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부당권력이 또 부조리가 판을 쳐도 참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다

공무원이 부글부글 끓는 이유, 마창진 통합 잘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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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사회/공직사회엿보기

2010. 11. 2.

졸작이라 하지만 흡수통합은 아니길 바랬는데...

 

통합창원시가 된지도 넉달이 지났다. 아직까지 업무적으로도 오가다 지나치는 기존 창원의 동네가 내 지역이란 느낌이 없어 어색하다. 마산지역에 너무 오래 살아서일까? 아니면 통합이 너무 갑자기 이루어 져서일까?

 

가끔씩 업무와 관련 창원시청으로 또 공원사업소로 회의도 가고 협의도 간다. 처음의 어색함이 그대로다. 꼭 남의 집에 간 듯하고 뭔가 부자연스럽다. 사람들도 사무실도 따뜻함이 없고 온기가 없다. 그쪽 사무실 직원이 나와 반기지만 이내 어색해진다.

 

조만간 조직개편이 이루어진다는데 아마 내 생각으로는 이 조직개편 이후 더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이다. 마산에서 창원시 본청으로 가기위하여 기를 써던 사람들도 막상 시청에서 근무해 보니 매 마찬가지 정이 안든다고 한다. 그래서 통합 후 많은 스트레스로 겨우겨우 버텨가고있다. 심지어 구청으로 보내달라고 아우성이다.

 

 진해, 마산시 공무원은 주연에서 조연으로 전락,

 

이는 통합 후 기대가 많았으나 그 기대가 절망으로 다가 온 이유일것이다. 통합의 기대는 통큰 통합시에서 멋지게 일을 해 볼 생각이었으나 조직과 사람이 이 기대를 완전히 틀어 막아버렸다. 주연의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했는데 막상 현실은 조연과 엑스트라에 불과했다. 통합의 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더부살이에 모든 것이 피동적이다.

 

진해, 마산의 공무원들은 피해 망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럴것도 한것이 겉으로 보아도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시청도 기존 창원시청, 시명도 창원시, 시장도 기존 창원시장, 시의회도 기존 창원시의회, 모든것이 창원으로 집중되었다.

 

진해· 마산시 로고는 통합직후 사라져, 창원시 로고는 버젓이 그대로 사용

 

심지어 통합되자마자 진해, 마산의 흔적지우기에 바빴다. 드림베이 마산은 통합직후 바로 사라졌다. 도로변 스쿨존은 물론 공공건물, 공공광고대까지 보이는 곳 마다 모두 지웠다. 새로운 로고를 만들기전 통합의미로 3개시 지도를 임시 통합시 로고로 써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기존 창원시 로고는 그대로다. 기존 창원시청은 물론 관용차, 스쿨존, 도로변 난관, 공원난관, 공공홍보대 등 모든것이 그대로다. 창원시로 흡수되었기 때문일까?

 

사정이 이렇다보니 진해, 마산에서 돌던 돈도 창원으로 빨려갔다. 공무원들이 다 빠져나가 잔뜩이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던 이들 지역에서 돈까지 빠져나가니 게임에서 패자의 비참함이 그렇듯 터는 폐허가 되고 민심은 흉흉하여 물적 심적 공허감에 허탈해 하고있다.

 

△ 지금도 사용되고있는 기존 창원시 로고/용지호수

 

 진해, 마산에서 돌던 돈 모두 창원으로 빨려들어가

 

언제까지 이 형국이 갈지도 오리무중이다. 많은 시민들은 그래도 통합이 되었으니 나아지겠지 하는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있는것이 사실이다. 이들지역 공무원들이 서자취급 받는 마당에 시민인들 VIP대접 해 줄리 만무하다. 

 

박완수 시장은 마산, 진해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많이도 돌아댕겼다. 심지어 읍면동까지 다니며 민심을 살피고 아우러며 다독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작은 건의사항도 다 들어주겠다고 했다. 이러한 시장의 행보로 인하여 주민들은 통합의 상실감에 위로를 받는듯 했다.

 

이것들은 시장지시사항이나 주민건의사항 형식으로 사업부서에 시달되었고 2011년 당초예산에 반영되어 실현 될 것이다.  그래서 마산지역 공무원도 그나마 "좀 나아지는구나" 하면서 열심이 현장을 쫓아다니며 스캐치하고 일을 만들어 돈으로 환산하여 내년 예산을 만들어 올렸다.

 

그런데 며칠전 맥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올린 예산 절반이상을 까야 한다는 것, 통합창원시에 돈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까지는 참을만 했다. 각 부서마다 통합의 기대감에 예년보다 많은 예산을 올렸을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그런지 예산부서를 찿았다. 예산계는 제 철이나 만난 듯 일원들이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다.

 

모든 예산신청을 다 받아 줄수는 없다. 박완수시장의 행보를 볼때 그래도 마산지역의 녹지공원예산에 대하여는 걱정하지 않았다. 도시의 품격을 올리는 사업이고 주민들이 바라는 일이며 공원녹지는 창원과 많이 대비되기 때문이다. "신청해 놓은 내년 예산이 어떻게 되는지 해서 왔습니다." 하고는 인사를 했다. 두리번거려 봐도 사무실 입구에서 열씸히 컴퓨터 작업을 하는 여직원 1명 외는 다 낮선 사람들이다.

 

  마산지역 녹지공원예산 작년에도 못 미처, 마산살리겠다고 박완수시장 마산지역에 돌아댕긴 이유가 궁금하다

 

예산작업실이 비좁아 앉을 자리도 없다. 예산계장은 "돈이 없습니다." 하며 어정쩡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일행을 맞았다. "그래요. 그렇다면 우리 예산은 어떻게 정리했는지 봅시다." 하자 직원을 불러 설명하란다.

즉석에서 예산이 이 정도라고 말하는데 정말 우리가 올린 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다. 아니 통합전 예산액보다도 적었다. 이것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기에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통상 예산편성은 전년도 예산을 넘어서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전년도에도 미치지 못한다니, 통합 후 돈으로도 홀대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박완수시장이 마산지역에 돌아댕긴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이 예산이 확정되기까지 많은 과정들이 남아있긴하다. 그래도 이 기본예산편성자료가 가장 중요하다. 이 예산자료는 세입을 염두에 두고 만들은 것이다. 이것이 향후 예산 확정시까지 모든과정의 기초가 된다.

 

의욕적으로 일하고자 몇번이고 마음을 고쳐먹은 터라 상실감은 더 컷다. 공무원이 괄시받는 것은 그래도 참을만 하다. 마산지역 시민의 자존감까지 삭감하는 일은 없어야 할것이다. 통합이 잘 한 일인지 잘못된 것인지 아마 이 예산이 그 바로미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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