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토일은 쏜살같이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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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or 한담

2021. 10. 9.

다저녁에 부고를 받자마자 장례식장 다녀오는 길.

시속 11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창밖 풍경이 꼭 시절인연처럼 지나간다.

 

살면서 제철 과일처럼 한창이던 사람 있었고, 또 사람 있었고, 또 사람 있었다.

그 사람들 지금 어떤 모습일까.

 

 

옛날 비포장 신작로나 허름한 골목길을 걷다가 빈깡통이 보이면

툭 걷어차던 심심한 심정으로 죽음을 슬쩍 엿보고 왔던 길 되짚어 돌아온다.

 

한 사람 떠난다고 외로울 사람 이 지구에 몇이나 있을까.

사람에게 너그러운 곳과 박한 곳은 저승일까 이승일까.

한 사람이 떠난 장소는 이전과 얼마큼 다를까.

 

죽었다 살아난 경우만 기적일까. 

살다가 죽는 경우도 이승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불가사의한 기적이 아닐까.

 

늙고 병든 사람이 죽는 일은 사는 일보다 못할까, 더 나을까를 생각하며 달리는데

지난 일이 다시 한번 지나가고,

사라져 가는 것들도 이정표처럼 서 있다 쏜살같이 사라진다.

 

 

 

 

나무 잎사귀 나풀거리다 땅 위에 떨어지듯 얌전히 세상을 뜬 사람은

아량 있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말 못하는 꽃과 동물에게도 친절했다.

그 사람 이름은 OOO.

하느님 부처님,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