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여행기.../중앙아시아·이란 여행기

블라디미르 박 2015. 2. 5. 18:36



오늘은 중앙아시아의 은둔국, 동토의 왕국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갑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의 각종 "탄"자 돌림 나라들 중에서도 가장 덜 알려진 나라입니다. 

나라 자체가 폐쇄적이어서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치 관광객이 오는걸 오히려 꺼려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이 나라는 북한에 이어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 2위에 뽑힐 정도로 철저히 가려져 있는 독재국가입니다. 

그런데 북한과 틀린 점은 독재국가이면서도 그들 나름대로(?) 잘 사는 나라입니다. 

북한이 찢어지게 가난한 것과는 달리 여기는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어마 어마해서, 국민들의 기본적인 의식주는 다 해결이 되고 있거든요. 선대 니야조프 대통령의 신격화를 진행하면서, 한편으로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물량 공세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름값은 1달러에 거의 4리터나 주고요. 그것도 얼마 전까지는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에게는 한달에 거의 100리터씩 공짜로 주었답니다. 그러니 독재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덜하지요.

마치 외국에 자기 나라가 알려지는 것도 싫고, 그냥 자기들끼리 잘 먹고 잘살겠으니 간섭하지 마라 이런 의식이 강한 듯 싶어요.


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고, 자동차만 다녀요.

아래에 포스팅된 거리와 관광지 사진들과 같이 사람구경하기 힘든 황량한 풍경입니다. 

북한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평양 거리도 여기보다는 활발할 것 같더군요.

전체적으로 답답하고 폐쇄적인 느낌이지만, 그래도 딱 한번 정도는 가볼만한 나라라고 할까요.


자~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가보실까요~^^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넘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전통 공연을 보러 갑니다. 사진은 전통 공연장입니다.


공연장은 저녁식사를 겸한 자리입니다. 그냥 맥주 한 병만 시켜 놓고 공연을 감상해도 됩니다.


음악은 라이브 공연이구요. 연주되는 악기들은 코카서스 전통 악기들과 흡사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이어져 있지만, 우리 눈으로 보기에도 중앙아시아 나라들은 서로 유사한 점들이 많습니다. 


여성 무용수들이 다양한 전통의상으로 갈아 입고 여러가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춤을 선보여 줍니다.


전통 공연은 중간 중간 이렇게 패션쇼도 선보입니다. 전통의상도 있고, 이렇게 현대 의상과 접목한 퓨전의상도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미녀로 유명하죠~ 티비에 자주 나오는 굴사남의 나라이기도 하고요.

항간에는 김태희가 밭을 매고, 전지현이 소를 몬다는 나라인데...그렇게 이쁜가요?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던데요...^^


자...이제 우즈벡을 넘어서 오늘 이야기할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넘어갑니다. 

우즈벡-투르크메니스탄 국경 넘을 때 무지 고생합니다. 모든 여행객의 가방을 일일이 다 열어서 검사합니다. 특히 카페트는 절대 못가지고 들어갑니다. 자기들 카페트 사라는 얘기죠. 카페트 뿐만 아니라 서적들도 다 검사해서, 종교나 정치 관련 서적은 특히 철저히 검사합니다. 관광객이라고 봐주는 거 없습니다.

안습


그리고, 위의 깃발이 바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기인데요. 국기를 소개하는 이유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기에 카페트 문양을 넣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바탕 위에 붉은 색 5개의 무늬가 투르크메니스탄의 5개 주를 상징하는 카페트인데요. 국기에 카페트를 넣었다니 신기하죠? 그만큼 이 나라 카페트가 유명하다고 하네요~


카페트의 나라답게 이렇게 카페트로 실크로드를 만들었네요. 

비단길 여정 중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 구간이 가장 험난한 길 중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상징하는 니야조프 대통령의 동상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어디를 가든 이 전직 대통령의 사진과 동상이 시내 제일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제 우상화를 넘어 거의 신격화 단계까지 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이름을 물어보면, 북한처럼, 위대하신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앞에 수식어가 한참 붙습니다. 한가지 북한과 다른 것은 사후에 대통령직을 세습하지 않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했다는 것이죠. 그나마 북한보다는 낫다고 해야 할까요... -_-;


여기는 고대의 거대 도시 메르브 (Merw) 유적입니다. 이 도시에 대한 설명은 위키피디아의 도움을 받아 봅니다..^^


메르브 (러시아어: Мерв, مرو, 마르브, 또는 마리; 木鹿, Mulu)는 실크로드의 남쪽길과 북쪽길이 천산산맥의 서쪽에서 만나는 오아시스 도시이다. 메르브는 아케메네스 왕조의 마르기아나 총독령이었다. 그리고 후에 마르기아나의 알렉산드리아와 안티오키아는 중앙 아시아의 비단길에 있었던 주요 오아시스 도시였다. 위치는 오늘날 투르크메니스탄의 마리 근처이다. 다양한 도시들이 이 위치 근처에 존재하였다. 이 전략적인 위치는 문화와 정책의 교환에 중요하였다. 12세기에는 세계에서 거의 최대의 도시였다고 주장된다. 메르브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목록화되었다.


여기는 메르브로 가는 길의 도시 풍경입니다. 정말 아주 깨끗하고, 너무 휑해서 개미 새끼 한마리 없습니다. 

새벽도 아니고, 오후 2시쯤?? 정말 세상에 이런 도시가 또 있을까요?


여기는 도시의 시청인데요. 주차해 놓은 차로 봐서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텐데...밖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한명도 없습니다. 좀 무서운 느낌도 들더라구요. 마치 영화에서 사람들만 쏙 뽑아서 사라지는 그런 장면이 생각이 납니다...ㅠㅠ


다시 메르브입니다. 메르브는 토성으로 된 거대 도시였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당시 중요한 거점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흙으로 된 성벽만 남아 있습니다. 가이드가 그러네요..."여기를 보시려면...You need Imagination! " 즉, 이렇게 황량한 유적에 거대 도시가 있었다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는거죠. ^^;


간혹 가다 이렇게 다 허물어진 유적의 잔해들이 보입니다. 


이 곳은 이슬람 분파 중의 하나인 수피파의 모스크입니다. 

과거 도시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이렇게 모스크만은 복원이 되어 현재도 예배를 보고 있습니다.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 유산이라는데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죠? 워낙 투르크메니스탄은 잘 알려지지도 않은 나라이고, 원체 관광목적으로 입국하기도 쉽지 않은 곳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입국 이후로 현지인들 보기도 힘들고 오로지 현지가이드와 운전수, 그리고 한국에서 온 일행하고만 이 휑한 곳들을 다니니까 기분 묘합니다.

 

이 메르브라는 도시는 기원전 5세기 경부터 번성하여 한때 인구 10만을 넘어서 중앙아시아 최대의 도시였습니다. 이 도시가 이렇게 황폐화된 것은 지진이라던가, 외세의 침입이 잦았던 탓도 있지만, 이렇듯 철저하게 파괴된 이유는요...황당하게도 강 때문이라네요. 중앙아시아 지역은 파미르 고원 같이 높이 7천미터 이상의 산들도 있지만, 평지의 경우는 아주 광활한 대지만 있어서 조금만 지축이 흔들려도 흐르던 강이 물길을 바꾼답니다. 황당하게도 이 지역에 흐르던 강이 물길을 바꿔 다른 곳으로 흐르는 바람에 터를 잡았던 주민들이 모두 떠나서 이렇게 버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힘이란 강력하고 예측불허하긴 하지만 번창했던 대도시가 강줄기 하나의 변화로 한순간에 사라졌다는게 쉽사리 믿어지기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여러 자료들을 찾아봐도 다들 강때문이라니...믿어야겠죠? ^^


여기는 투르크메니스탄 북부 고대 이슬람국가였던 쿤야 우르겐치입니다. 서로 마주 보고 서있는 술탄과 쿠브라의 마우솔레움 즉 영묘입니다. 앞으로 약간 기울어서 서로 인사하듯이 서 있습니다.


메르브 투어를 마치고 수도 아쉬가바트로 가기 위해 마리시의 공항으로 들어 섭니다. 처음 타보는 생소한 투르크메니스탄 항공은 어떨까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역시나 했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이런 보딩카드 본 적 있으세요? 출발 시간도 안적혀 있고, 항공편명도 없습니다. 오직 좌석 번호만 볼펜으로 쓱쓱 적어주더라고요.


그래도 비행기는 나름 깔끔 합니다. 보통은 버스로 이동시켜 주는데, 여기는 그냥 자유 탑승...한국 사람 중에 투르크메니스탄 항공 타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그런 희소성으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투르크매니스탄의 수도 아쉬가바트 입니다. 도시 곳곳은 마치 거대 선전관과 같습니다. 여기는 선대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를 모시는 모스크입니다. 삼엄한 경비와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동상앞을 지키는 거대 석상들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절에 들어갈 때 천왕문안에 있는 사천왕상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그나마 유일하게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인들을 볼 수 있는 재래시장입니다. 독재국가라 해도 재래시장에는 사람들로 북적 북적합니다. 그러나 여기도 역시 절대 사진촬영 못하게 합니다. 핸드폰으로 살짝 한 장만 건졌네요...상인들 모두 깔끔하게 위생복을 입고 있고,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찬 모습들이 보이는데 굳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선대 대통령이 저술한 책을 기념하는 탑입니다. 북한으로 치면 주체탑과 비슷할까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이런 대통령 저서 조각상은 흔치 않을거예요. ^^ 


여기는 시내 중심가입니다. 정말 사람들 없죠? 거리 곳곳에 쓰레기 하나 없고 심지어 사람이 지나간 흔적도 없습니다. 

대체 주민들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그래도 밥은 먹고 살아야죠..투르크메니스탄의 맥주입니다. 

독일에 ZIP이라는 매주가 있는데, 이름이 같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투르크메니스탄식 우동입니다. 전식으로 나오는건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두그릇이나 후르륵 먹었습니다. 

역시 한국 사람은 따뜻한 국물이 있어야 하지요. ^^


오늘의 메인 항아리 케밥입니다. 터키에 여행가시면 꼭 먹게되는 유명한 요리이죠. 

같은 투르크 계열인 이 곳에도 유명한 요리랍니다. 항아리가 무지 뜨거워요~ 손조심...^^


항아리 안에는 이렇게 양고기와 감자, 채소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꽤 먹을만 합니다. 


자..투르크메니스탄을 정리하면서...국립 박물관 안내를 맡았던 아가씨, 아니 결혼했으니 아줌씨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맨 앞의 투르크매니스탄의 국기를 모티브로 한 전통 복장입니다. 결혼을 한 여자는 이렇게 터번같이 위로 올라간 머릿수건을 하고 있구요. 미혼의 여성들은 그냥 일반 두건을 하거나 또는 맨머리로 다닙니다. 


마치 동토의 왕국에 다녀온 듯 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제가 언제 여기 또 와보겠습니까~ 많은 나라들을 다녀 봤지만, 이렇게 기묘한 나라는 처음입니다. 마치 미지의 세계에 다녀 온 듯 하네요. 아마도 북한에 가면 이럴까요? 





덕분에 유라시아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옷이 이뻐요
기회가 되시면 유라시아로 여행 오세요~ ^^
사랑의 도시 아쉬하바드를 여행한게 벌써 10년도 전이군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페리타고 내려서 키질쿰 카라쿰 사막을 달려서 중앙아시아를 여행했답니다.
지기님 감사합니다.
친구해 주세요.
사업 번창하세요.
감사합니다. 무려 10년도 전에 바쿠에서 그것도 페리를 타고 가셨다니 대단하십니다. 간혹 카스피안해 페리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알기로 쉽지 않을 걸로 알고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