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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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톨드 갤러리 (The Courtauld Galler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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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런던

2018. 5. 23.

코톨드 갤러리 (The Courtauld Gallery) 1


영국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코톨드 갤러리였습니다. 아내가 계획을 짜면서 넣어두었던 일정이라 저는 아무 기대도 정보도 없이 따라갔던 목적지였습니다. 버컹엄궁에서 택시를 탄 후 목적지를 말했더니 '아 서머셋 하우스(Sumerset House)'라고 말하며 가족들을 태워다 줬습니다. 관광객 티가 나서 그런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고 가야할 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런던 사람들에게는 코톨드 갤러리가 서머셋 하우스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머셋 하우스라는 곳은 에드워드 6세 시절의 서머셋 공작의 거처였다고 합니다. 18세기 월리엄 챔버스라는 건축가에 의해 신고전주의 건물로 변화되었고 이후 계속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다양한 미술, 음악, 영화 등의 전시가 열리는 문화시설 공간이라고 합니다. 이 중 코톨드 갤러리가 가장 유명하고, 길버트 컬렉션, 허미티지 룸과 함께 서머셋 박물관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시간이 부족하여 건물 전체를 다 둘러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 곳에는 드넓은 광장에 50여개의 분수대가 있어 여름에는 분수 쇼가 열리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된다고도 합니다. 지하철역은 템플역이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런던 미술관 산책 (전원경 지음)'에서 작가는 코툴드 갤러리를 런던의 숨은 보석이라 꼽더군요. 그 책에서는 인상파 화가들의 별처럼 빛나는 명작들을 모아 놓은 보석같은 컬렉션이라 칭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컬렉션에 비해서 내부는 관광객들도 별로 없고 한산해서 명작들을 마음껏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그 이유를 미술관임을 잘 알아차리기도 힘든 너무 단촐한 입구와 다른 미술관과는 달리 5~6파운드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영국의 대부분 유명 미술관이 입장료 무료인 반면에 이 곳은 입장료를 받다 보니 단기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잘 닫지 않는 모양입니다. 갤러리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여 미술작품이 훼손될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애호가들에게만 미술관을 공개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코톨드 갤러리는 섬유산업으로 큰 돈을 벌었던 새뮤얼 코톨드라는 사업가가 기증하여 갤러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1917년 인상파 화가전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아직 알아주는 사람이 드물었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사들였다고 합니다. 그 진가를 알아봤던 사업가의 안목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기증품을 바탕으로 점차 컬렉션을 더해 명성이 더해졌다고 합니다.




입장료를 내고 팜플렛을 받았습니다. 이후 계단을 통해 Ground floor에서 First floor로 올라가 갤러리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First floor에는 주로 르네상스와 인상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꽃병(Vase of Flowers, Claude Monet, 1881)

1880년대 초기 모네는 주로 정물에 관심을 가지고 이 작품을 1880년대 시작했지만

어떤 문제로 인해 40년 가량 스튜디오에 방치해 두었다가

그의 말년에 이르러 이 작품을 끝냈다고 합니다.


앙리 드 툴르즈로트레크(Henri de Toulouse-Lautrec)라는 작가는 비운의 난장이 화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작품을 볼 기회가 드물다고 합니다. 30대에 요절한데다 귀족 출신이라 프랑스 남부에 있는 개인 미술관에 대부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의 모델인  Jane Avril은 프랑스 물랭 루즈의 인기 무용수였다고 하는데 작가와는 친구 사이였다고 합니다. 캉캉춤을 추던 Star performer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녀가 극장 입구에 들어서는 모습을 포착한 그림인데 인기 댄서로서의 화려함과는 달리 두꺼운 코트를 입은 수척한 듯한 모습이 조용하고 내성적인 듯한 실제의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그림입니다

  

Jane Avril in the entrance to the Moulin Rouge (1892)


복숭아 꽃이 활짝핀 나무들(Peach trees in blosson, 1889, Vincent van Gogh )



귀에 붕대로 대고있는 자화상(1889, Vincent van Gogh)은 이곳에 있는 가장 유명한 작품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1888년 고흐는 고갱과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두 달 간의 짧은 동거를 하다 서로 다툰 후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잘랐고 이후 의식을 잃었다가 정신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이후 고갱은 떠나버렸고 몸을 회복한 고흐는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으로 남겼습니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 1890년 7월에 권총 자살을 하고 맙니다.

그림의 뒤편에는 빈 캔버스와 고흐가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일본 채색판화(우키요에)가 걸려있습니다. 동일한 이름으로 붉은 배경에 파이프를 물고 있는 자화상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광기와 예술에 대한 열망으로 점철된 생의 마지막에 화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 궁금한 그림입니다. 


귀에 붕대로 대고있는 자화상(1889, Vincent van Gogh)


Young Woman powdering herself (1888~1890, Georges Seurat)

학창시절 점묘법이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들었던 조르주 쇠라의 작품으로 모델은

당시 20세인 그의 연인 마들렌 노블로흐(Madeleine Knobloch)라고 합니다. 

당시 그녀는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고 하는데 이 그림을 완성한 1년뒤

쇠라와 그녀의 아들 모두 디프테리아에 걸려 사망하게 됩니다. 

이 그림을 적외선 조사를 해보면 왼쪽 위의 창문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쇠라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는데 지워지고 꽃병이 대신 그려넣었다고 합니다.  


A Bar at the FOLIES-BERGERE (1881-82, Edouard Manet)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은 전시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검은 드레서를 입은 무표정한 술집의 여자 바텐더와 거울에 비친  손님들의 모습이 마치 내가 바에 서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었습니다.

 폴리베르제르라는 곳은 파리의 첫번째 뮤직홀로 당시 성매매의 장소로 악명 높았다고 합니다. 당시의 시인들은 여자 바텐더들을 '술과 사랑의 판매자'라고 묘사했다고 합니다. 모델은 쉬종(Suzon)이라는 실제 직원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작품 속의 피곤한 듯한 무표정함이 바텐더의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네는 이 장소에서 스케치하기를 즐겼는데 화려한 불빛들로 가득한 이 장소가 인상파 작가의 마네의 관심을 크게 끌었을 것 같습니다. 미술관의 작품 설명 귀퉁이에는 이 작품의 초기 스케치 사진이 있는데 현재의 바텐더 보다 더 화려한 외모를 한 여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최종 단계에서 작가의 심정에 어떤 변화가 생겨 바텐더의 외모가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의 또다른 특이점의 하나는 바텐더의 뒷모습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입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의 각도가 왜곡되어 있는데 작가가 군중속의 고독한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정면의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각도를 변경시켰다는 가설이 가장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좌측 꼭대기에는 작은 다리 두개가 보이는데 이는 당시 홀에서 곡예를 보여주던 광대의 다리라고 합니다.


A Bar at the FOLIES-BERGERE (1881-82, Edouard Manet)



Still-life with plaster cupid (1894, Paul Cezanne)

큐피드상을 그린 폴 세잔의 작품은 정물이지만 배경이 약간 뒤틀린 듯한 묘한 그림입니다.

원근법도 잘 맞지 않고 비틀린 듯한 모습이 입체파로 가는 과정을 짐작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The card players  (1892-96, Paul Cezanne)


Man with a pipe (1892-96, Paul Cezanne)


Portrait of AMBROISE VOLLARD (1908, Pierre-Auguste Renoir)

미술상이자 사업가인 앙브루아즈 볼라르를 그린 초상으로

르노아르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미술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손에 여성 누드 조각을 들고 감정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르노아르의 그림은 대게 여성을 그린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 그림에서도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