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시애틀

미국 시애틀에서 거주할 때 처음 시작한 블로그로 여러 여행지와 일상사들에 대한 글

코톨드 갤러리 (The Courtauld Galler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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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런던

2018. 8. 16.

코톨드 갤러리 (The Courtauld Gallery) 3


인상적인 인상파 작품들 뿐 아니라 거장 루벤스의 작품도 다수 보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살인 장면인데 동물의 턱뼈를 들고 동생을 살해하는 카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아들로 질투에 눈이 먼 형제간의 살육을 그린 그림으로 분노와 공포가 그림 가득 담겨있는 듯 합니다.


CAIN SLAYING ABEL (Peter Paul Rubens, 1608-09)



THE FAMILY OF JAN BRUEGHEL THE ELDER (Peter Paul Rubens, 1613-15)

루벤스가 친한 친구였던 Jan의 가족을 그린 그림으로 두아이에게 손을 올린 

아내(Catharina)를 중심으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루벤스를 표현할 때 빛나는 색채와 생동하는 에너지로 가득 찬 바로크 양식을 확립한

17세기 유럽의 대표 화가라고 설명하는데,

이 작품에서 그의 특징인 옷감의 질감이 느껴지는 듯한 자세한 세부묘사와 

아름다운 채색을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Descent from the cross (Peter Paul Rubens, 1611-13)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대성당의

제단화를 그리기 위해 준비한 유화스케치 세 작품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두 작품은 조명 때문에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사진을 빼버렸습니다.

"십자가를 세움"과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가 잘 알려져 있는데

어릴적 봤던 플란다스의 개 만화영화에 나오는 네로가 죽기 전 보고 싶어했던 작품들이

앤트워프 대성당의 그림이었으니 이 작품도 네로가 마지막에 본 작품 중 하나였을 겁니다.


ADAM AND EVE ( Lucas Cranach the Elder, 1526)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 아래에서 나누는 대화를 그린 그림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

아담의 모습이 어수룩하게 속아 넘어가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Esther before Ahasueus (Peter Paul Rubens, 1620)

페르시아의 왕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에게 왕비로 간택되는 에스더를 그린 그림으로

많은 유대인이 바빌론에 잡혀가서 살던 시절 구약 에스더서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6개의 유화 스케치 중의 하나로 1620년 앤트워프의 Jesuit church를

장식하기 위한 작품들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아래의 그림은 솔로몬과 예루살램을 방문한 시바여왕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입니다.



SOLOMON receiving the queen of SHEBA (Peter Paul Rubens, 1620)



The Incredulity of Saint Thomas (Polidoro da Caravaggio, 1531-35)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사도 Thomas가 그리스도의 상처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16세기 이탈리아 유명한 작가 중 하나인 Polidoro의 작품입니다. 

 후기 르네상스(Mannerist period) 시대의 작가로 흔히 바로크 전기를 개척한

거장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와는 다른 인물입니다.


The Trinity with Saints (Botticelli, Alessandro di Mariano di Vanni Filipepi, 1491-94)

삼위일체라는 작품으로 성부, 성자, 성령(비둘기로 심볼화된)이 중심에 그려져 있고,

좌우에는 세례 요한과 막달라 마리아가 그려져 있으며,

아래쪽 작은 인물은 대천사 Raphael과 Tobias를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종교적인 심볼로 가득한 그림들로 다빈치 코드 같은 소설에 등장할 것 같은 작품입니다. 

이 작은 박물관에 루벤스에 보티첼리까지 어떻게 이런 작품들을 소유하고

있는지 어리둥절할 정도입니다.



Don Quixote and SANCHO PANZA (Honore Daumier, around 1870)

작가인 Daumier는 풍자화나 판화?, 인쇄물 그림등을 그린 작가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돈키호테와 산쵸 판자라는 작품으로 세르반테스(Cervantes)의 작품의 주인공이죠.

미완성 작이라 하는데 비슷한 작품을 여럿 그렸던 모양입니다.

말을 탄 돈키호테와 당나귀를 탄 종자인 산쵸 판자의 모습이네요.



Yellow Irises (Pableo Picasso, 1907)

뜬금없이 피카소의 작품이 튀어나옵니다. 피카소의 20대 작품으로

사진을 찍은 듯한 정물이 아니라 붓놀림이 빨라지고 그림이 단순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파리 생활을 시작하며 인상파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당시 파리 생활을 하면서 피카소는 도시의 빈곤과 화려함 뒤편에 가려진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에 혼란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Improvisation on Mahogany (Wassily Kandinsky, 1910)

1910년은 바실리 칸딘스키가 추상적인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해라고 합니다.

그의 그림들은 3가지 카테고리, impressions(인상), improvisations(즉흥), compositions(구성)로

나누기 시작했고 추상미술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을 음악에 비유해 설명하곤 했다고 합니다.

아래작품을 한참 들여다 봤지만 작가의 즉흥적인 심정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On the theme of The Last Judgement (Wassily Kandinsky, 1913)

칸딘스키의 정신 속에서 최후의 심판의 날, 묵시록의 느낌을 그린듯 싶은데

들여다보면 그림의 위쪽에는 혼란스런 선들로 가득하고 그 아래로 여러가지 색들이 섞여있는

초등학교 학생이 그린듯한 그림입니다.

유치원생이 그린 그림이 더 그럴듯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Head of SEEDO (Leon Kossoff, 1964)

현대 미술은 초상화조차도 평범하기를 거부합니다.

힘으로 가득찬 이중섭의 소같은 느낌을 주는 초상화 였는데 원래 모델이 된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들이 많아져

현대미술은 그져 보고 느끼는 것으로 충분해 보입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길었던 영국 여행을 마쳤습니다. 호텔로 돌아가 짐을 다시 챙기고 언더그라운드(지하철)을 이용해 공항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 다시 런던을 방문할 수 있을지 아쉬움으로 가득한 여행이었고 하나라도 더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블로그 글을 쓰는 측면에서 보자면 여행 다녀온 지 2년이 지나서야 이 여행의 기록을 마치게 되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끝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 글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전 직장 생활로 바쁘고 힘들었고, 사직과 이직을 거치면서 혼란스러운 시간을 거쳤고,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기 위해 하루 하루 집중하며 살아가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서 글이 잘 쓰여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국 여행을 끝냈으니 작고 자잘한 국내 여행들을 위주로 짧게 짧게 글들을 써 볼까 합니다.  좀더 자주 글을 쓸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