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부당권력이 또 부조리가 판을 쳐도 참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 위기탈출에 능한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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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사회/내고장추잡은일

2010. 8. 13.

 

2004년 6.5 보궐선거로 김태호가 경남도지사로 당선됐다. 미남형의 젊은도지사가 당선되었으니 도민들의 기대도 컷다. 도청내에서는 도지사 없는 공백기간동안 인사요인이 있었는데도 신임도지사의 몫으로 미루어둔 상태였다.

 

도지사가 취임하고 첫인사가 있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경남도 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출신을  임명하는 등 공직내부인사도 개혁인사라기보다 제사람심기 인사를 단행했던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김혁규 전 지사 재직시인 2003년 7월에 도청과 각 시·군 인사실무자, 공무원노조로 인사제도개선팀을 구성하였다. 여기서 향후 인사 때 본인의 동의와 각 시·군 직원 대표의 동의를 받아 인사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서를 도출하여 발효되고 있던 때였다.

 

도지사가 없던 그해 5월, 이를 무시하고 행정부지사가 한차례 인사를 하였는데 낙하산인사에 파행인사로 곤혹을 치루었다. 그 원흉은 자치행정국장 오원석이었다. 김채용 행정부지사는 잘못된 인사임을 시인하고 신임도시사가 취임하면 오원석을 문책인사 하겠다는 합의서를 써고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신임도지사인 김태호는 한술 더떠 오원석을 기획실장으로 승진 발탁하는 모순을 범하였다.  공무원노조는 다음날인 7월 2일 즉각 성명을 내고 일방적인 승진인사를 철회하고 인사제도개선팀에서 만든 합의서를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하게 된다.

 

그날 밤 김태호는 진주 출장 중 다급히 달려와서는 "내가 생각이 짧았다. 잘못된 인사임을 시인한다. 한번만 참아주면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도지사 실에서 사정을 한다.

 

공무원노조는 신삐 도지사이고 처음시작하는 단계에서 이렇게 사정하는 도지사를 더 나무랄 수 없었다. 대신 김태호의 입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겠다."고 한 말을 증표로 남기기 위해 문서에 담으라고 요구했다. 김태호는 이를 흔쾌히 승락하여 다음날인 7월 3일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 협약서"가 탄생하게 된다.

 

정말 젊은지사답게 잘못된 것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구태를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개혁적이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하여 알려지자 국무총리실과 행자부(지금의 행안부)에서는 난리가 났다. 도지사가 노조와 맺은 협약을 철회하라는 것이었다. 만약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행.재정정 불이익에 특별교부세 한푼도 못준다고박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김태호는 담담하게 그해 7월 31일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98%가 가입된 단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이번 조치를 한 단계 진일보 하는 것으로 봐야지 법외단체를 불법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보는 시각이 문제다.” 라며 당당하게 정부와 맞서며 공무원노조를 불법단체가 아닌 법외단체로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이는 번복되고 공무원노조와의 갈등이 증폭되는가 하면 손대면 툭툭 일이 벌어져 부뚜막에 아이 앉혀 놓은 듯 불안한 여정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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