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부당권력이 또 부조리가 판을 쳐도 참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다

동면 개구리의 이상한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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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林馬알기/임마농원

2012. 1. 21.

요 며칠간 날이 풀려 봄날씨다.

임마농원의 연못은 물론 얕은 늪까지 꽁꽁 얼었던 얼음들이 다 녹았다.

 

매주말이면 얕은 늪에 사는 붕어를 살리기위해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뚤린 둑을 보강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쪽을 때우면 저쪽에서, 저쪽을 때우면 또 그 옆에서 큰 구멍이나 늪에 채워진 물은 바닦이 드러 날 정도로 빠져버려 붕어들의 생명을 위협했다. 언 땅이라 도무지 항구적인 복구는 엄두를 못낼 형편이고 임시방편으로 늪안에 물이 줄어드는 것은 막아야 했다.

 

금요일 저녁 농장에 올라 늪에 가보니 역시 둑에 난 구멍으로 물이 빠졌으나 붕어가 헤음칠 정도의 물이 바닦에 고여있고 얼음은 완전히 녹아버려 형체도 찿아 볼 수 없었다. 둑을 밟아보니 허물허물 발이 푹푹 빠졌다. 둑의 흙이 얼어 흙이 솟구쳐 올라왔고 그 공극 사이의 약한 곳이 터져 물이 계속 빠져나갔던 것이다.

 

 

 

 

연못 역시 두꺼운 얼음이 다 녹고 없었다. 금붕어들은 인기척을 느끼고 먹이를 달라며 모여들고 연못을 들여다 보다 바닦에 쭉 뻗은 개구리 한마리를 발견하였다. 겨우내 보이지 않던 광경이다. 자세히 보니 그 개구리를 꼭 안고 꿈쩍도 않는 작은 개구리가 한마리 더 있다.

 

앞서 이 신기한 광경을 보고 사진이나 찍어 놓아야 겠다 싶어 스마트폰을 가지고 간 사이 이들은 언덕 밑으로 장소를 옮기고는 역시 포옹자세로 가만히 있다.

 

개구리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엄마가 죽어서 그 자식이 죽음을 슬퍼하며 죽은 시체를 부둥켜 안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남편이 죽어 그 아내가 안고있는것일까?

또 이것도 아니면 동면중 서로 체온을 나누기 위해 꼭 부둥켜 안고 있는 것일까?

두다리를 쭉 뻗고있는 큰 개구리는 분명 죽은듯 했다.

 

 

 

 

과연 이 개구리는 죽은 것일까?

생전 처음 보는 동면 개구리의 이상한 모습이다.

 

얼마 시간이 지나고 집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작대기를 집어 들었다.

짓궂게 애들 건들지 마라고 했다.

그래도 집사람은 끝내 이 애들을 작대기로 건드려 본 모양이다.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랄일이 벌어졌다.

죽은듯 두다리 짝 뻗고 있던 이 개구리가 한쪽 다리를 오무려 들였다.

이넘들은 분명 살아 있었다.

큰 개구리는 태평스럽게 두다리 쭉뻗고 자고  있었던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이 나 그 모습을 찍으려 연못에 갔더니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개구리의 희한한 동면 모습 처음 보는것이라 함 올려 본다.

 

아래는 '개구리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만든 동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