양의 이상조시장이였다. 갑작스런 회동에 긴장한 이도 들뜬이도 있었다.

 

장내가 정돈되자 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장내는 긴장감이 흐른다. "아 오늘 여기 모인 이유를 잘 알겠지만 도시사자리가 비었소. 지금까지 매번 그 자리는 남의 자리였소. 요번에는 우리가 합시다. 남줄게 있소." 그래도 조용하다. 긴장이 연속된다.

 

의장은 멋쩍은 듯 말을 이어갔다. "여기모인 우리만 뭉치면 됩니다. 누구 추천 할 만한분 없소." 이 모임의 일원들은 경남 20개시군의 시장군수이고 모두가 한나라당적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들 입을 꾹 다물고 말이없다.

 

긴장이 지속되자 의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렇다면 나가 한번 나가 보겠소. 나도 이제 이번이 시장으로써 마지막이고 나이로 봐도 연장자이니 여러분 생각은 어떻소?"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어디선가 박수가 터졌고 이어 그 박수는 여기저기서 이어지며 "좋습니다."하는 소리와 함께 장내는 소란해 졌다.

 

그때 잠자코 앉아있던 송은복 김해시장이 " 나이로 따지자면 내가 더 연장자지. 나도 이번이 마지막이고..." 하니 다시 장내는 조용해 졌다. 활달하고 키마이(시원시원)가있던 이상조 의장은 " 아 그러네요. 좋습니다. 그럼 행님이 하소." 하고는 "우리 송은복 행님이 뜻이 있는 모양인데 여러분 생각들은 어떻소."  여기 저기서 박수와 함께 좋다는 의사를 보여왔다. "그럼 됐습니다. 송은복시장님을 잠정 도지사 후보로 확정하겠습니다." 하고는 회의를 마쳤다.

 

사실 경남의 20개시군 시장군수가 밀어 붙이면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는 따논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시 시장군수들도 그럴만 했다. 자신들 속에서 합의된 도지사가 만들어 진다면 훨씬 도정이 잘 돌아 갈 것이고 시군과의 협조체제도 원만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상조 밀양시장은 자신이 도지사를 꼭 한번 하고 싶었는데 송은복 김해시장도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고 연장자이니 화끈하게 밀 어 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위 내용은 2004년 김태호가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공무원노조 활동을 하면서 밀양시청에 들렸다가 당시 이상조 밀양시장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하였다.  

 

 △2004 보궐선거당시 유세장면

 

당시 그 회의에 김태호도 끝자리에 앉아있었다. 초선 나이 어린군수이고 시군 서열상 끝쪽이라 기라성같은 선배들 앞에 얼굴한번 제데로 못들고 바짝 긴장된 몸으로 회의에 순응했다. 

 

 이로써 송은복 김해시장은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서 경남도정을 머리속에 그리며 도지사가 된듯한 마음으로 선거준비를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이름도 생소한 젊은 사람이 기자회견을 자처하고는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서겠다고 했다. 바로 얼마전 시장군수회의시 끄트머리에 앉아있던 김태호였다.

 

쉽게 도지사자리를 넘보던  송은복으로써는 말로서 표현못할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배신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이로 한나라당 도지사후보 경선으로 가게되었는데 그 과정들은 혈투에 가까웠다. 결국 경선끝에 차떼기, 책떼기로 낡고 늙은 부패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고있던 한나라당으로서 젊고 인물좋은 김태호를 경남지사 후보로 결정하게 된다.

 

 이로서 2004년 6월 보궐선거로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후보를 따돌리고 유권자 10%대의 표를 얻어 힘겹게 도지사직에 당선된다. 물론 이 표도 한나라당의 조직적인표와 훤칠한 키에 윤기나는 인물보고 찍은 아줌마표를 합한것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이 표를 먹고 도지사자리에 앉으므로 필자와의 인연은 시작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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