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여행기.../중앙아시아·이란 여행기

블라디미르 박 2015. 2. 27. 17:39



유라시아 기행 3번째 나라,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동양민족에 가까운 키르키즈스탄으로 갑니다.


키르키즈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도 가장 동쪽에 위치하여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지인들 대부분 동양 사람을 닮았구요. 

전혀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없이 마치 이웃나라에 온 기분이랄까요.

아직 나라의 기틀을 잡은 지 알마 안되었고 대부분이 유목생활을 하기에 유목민의 상징을 자국 국기에도 넣었을 정도입니다. 


내륙국인 키르키즈스탄을 상징하는 것은 이식쿨" 호수』 입니다. 해발 약 1600미터 지점 천산산맥의 빙하가 녹아 내려와서 생긴 이 호수는 길이 120킬로미터, 너비 약 60킬로미터로 여러가지 전설들이 남아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전설로는, 이 지역을 다스리던 왕은 당나귀처럼 긴 귀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귀에 대한 비밀을 숨기려고 그의 머리를 깎은 적이 있던 모든 이발사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이발사가 왕의 비밀을 밤중에 어떤 우물에 털어놓았는데, 그 우물이 넘쳐서 이식쿨 호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고 하지요...어렸을 때 동화책으로도 흔히 읽었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와 아주 비슷합니다. 아마도 중국과 가까워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또한 호수바닥에 도시가 잠겨 있다는 전설도 있는데, 이는 조사에서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고도 합니다.

호수의 가장 깊은 곳은 600미터나 되는데 약 118개의 유입원이 있으나 밖으로 나가는 곳은 하나도 없답니다. 

그럼 물이 안넘치냐고요?? 자연은 오묘해서 물이 유입되는 만큼 수증기로 증발하여 그 지역에 단비를 뿌려 준답니다. 

전설로는 가장 바닥 쪽에 구멍이 있어서 인근 "추"강과 연결이 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문학에 관심있으신 분은 199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윤후명」씨의 【하얀배】라는 작품을 아실겁니다. 그 책에서 작가가 "류다"라는 고려인 문학소년 (처음에는 소년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아가씨로 밝혀짐)을 찾아서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이곳 키르키즈스탄의 이식쿨 호수까지 오게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키르키즈스탄의 지도 입니다. 오른쪽으로 중국, 그 위로 카자흐스탄, 아래로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과 맞닿아 있습니다. 내륙국으로 이식쿨호수가 가운데 자리잡고 있습니다. 


키르키즈스칸의 국기입니다. 태양을 상징하는 붉은 빛과 가운데 배구공같이 생긴것이 있지요? 이 배구공같이 생긴 것이 유목민들의 상징이랍니다. 왜일까요? 이 곳 유목민들의 주거지는 "유르"라는 천막인데요. 원형 텐트를 칠 때 대나무로 원통형을 만들고 그 주위에 짐승의 가죽을 덮어서 천막을 만든답니다. 그리고 맨 위에는 천막안의 열기가 빠져 나가도록 원형의 작은 구멍을 남겨 놓는데요. 그 천정 구멍을 상징하는 것이랍니다. 천막 유르의 모양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된 우즈베키스탄 편을 참조하세요..^^


  [유라시아 기행] 우즈베키스탄 - 문화의 교차로 사마르칸트를 찾아서..


자 비행기를 타고 키르키즈스탄으로 날아갑니다. 이건 타지키스탄 항공입니다. 이런 오지 나라 낯선 비행기를 타보는 것도 나름 재밌는 경험입니다..^^


조촐하고 소박한 기내식입니다. 그런데 초코파이가 똭!! 우리나라 초코파이가 정말 대단합니다. 비록 우리나라 제품이 아닌 짝퉁이지만 이렇게 이 나라 기내식에도 제공됩니다. 제가 사는 조지아에서도 대형 슈퍼마켓에 가면 오리온 초코파이를 각 채 살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도 맛있다고 인정하는 제품이지요.

 

키르키즈스탄 젊은이들의 결혼식 장면입니다. 정말 아시아 쪽과 많이 닮았죠...? 마치 70년대 순박한 우리의 농촌 처녀 총각을 보는 듯합니다. 남자들이 쓰고 있는 전통 모자의 생김새가 재미있습니다. 


유목민의 후예답게...길을 가다 보면 이렇게 말을 타고 가는 어린 아이들이 많습니다. 순박해 보이죠?


키르키즈스탄에서의 첫 식사입니다. 스파게티도 아니고, 짬뽕도 아니고...일본식 야끼우동 비슷하기도 한데...매운 맛도 나고..간장 맛도 납니다.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곳이니 이런 형태의 음식이 탄생했나 봅니다. 아무튼 맛은 끝내줬어요~ 


석양이 지는 이식쿨 호수를 따라 달려 갑니다. 도착 시간이 늦어져서 바로 숙소로 가서 쉬고, 본격적인 이식쿨 호수 관광은 내일 아침에 합니다. 


이식쿨 호수 관광은 이런 유람선을 타고 합니다. 뒤쪽으로 눈에 덮인 천산 산맥이 보이죠. 천산 산맥 가장 안쪽에 이런 커다란 호수가 있습니다. 


이식쿨 호수는 "따뜻한 물"이라는 뜻이랍니다. 바닥에서 온천이 나오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네요. 주위는 온통 설산인데 호숫물은 잔잔하게 평온합니다. 


본격적인 유람선 투어 시작. 다들 신이 나서 사진기 셔터를 눌러댑니다. 


이건 호수 건너편 반대쪽 풍경입니다. 저 멀리 반대편 천산산맥의 장엄함이 보입니다. 

현지 가이드가 전하는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호수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거인이 살아서 아름다운 공주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웠는데, 공주가 두 거인을 떼어 놓기 위해서 가운데에 이식쿨 호수를 만들었다"는 믿거나 말거나스러운 전설도 있습니다...^^ 

이식쿨 호수구경을 마치고 키르키즈스탄의 수도 비슈켁으로 갑니다. 이식쿨 호수를 빠져 나오는 길목에 이렇게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로터리가 있는데, 왼쪽이 이식쿨 호수 방향, 오른쪽이 중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해 키르키즈스탄에 많은 투자를 하여 육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길가에는 이렇게 이식쿨 호수에서 잡은 생선들을 말리고 있습니다. 훈제가 된 것도 있고, 그냥 말리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황태가 생각나네요.


이렇게 기름이 잘잘 흐르고 반짝 반짝 윤이 나서 한마리 사고 싶었는데, 가이드 말이 이 곳 공기에 먼지가 많아서 솔직히 권해주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서 못 먹었어요...ㅠㅠ


수도 비슈켁에 도착해서 식사를 합니다. 역시 동서양의 화합입니다. 밥과, 고기에 계란 오믈렛을 얹었습니다. 소스는 우리에게 친숙한 케찹과 마요네스였구요. ^^


비슈켁 시내 광장입니다. 키르키즈스탄의 국기가 바람에 날리고, 그 옆의 동상은 옛날 키르키즈스탄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준 장군으로 중국 사람이라고 하네요. 제 생각에는 어쩌면 우리나라의 "고선지" 장군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됩니다만...추측일 뿐입니다. 


키르키즈스탄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에 여러차례 내전을 겪었는데요. 그 중 가장 최근의 반정부 운동을 상징하는 조형물입니다. 대통령 궁 담장을 무너뜨리는 성난 군중들을 묘사했답니다.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나라들은 대부분 공산주의를 배척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는데요. 이곳 키르키즈스탄에만 아직도 구 소련의 상징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을 이끈 "레닌"동상이 이렇게 버젓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내 공원 한복판에는 이렇게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동상도 사이좋게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키르키즈스탄이 아직도 공산주의 국가라는 말은 아닙니다. 옛날의 향수를 간직하고 싶었는지, 이렇게 과거 공산주의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시내 광장에서의 결혼식 장면입니다. 이 구조물이 제가 앞서 이야기한 키르키즈스탄 국기 한복판의 상징, "유르"라는 천막 지붕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양 옆의 뼈대가 천막을 받치고 있고, 가운데 둥그런 천정 구멍이 있는 것이지요. 


키르키즈스탄에서의 마지막 만찬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수육과 같습니다. 정확히는 수육 수제비 입니다. 고기 아래에 수제비 같은 것이 깔려 있구요. 그 위에 수육을 얹었습니다. 그리고 육수가 따로 나와서 육수를 별도로 마시거나 여기에 부어서 먹습니다. "곰탕 수육 수제비"라고 할까요? 암튼 맛있습니다.


키르키즈스탄의 가이드입니다. 동양인이 아니라 서양인같이 생겼죠? 키르키즈스탄은 48%가 동양인과 비슷한 키르키즈인이고, 26%가 러시아인, 그리고 12%가 우즈베키스탄 사람이라는데요. 이 친구는 러시아 계통이랍니다. 그래서, 마치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이 가이드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센스있게 우리에게 자신들의 전통 모자를 선물했습니다. 어때요? 제가 쓰니까 키르키즈스탄 사람같지 않나요? ^^


이렇게 키르키즈스탄을 짧게 둘러 보았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우리나라 70년대의 동양적인 시골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정감있고 포근했습니다. 여름에는 이식쿨 호수에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는데요..여름에 한 번 더 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에 와도 설산의 장엄함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반갑습니다,
네. 저도 반갑습니다. ^^