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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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or 한담

2021. 6. 29.

1.

해 나왔다 비 오시고
 비 오시다 해 나온다.

올 장마는 늦는다고 하니 지금 본격 장마철이 아닌데 비가 잦다.

손가락 클릭 몇 번으로 사다 먹는 나는 상관없지만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으며 잘 영글길 바라는 이들은 작황과 수확량을 걱정하며 하늘 보는 일이 잦겠다.

태풍과 우박, 긴 장마 등은 농부의 최선만으로 막기 어려운 일이다.

사람도, 세상도, 하늘도 종잡기 어렵다.


 

 

2.

나이 든 사람들은 곧잘 "늙으면 밥심으로 산다"라고 한다.
'늙은 사람이 밥을 더 많이 먹는다'며 "헌 섬에 곡식 더 든다"는 속담도 있다. 

임명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나
공직 윤리를 헌신짝처럼 던져 버리고 정치중립을 걷어찬 나이든 고위공직자들도 배가 고픈가 보다.

그들은 자기 권력욕을 문재인 탓으로 돌리며 책임회피로 일관한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된다"라는 시구가 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선례'란 그런 것이다.

문재인 씨는 지난 대선 때 정적이었던 박지원 씨를 국정원장에 임명했다.

그는 국정농단 같은 권력 사유화 예방과 공정성 시비 등을 우려해 그 자신과 민주당에 전혀 인연이 없는
윤석열, 최재형 씨를 막강한 사정기관 장으로 앉혔다.

문재인 씨는 유무형의 정치 자산과 철학이 부족한 한국 사회에 '좋은 선례'를 남기려 했는데, 
몰상식하고 몰염치한 두 사람이 자신이 장자라며

집안 재산을 모두 들고 나가 탕진하는 '유례 없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뛰고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

이런 세상, 정말 꼴사납다.


최근 논란이 된 "타임"지 기사 마지막 문단이 생각난다.

"Certainly there are few original ideas on how to break this cycle: engagement, negotiation, provocation, estrangement, rapprochement. The next attempt, when it comes, will be clouded by the inevitable sigh of ennui. “There’s no real solution to this problem,” says Terry. “It’s been like this for over 30 years.” That might, after all, be Moon’s true legacy—the grim realization that if he couldn’t fix things, perhaps nobody can."


"늘 이런 식이었고(······)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면 누구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암울한 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