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부당권력이 또 부조리가 판을 쳐도 참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다

불종거리 토속음식점 '황토'의 맛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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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엄쉬엄/세상살이

2011. 11. 21.

7·80년대 마산의 번성기에 이 불종거리는 불야성

 

요즘들어 부쩍 창동오동동이야기가 온·오프로 자주 등장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그럴까. 페이스북에 공개그룹 「마산사랑」을 운영해 오면서도, 마산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창동 오동동 이야기'에 귀 기우리려 하지 않았다.

 

얼마전 111111 빼빼로 데이날 창동오동동이야기 운영자이자 지역스토리텔러인 김태훈씨가 페이스북 '마산사랑'그룹에 멤버가 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김씨는 가뭄이 막심한 깊은 산중에서 샘물을 찿는 사슴처럼 마산의 역사와 테마를 일깨워 마산에 생동감을 불어 넣고자 마산의 창동오동동 스토리텔러 메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이렇게 코밑에서 페이스북 '마산사랑' 그룹이 버젖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몰랐다는 것이다. 이 페북 '마산사랑' 그룹은 김씨에겐 한줄기 오아시스나 다름 없을 것이다. 마산사람은 물론 모두들 좀 넓은 '창원시'에서 놀고 싶은 충동감에 늘 '마산사랑'은 온기가 없었다.

 

이 '마산사랑'멤버가 되자 패북의 '마산사랑' 그룹도 활기가 돌고 슬슬 밖에서 놀고있던 사람들, 평소 마산에 관심이 있으나 어쩔줄 몰라 무미한 시간을 보내던 분들이 오게되고 방은 온기가 유지되고 있다. 필자 또한 이를 계기로 '마산사랑'에 더 애정이 가고 이곳에 링크된 창동오동동이야기를 느끼고 들어면서 이것이 상생이고 활력마산을 만드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별 이야기도 아닌데 창동오동동이야기와 엮어 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지금 포스트하는 이 글도 그런 연유와 무관하지 않다.

 

 

 

 

얼마전 마산 3.15아트에서 창작판소리 '김주열가'의 공연이 있었는데 뒷풀이 장소가 불종거리의 한 토속음식점이었다. 이곳은 불종거리 삼성생명 빌딩 앞 길건너편 골목길 안쪽으로 마산의 번성기인 70년대에서 80년대, 90년대 전반까지 한정식 또는 토속음식점이 즐비했고 찿는 손님들로 불야성을 이루던 곳이다.

 

 

 

 

젊은 청년시절 좀 분위기나게 밥을 먹을라치면 꼭 이곳을 찿았다. 이곳의 음식점들은 입구부터 편안하다. 좁은 터이지만 아기자기한 예쁜 조경과 음식점 홀에 들어서면 시골집을 연상케하는 토속인테리어에 잔잔히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의 이름모를 음악, 옛날 용돈 타 쓸 때는 큰돈이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으면서 나오는 깔끔한 상차림에 엄마 손이 빗은 맛깔나는 음식 등 자주는 못가지만 마음속에 가끔씩 가보고 싶은 곳이 이곳 음식점 들이었다.

 

 

 

 

이곳의 한 음식점 '황토'에서 뒷풀이가 있었는데 옛날 그 분위기였다. 골목길에서 또 좁은 골목길을 조금 들어갔다. 입구부터 담장을 뒤덮고있는 덩굴식물과 토담길이 정겨웠다. 원래 모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뒷풀이다. 역시 이 맛을 아는 지역의 참여자들이 모여들고 뒤이어 남원에서 원정온 귀하디 귀한 손님들이 들어와 안방에 자리했다.

 

 

 

 

앉은 사람들은 5~60명 돼 보였고 홀과 방은 손님들로 가득찼다. 먼저 온 사람들의 식탁부터 음식이 나왔는데 처음에는 여너식당과 다름없이 기본 찬들이 나왔고 뒤이어 도토리묵에 빛이 반짝반짝나는 꽁치회에 신선한 야채들이 코스로 나왔다.

 

 

 

 

밤공연이 끝나고 모두들 허기진 시간대라  주섬주섬 휘뜩휘뜩 음식들은 순식간에 접시에서 사라지는 듯 하였으나 3번째 코스요리인 어패류 수육과 탕수육에서 젓가락 속도가 줄어 드는가 싶은데  마지막 하이라이트, 기막힌 얼큰함과 개운함이 있는 생선탕에 밥까지 먹고나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었다.

 

 

 

 

요 파래 한접시... 겨울 초입, 입맛을 돋구는 특효약이다.

 

 

 

모두들 다 먹고 배를 두드리고 있는데 막판 단술로 온 이 모두를 엎어치기 해버렸다.

 

음식의 나오는 속도와 음식맛에 모두들 찬사를 보내고 어떤이는 박수까지 치며 감탄을 했다. 남원 손님들도 음식다운 음식을 먹었다며 흡족해 하셨고 주체측도 손님도 식당주인도 웃음꽃 피는 밥상이었다.

 

여간해서 음식점 소개를 잘 안하는데 이 집은 소개 안 할 수가 없다. 주인장의 넉넉함과 맛깔나는 요리솜씨에 풍성한 음식 등...

주인장의 밝은 얼굴을 보시라. 이 미소는 음식에 대한 자신감, 오신 손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미소가 아닐까? (된장한정식 황토 ☎ 055-222-4019)

 

 

 

 

이 음식이 얼마냐고요???

4인 한상에 6만원, 짐작에 15만원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가격이 또 한번 놀라게 했다. '평소에 와도 이렇게 해줍니까' 주인장 왈~ '고럼요' 하며 손님들의 반응에 흡족해 하며 즐거워 한다.

 

 

 

 

한편, 된장한정식 '황토'는 옛날 한정식 집과는 거리가 멀다. 원래 이 음식점은 가정주택이었는데 앞전 주인이 90년대 말 음식접으로 개조하여 '조선칼국수'집을 운영했다 한다. 3년여 식당을 운영했으나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그만두고 집을 묶혀 놓았다.

 

주변에서는 골목에 골목 안집이고 터가 쌔어서 장사가 잘 않된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마침 현재의 주인장이 20여년의 식당운영 노하우로 8년전 지금의 '황토'로 개조하여 운영해 오고있다. 잘나가는 음식 솜씨에 손님맞이 노하우까지 겸비한 주인장은 묻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현재까지 음식장사를 잘 해오고 있다.

 

이 '황토'를 비롯 불종거리의 추억이 있는 그때 그시절 음식점들이 창동오동동이야기 로  탄력을 받아 슬슬 기지개를 켜고 해뜰날이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