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2021년 06월

29

잡담 or 한담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뛰고

1. 해 나왔다 비 오시고 비 오시다 해 나온다. 올 장마는 늦는다고 하니 지금 본격 장마철이 아닌데 비가 잦다. 손가락 클릭 몇 번으로 사다 먹는 나는 상관없지만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으며 잘 영글길 바라는 이들은 작황과 수확량을 걱정하며 하늘 보는 일이 잦겠다. 태풍과 우박, 긴 장마 등은 농부의 최선만으로 막기 어려운 일이다. 사람도, 세상도, 하늘도 종잡기 어렵다. 2. 나이 든 사람들은 곧잘 "늙으면 밥심으로 산다"라고 한다. '늙은 사람이 밥을 더 많이 먹는다'며 "헌 섬에 곡식 더 든다"는 속담도 있다. 임명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나 공직 윤리를 헌신짝처럼 던져 버리고 정치중립을 걷어찬 나이든 고위공직자들도 배가 고픈가 보다. 그들은 자기 권력욕을 문재인 탓으로 돌리며 책임회피로 일관..

23 2021년 06월

23

잡담 or 한담 조선일보의 '고의'와 '악의'

1. 조선일보가 조국 씨 부녀에게 더러운 짓을 했다. 2. 종종 일어나는 잔혹 범죄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에 대한 주의를 일깨운다. 그들의 특성은 선천적 후천적 요인에 의해 극단적인 자기 중심성, 공감 능력과 죄책감 결여로 나타나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품행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범행을 통해서만 드러나기 때문에 평소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 음습한 골방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낄낄대는 일베처럼 조선일보는 기사로 반사회적 성향을 드러낸다. 일제와 독재에 기생하며 성장한 사회화 과정 탓인지 조선일보는 새로운 선동거리와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데,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과 도덕성 결여, 민주당만 보면 거의 죽일 듯이 덤벼드는 조증 상태와 공격성, 멀쩡한 나라가 망한다며 현실을 부정하는 광기와 정신..

23 2021년 05월

23

잡담 or 한담 어바웃 '돈'

1. 사람을 얼마든지 웃거나 울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세상에서 사람이 언제든 의지할 수 있고, 사람의 안전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내 생각은 '돈'이다. 돈이라고 쓰면 천박하게 보일까 봐 대개 경제나 자본 등으로 두루뭉술 표현하지만 단 한 글자로 솔직하고, 명징하며, 단호하게 말하면 그것은 '돈'이다. 2.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이 마음을 다치고 목숨을 끊는 이유도 십중팔구는 돈과 관련 있고, 가족 간의 불화나 국가 간의 전쟁도 돈에 기인하는 경우가 흔하다. 재벌도 돈 때문에 몸과 마음이 상하고 돈을 놓고 가족끼리 싸운다. 백신 개발과 생산도 돈이 좌우한다. 돈에 의하여 집안 살림이 쪼들리거나 펴지고 기업도 돈으로 몸집을 불린다. 돈은 인생의 부피를 키우고 경험을 살..

19 2021년 05월

19

잡담 or 한담 생각만으로도 근사한 만남

1. 좋은 영화나 책을 만나면 늘 그렇지만 영화 "스모크"를 보고 나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주제로 유시민 작가와 이동진 평론가가 대화를 나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2. 아마도 그들의 사유는 싱싱하게 빛나는 오월 같겠지. 어떤 감상은 밝고 찬란한 기운을 향해 벙근 목련 같아서 나 혼자 싱그레 웃을 테고, 어떤 해석은 무성한 여름 같을 것이며, 어떤 관점은 단순 명쾌해서 무릎을 탁 칠 거야. 또 어떤 대목에선 싸늘한 늦가을 밤공기처럼 서늘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찬바람이 일겠지. 그러다가 그 냉기를 거두는 모닥불 온기 같은 훈훈한 위로도 잊지 않고 보탤 테고. 3. 진부한 세상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들의 성격은 원만하지 않고 까탈스러울 거야. 취향도 분명 별스러울 두 사람은 작품의 차이..

13 2021년 05월

13

합의된 공감 모퉁이에서 바라보는 정면(正面)과 이면(裏面), 영화 "스모크"

드물게 좋은 영화를 만났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지난주에 본 같은 영화가 그렇다. 영화 는 도입부부터 나를 홀리고 꼬시다가 몸이 풀리면 빌드업을 하고 마침내 역전골 같은 펀치 라인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빽빽한 여백을 선명하게 적어놓은 시처럼 자유로운 상상을 부추겼다. 그런 작품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휘발되지 않은 채 마음에서 살아 숨을 쉰다. 뭐랄까, 곤히 잠든 강아지의 다스운 체온과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는데 강아지가 슬그머니 몸을 쭉 펴며 기지개 켤 때 느끼는 기쁨 같고, 건조기에서 막 나온 빨래에 남은 따스한 온기 같았다. '오기'는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조막만한 자기 가게 반대편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는 그 일을 별 회의 없이 계속한다. 그가 찍은 사진에는 사람들이 아..

05 2021년 05월

05

합의된 공감 약속된 땅이 없어도...<노매드랜드>

"춥고 황량한 우주를 향해 나아가려면 웅장한 설계도 같은 것은 잊어야 한다. 입자에게는 목적이 없으며, '우주 깊은 곳을 배회하면서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궁극의 해답' 같은 것도 없다. 그 대신 특별한 입자 집단이 주관적인 세계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성찰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중에서 나의 조상이 내 몸에 새겨 놓은 유전자 덕분에 나는 종종 일탈을 꿈꾼다. 현재 누리는 삶이 안온하고 익숙하며 일상이 지나치게 확실해서 외려 불확실하거나 미묘한 곳으로 떠나는 때가 있다. 바람 한점 없는 따뜻한 날씨 같은 풍요 속에도 고달픈 부분이 있어서 그 평범한 생활로부터 나를 소외하며 집이 아닌 노지나 호텔로 향한다. 나는 그렇게 살도록 생겨 먹은 사람이지만 내가 직면한 현실은 나의 탈출을 쉽게 허락하..

27 2021년 04월

27

잡담 or 한담 수상자가 들러리에 그친 이들의 눈물까지 독점하지 않는 시상식

1. 윤여정 씨는 유머를 적절히 섞은 소감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그는 아마도 본인 인생에서 가장 큰 보상이자 인정이며 극적인 무대였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털털하게 웃었다. 그 짧은 순간 잘생긴 남자 브래드 피트에게 농담을 건네고 자식들과 먹고살기 위해 이 악물고 산 세월을 쿨한 유머로 돌아보며, 함께 후보에 오른 이들을 진심 어린 언어로 배려하는 모습은 그녀가 단순히 연기만 잘하는 배우에 그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2. 시상식은 언제나 모순이 자리 잡고 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노력한다지만 상은 극소수에게만 돌아간다. 수상자와 비수상자의 심리 상태와 간극은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수상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나머지는 애써 서운한 마음을 감추고 수상자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

08 2021년 04월

08

잡담 or 한담 인간은 약해... 돈에는 더욱더

부동산에 대한 욕망을 죄악시하는 건 인간을 절반만 이해하겠다는 오만한 태도야. 인간도 다른 동물처럼 틈만 나면 주위를 살피며 누가 위고 아래인지를 확실히 하려는 본능이 있어. 누군가는 터 잡고 사는 자기 서식지로, 누군가는 타고 다니는 자동차로, 경제력이나 명예에서 밀리면 하다못해 자식의 출세를 빌려서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장을 달려고 하지. 부동산으로 부를 대물림하는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 투자 성공은 한 계급을 뛰어넘는 승진이거나 일 계급 특진 같은 포상이야. 그걸 막는다고? 그것도 나이브한 방식으로? 사람은 누구나 주거불안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더욱 나은 거주환경을 원해. 그 욕망은 당연한 권리야. 그 본능이 해소되지 않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오장육부가 뒤틀려서 사는 게 힘들어. 20대 남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