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culiar Port : 임시장소 2021.02.17 - 22 / 11:00 - 19:00 글 / 최추영 기획, 참여작가 / 김규리 김유진 김지은 류진호 이은빈 이경수 차승민 Dear. P P님, 제가 그린 지도를 첨부합니다. P님에게 지도를 보내기 전에 마지막 점검을 위해 섬을 한 바퀴 더 돌고 왔습니다. 계신 곳의 날씨가 어떤가요? 어제는 온종일 눈이 왔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눈의 대열은 선명했습니다. 여기서는 눈도 제각각으로 내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매일 모든 것이 바뀝니다. 어쩌면 이 섬에서 가장 무의미한 것이 기억과 지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순적이게도 저는 여기서 기억을 이용해서 지도를 만듭니다. 지도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한 도구이지만, 여기서는 지도를 보면 길을 잃게 됩니다. 오늘은 정..
16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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