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틀지기 2013. 3. 17. 20:48

◎◎ 졸업 여행(5) - 울진

 

 

 

 

저녁 늦은 시간에 도착한 부산 영도 처형집.

하루 신세를 지고 맞이하는 아침.

날씨가 맑아졌다.

창 밖으로 보이는 부산 항구가 정겹게 보인다.

 

 

 

 

 

주변을 돌아본다.

골목길.

'예전에 이런 골목에서 살았었지....'

옛 생각에 잠겨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보았다.

영도에는 언덕길 따라 집들이 차곡차곡 들어서 있고,

언덕길 중간에 버스도 잘 다닌다.

서민들이 살아가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아침 후 울진을 향해 출발.

7번 국도를 따라 울진을 거쳐 삼척, 동해로 올라가 영동고속도로로 귀가할 예정이다.

 

 

 

 

 

동해는 역시 물이 좋다.

넓다란 바다와 잘 생긴 바위의 조화로움이 언제 봐도 좋은 곳이다.

울진 못미쳐 해안 바위가 좋은 곳에서 차를 멈췄다.

 

 

 

 

 

갯바위 쪽으로 다가가니?

물에 잠긴 갯바위 주위로 갈색빛 해초가 붙어 있다.

해초는 파도따라 휘여 휘여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와~ 미역이야~ 미역~~이거 따자~!"

시큰둥하는 마음을 읽었는지?

신발을 벋고 직접 미역을 따려 바다로 가는 신여사.

 

 

 

 

 

파도가 갯바위에 부딫치면 물이 튄다.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

신여사는 열심히 미역을 따고 있다.

채취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것이리라.

 

한참 신나게 미역을 따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길 위에서 호각을 불며, 어서 나오라고 소리치는 아저씨의 목소리.

"어서 나오세요~ 그곳에서 미역을 따면 않되요. 모두 주인이 있는 것인데...."

'바닷가 갯바위에 주인이 있다고~?'

빈정이 상해 투털대고 있었다.

 

 

 

 

갈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듯이 계속 나오기를 독촉하고 있어,

마지못해 철수.

조금 딴 돌미역을 비닐봉지에 담고 언덕길을 올라왔다.

"얼마 따지 않아 그냥 봐주는거여요. 아님~ 도둑으로 몰리는 수도 있어요."

아저씨는 크게 봐주는 듯...

이야기하고 있었다.

 

기분이 상해 울진에서 먹기로 했던 점심도 먹지않고 핸들을 꺽어 불영계곡 쪽으로 간다.

'바다에도 임자가 있다니... 서해안 바지락이나 굴은 종패를 심어 임자가 있다지만....'

마음을 가라앉히며 넓다란 강을 따라 불영계곡으로 향한다.

 

 

 

 

 

중간에 홀로 서 있는 이색적인 소나무 한 그루.

처진 소나무.

기둥은 굵고 가지는 온통 쳐저 밑을 향한 채 우산처럼 서 있다.

이런 형태라면?

눈이 쌓여도 가지가 부러지는 일은 없을 듯하다.

처진 소나무를 감상하고 상류로 상류로 올라간다.

 

 

 

 

 

불영사 주변의 기암괴석은 설악산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을 구비 구비 돌아, 쭉쭉 뻣은 소나무에 감탄을 하며...

산을 넘는다.

봉화를 지나

영주를 지나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귀갓길을 재촉한다.

 

2박 3일의 여행길이 스펙트럼처럼 스쳐 지나간다.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2013.3.9. 울진을 돌아 집으로-

이곳이 울진이군요.
바닷물이 저렇게 맑을 수가!
물 속에 들어가 헤엄치고 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저희 어머니 사시는 곳도 골목길인데 눈에 익습니다.
덕분에 여행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