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측면에서 보는 "파친코"의 여러 장면(場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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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or 한담

2022. 4. 5.

1.

애플티비로 "파친코"를 보았다.
<오징어게임>보다 제작비를 4배 정도 쏟아부었다는데
역시나 재능과 자본이 결합할 때 볼만한 결과물이 나온다.

나는 굵직한 줄기보다는 드라마가 소설에서 인상적이던 장면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2.

일테면 '양진'이 딸의 결혼예배가 끝나자마자
선자 부부에게 뜨신 쌀밥을 해주기 위해 시장 쌀가게로 내달려 

한 봉지의 쌀에 매달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소설은 그 장면으로 일제강점기의 수탈을 곱씹으며,
인간의 이기심과 이타심, 생계와 생존에 연관되어 응어리진 한(恨),

그리고 부모 됨의 기쁨과 슬픔을 그렸다. 

 

 

3.

지금은 김치밖에 모르던 시절이 아니고 외려 흰쌀밥이 푸대접 받는 시대다.
사람들은 쌀을 주식으로 한 식단을 덜 선호한다.

 

쌀밥은 건강을 해치는 그릇된 것으로 여겨 기피하는 경향이 생겼고,
배고플 때 허겁지겁 먹는 주식보다는 심심할 때마다 먹는 맛깔스러운 간식이 더 귀하게 주목받는다.

우리 삶의 뼈대를 이루던 주식(主食)의 권위와 역할이 축소된 시대에 사는 나는
안락한 의자에 앉아 군것질거리를 삼키며,
속울음을 삼키는 홀어머니와

조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갓지은 쌀밥을 삼키는 젊은 남녀를 보았다. 


 


4.
소설을 읽을 때는 내 맘대로 등장인물의 이목구비, 목소리 등을 상상한다.
노년의 '선자' 역인 윤여정 씨는 낯설어 어색했고, 이삭의 인상은 너무 강인했다.

'노아'역은 누가 맡고, 어떻게 각색되며 해석될까?
남이 함부로 다스릴 수 없는 존재인 노아는

<토지>의 김환처럼 삶을 사랑했고, 죽음을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죽었으나 원작소설 마지막에도 등장하여

인간이 인간에게 이바지하며 앞날을 기약한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