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부당권력이 또 부조리가 판을 쳐도 참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다

만나면 사고치는 가로수와 고압선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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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사회/공직사회엿보기

2011. 4. 16.

가로수의 중매로 결혼한 조경업체와 전기업체

 

가로수와 전선은 날때부터 앙숙이었나? 전선은 가로수를 나무라고 가로수는 전선을 나무란다. 어떤때는 서로 내가 먼저 태어났다고 우기고 싸우기도한다. 가끔 가로수가 이기는 때가 있지만 대부분 이 싸움은 전선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싸움에 늘 지자체와 한전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다. 한전은 시민의 안전한 전기공급을 무기로 기회를 엿보며 가로수를 자르겠다 벼러고 지자체는 쾌적한 도시경관유지 및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유로 전선의 지중화 내지는 절연선을 쓸것을 요구하며 가로수의 생존권을  보장해주려 노력한다. 이 지점에서 분쟁은 끊이지 않는다. 이로 말미암아 어떤때는 고소고발까지 가는 경우도 있고 분위기는 험악해 지기도 한다.

 

주민을 위한 가로변 화단내 누가 비비추를 뽑아갔을까?

 

도시에 있는 가로수는 전체 도시민에 이롭지만 가로수가 가로막고 있는 상가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난리다. 이때문에 가로수가 이들에겐 웬수나 다름없다. 언제던 없애버리고 싶은 심정일게다. 이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가로수를 서있는 체 죽여버리는 것이다. 이 흉기는 주로 농약이 동원된다.

 

이 끝없는 분쟁,  상호 상생 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가로수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도시의 경관과 주변 상가의 심정을 무시 할 수 없기에 가로수를 무한정 제멋데로 자라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민끝에 절충안을 제시했다. 전선과 닿지않게 가로수를 자르되 예전같이 머리자르듯 하지말고 수목의 아름다움이 살아나도록 조형미있게 자를 것을 한전에 요구했다.

 

▲ 군데군데 맥문동이 뽑혀져 나갔다. 공공조경 그냥 보고 즐기면 안될까? 

 

이렇게 자르면 한전입장에선 예상밖의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나 고심끝에 한전은 이 요구를 수용했다. 이도 얼마전의 일이다. 우선 시범적으로 해보기로 했다. 이것이 상호 이로움이 있고 상생의 효과가 있을때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한전은 모로가도 전선의 안전은 지켜야 하기때문에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전의 수용이 있었지만 전기업체만으로 전지를 할 시 이의 이행이 불투명하므로 공사발주시 반드시 조경업체를 같이 선정하라고 못박았다. 이런 합의로 금년부터 한전에서 가로수 전지시 전기업체와 조경업체를 선정하여 공사에 임한다. 이로써 조경업체의 일감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 멋대가리 없이 잘려진 은행가로수  

 

오늘 이 현장에 지도감독차 나갔다. 현장에 도착하니 7그루는 작업을 끝내고 8그루째 전지작업을 하고 있었다.  조경업체가 참여했기에 기대를 하고 갔으나 현장에서 본 작업광경은 매 마찬가지였다.  가로수는 볼폼없이 잘려져 있었다. 마음이 언짢았지만 삭쿠고 현장 한전책임자를 조용히 불렀다. 3사람이 가까이 왔다. 이들 중 조경업체 관계자는 없었다. '이럴바에 조경업체를 참여시킬 이유가 없잖습니까?' 이사람들 뭔 말인지 잘 몰라 어리벙벙한 눈치였다.

 

봄날씨 답지않게 한낮의 햇볕은 한여름을 방불케 할만큼 따가웠지만 땡볕에서 잘린 나무를 쳐다보며 일일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였다. 그리고는 이해를 하는지 확인까지 들어갔다. 모두 '아~하' 하며 이해를 하는 분위기다. 다시 나와 한창 자르고있는 나무곁에가서 자를가지와 자르지 말아야 할 가지를  일러주었다.

 

    ▲ 가로수 가지를 자르고 있지만 조경업체까지 동원된 현장 치곤 넘 형편없다/바가지에 탄 사람은

        인력에서 부른 사람이라네요/그러면 그렇지 조경사가 저렇게 자르겠어요 ㅎㅎ

 

이것도 안심이되지 않아 확실한 쐐기를 박기위해 잘려 내려온 가지를 세워놓고 현장실습까지 했다. 그때서야 '예 이제 뭔말인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하며 이후 그 요령데로 작업에 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물론 내가 요구한 가지치기를 하려면 시간도 비용도 더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한전에도 득이다. 기존방식데로 가지치기를 하다보면 1~2년 터울로 재차 작업을 해야되지만 내가 요구한 작업을 하면 가로수의 조형미도 살리고 작업주기 또한 4~5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비용 또한 절약된다. 이 분들도 현장에서 이것을 깨우쳤을것이다.

 

▲ 한전 바가지차(고소차)를 타고 작업인부가 가로수 전지 작업을 하고있다 

 

이렇게 40여분 같이 공부하고는 현장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한전관계자는  '밥땐데 밥 먹고가셔요.'라고 했지만 이 말을 뒤로하고 하천하나를 두고 도시와 시골이 공존하는 시골쪽 두번째 민원현장에 갔다. 가로수 밑 평상에 동네 어르신들이 쉬고 있었다. 웃으며 인사를 드리고는 이 동네 하나밖에 없는 허름한 식당에 앉아 세상에서 제일 싼  4천원짜리 정식을 맛있게 시켜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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