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행복/생활정보

    경북지방우정청 2008. 4. 29. 14:20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엉뚱하기 그지없는 물음이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엉뚱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선생님의 수업에 귀 기울이지 않고 ‘산 너머 남촌에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쪽에서 오나?’를 두고

    짝꿍과 잡스런 논쟁을 하다가 눈물이 찔끔 나도록 알밤 한 대 쥐어박히기도 했을 테다.

     

    저마다 간직한 봄에 대한 기억이 다양한 만큼 봄의 얼굴도 다양한 모습이다.


    대구 출신의 시인 이장희는 ‘봄은 고양이다’라고 했고,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는 봄만 되면

    ‘춘궁기에 대한 기억’ 때문에 입맛을 잃어버리며, 386세대는 봄이 되면 교정을 가득 메웠던 메케한 최루탄 냄새를 떠올릴 것이다.

     

    봄이 어떤 기억으로 오든, 어떤 모습과 얼굴로 어디서 오든 봄을 마음껏 느끼고 즐기자.

    신달자 시인은 ‘봄에는 사랑도 고백하지 마라’고 하지 않는가.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않아도,

    함께 파도치는 봄의 들판을 바라보기만 해도 봄꽃 향기에 녹아서 온다.


    봄에 갖게 되는 엉뚱한 물음 하나 더. 왜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절을 ‘인생의 봄날’이라고 하는가?

    봄에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 곡식과 열매로 거두어들이는 것은 풍성한 가을인데,

    왜 사람들은 황금기를 ‘인생의 가을날’이라 하지 않고 인생의 봄날이라 하는가?

    그건 아마도 파릇파릇한 청춘에 대한 동경일 것이다.


    가을이 지나면 곧 춥고 긴 겨울이 오지만 메마른 겨울을 이기고 돌아온 봄은

    한여름 뜨거운 열정을 모두 태워 풍요로운 가을을 잉태하는 힘을 가졌다.

    그래서 모두들 청춘을 그리워하듯 봄을 갈망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