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시애틀

미국 시애틀에서 거주할 때 처음 시작한 블로그로 여러 여행지와 일상사들에 대한 글

코톨드 갤러리 (The Courtauld Galler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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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런던

2018. 5. 27.

코톨드 갤러리 (The Courtauld Gallery) 2


고흐가 귀를 자르게 된 사건의 주인공 중 하나인 고갱의 그림도 보입니다. 고갱과 고흐는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동거를 했지만 화풍과 성격이 극단적으로 달랐다고 합니다. 고갱의 그림은 어딘지 모르게 원초적으로 보이는데, 타히티(Tahiti) 원주민 여인의 그림들이 많습니다.  1893년 타히티에서 그린 그림을 가지고 파리로 돌아가 전시회를 열었던 고갱은 평단과 고객들의 혹평을 받고 1895년 타히티로 돌아가게 되는데, 아래의 그림은 이 때 그렸던 그림이라고 합니다. 두 여인이 잠든 아이를 바라보고 뒤쪽으로는 말 탄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이 작게 그려져 있는데, 고갱은 '이 화폭에 그려진 모든 것은 꿈이다, 아이의 꿈인가, 엄마의 꿈인가, 아니면 화가의 꿈인가 ?' 이라는 메모를 남겼다고 합니다. 고갱의 그림에 원시적인 낙원을 그렸다는 평을 많이 보지만  실제 그림들을 보면 즐거움과 평안함보다는 약간 어두운 느낌을 많이 받게되는데 현실의 어려움이 그림에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하나 고갱의 그림을 볼 때마다 천경자 화백의 그림이 떠오를 때가 많은데 저만의 생각인지 다른 사람들도 다 동의하는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TE RERIOA (The Dream) (1897, Paul Gauguin)


이 작품 역시 어두운 분위기가 가득한데 모델은 당시 고갱의 아내였던 타히티 여인 파후라 라고 합니다. 1896년 동거생활을 시작한 후 1년 뒤 고갱의 딸을 낳았지만 태어난 지 몇 주 후 아이가 죽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 가득한 아내와 건강을 잃어가는 고갱의 심리적 상태가 이 그림에 드러나는 듯 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인 Nevermore는 에드거 앨런 포의 시 '갈까마귀(The Raven)'에서 따 왔는데, 그래서인지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이를 잃은 어두움이 더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Nevermore (1897, Paul Gauguin)


관람석(La Loge)은 새뮤얼 코톨드가 1925년에 산 그림인데 폴리베프제르의 술집과 함께 가장 비싸게 산 그림이라고 합니다. 1874년 첫 번째 인상파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화려함 옷차림의 여인과 잘 차려입은 남자가 오페라극장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남자는 망원경을 이용해 다른 관람석을 쳐다보고 있고 여인은 앞쪽을 보는 것인지 오페라를 보는 것인지 모를 시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나왔던 귀여운 여인이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그 영화에서 오페라 LA TRAVIATA를 보면서 눈물 흘리던 줄리아 로버츠가 생각났는데, 아마도 그림의 주인공이 거리의 여자인 니니 로페즈(Nini Lopez)였기 때문에 더 그렇게 연상이 된 것 같습니다. 남자는 르노아르의 동생인 에드몽(Edmond)이라고 합니다. 르노아르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이 그림에서도 역시나 묻어나옵니다.


LA LOGE (1874, Pierre-Auguste Renoir)


Dancer ready to dance, Right foot forward (1885-90, Edgar Degas)

무용수만 좋아하는 드가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준비자세에 들어간 발레리라의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Two Dancers on a stage (1874, Edgar Degas)

설명에는 Paris Opera에서 모짜르트의 Don Giovanni 중 the Ballet des Roses를 공연 중인 모습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드가의 그림이 특별한 이유는 주인공들을 한 귀퉁이로 몰아버리는 구도의 파격과 약간 비스듬하게 위쪽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시각의 특이함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사진이 서툰 제가 찍은 사진처럼 무용수의 한쪽 팔도 잘려있고 균형도 잘 맞지 않는 듯한 그림이 오히려 더 생동감을 주는 특이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Boulevard Montmartre, spring morning (1897, Camille Pissarro)

어느 봄날 아침의 몽마르트 거리 by 피사로


Lordship lane station, Dulwich (1871, Camille Pissarro)

젊은시절 전쟁을 피해 런던에 와있던 피사로가 그림 그림으로 조용한 영국의 전원도시에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기차를 상상하게 됩니다.


귀족들이나 부유한 상인들이 썼을 법한 천장 장식과

연회에서 쓰였을 것 같은 식기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높이 걸려있던 그림으로 햇빛 때문에 사진을 잘 찍기가 어려웠던 그림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큐피드와 프쉬케에 대한 신화를 그린 것으로 드라마틱한 설정과 빛과 어둠의 조화가 너무 멋져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을 줬습니다.

비너스에게 미움을 받고 어두운 밤에만 찾아오는 남편을 기다리던 아름다운 프쉬케는 남편의 얼굴을 보지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잠든 남편의 얼굴을 등불로 확인하게 됩니다. 자고 있는 남편은 괴물이 아니라 아름다운 신 규피드였습니다. 그러나 정체가 탄로난 큐피드는 떠나고 비너스의 저주로 더 괴로운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고난끝에 쓰러진 프쉬케를 큐피드가 구하러 오게되고 둘의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지만, 여자의 질투와 호기심, 고부간의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한편의 영화같은 신화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너무 멋진 그림인데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무척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CUPID AND PSYCHE (1789, Sir Joshua Reynolds)


Antibes (1888, Claude Monet)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느낀 빛과 색을 표현한 그림으로 그 외에도 많은 모네의 

작품이 있었지만 이 박물관에서는 이 그림 하나만 소개하겠습니다.


The Bridge at Courbevoie (1886-87,  Georges Seurat) 



아래의 그림은 특징적인 긴 목과 텅빈 눈은 볼 수 없지만 그 화풍이나 길죽한 얼굴이 모딜리아니의 작품임을 알게 해 줍니다. 모딜리아니는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요절한 비운의 화가입니다.

이 전시관에서도 느끼지만 삶이 부유하고 안정적이었던 작가들의 그림은 평온함과 안정감을 주는 반면 폭풍우 같은 삶을 살았거나 요절한 작가들의 작품을 먼지 모를 슬품이 배어있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Female Nude (1916, Amedeo Modigliani)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